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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이러니 저러니 해도 사실 게임계에서는 사람이 최고다. 게임은 어차피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게임계에서는 사람만 잘 알고 있어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 특히 팀원과의 화합을 이루는 중요한 임무를 가지고 있는 게임 기획자에게 있어서는 사람과의 관계는 무척 중요하다. 게임 개발중에 갑자기 프로그래밍에 결원이 생겨서 당신의 인맥을 활용해서 새로운 사람을 데려온다면 당신은 능력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특정한 인맥을 활용해서 파벌을 만드는 악습을 따라 하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 게임 제작과 관련해서 인재풀을 폭 넓게 가지고 있으라는 것이다. 전략적인 냄새가 날수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을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 게임 기획은 골방에 들어가서 며칠씩 작품에 대해서 생각하는 소설가하고는 틀리다. 게임 기획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기획을 하면서도 끊임 없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게임 기획은 프로그래밍, 그래픽, 사운드라는 삼박자가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그들의 일을 잘 알아야 한다. 


그러나 게임 기획자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알 수는 없다. 다만 게임 기획자는 자신이 찾는 답이 어디 있는 지만 알면 된다. 그런 답이 책이나 인터넷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기초적인 질문에 대한 뻔한 답이다. 내가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면 남들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남들보다 뛰어난 능력자라고 생각한다면 누구나 검색어 몇 글자로 찾을 수 있는 자료 정도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남들보다 경쟁력있는 정보는 전문가에게 직접 찾아가야 한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서 물어볼 수 있는 친구들을 만들도록 하자. 능력의 한계로 인해 벽에 부딪힐 때면 그 벽을 제거하는 방법을 안내 해주는 친구가 게임 기획자에게는 있어야 한다. 근데 사람을 많이 알면 좋다고 했지만 과연 그게 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사실 성공한 사람들은 그런 것을 아주 잘한다. 링크라는 책에 의하면  각 나라의 사람들은 여섯 단계의 관계만 이어나가면 누구와도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내가 아는 사람 여섯 관계를 이어나가면 대통령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공하는 사람은 이 관계가 고작 세 단계밖에 안될 정도로 폭넓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게 성격적으로 안되는 사람이 있다. 내성적인 성격의 필자만해도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는 인간관계는 계산적이고 가식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과 친교를 나누기 힘들다. 게다가 원래 모두의 연인은 어느 누구의 연인도 아니라는 말이 있다. 많은 사람과 친분관계를 맺다보면 정작 진정한 우정을 나누기 힘들다. 인간관계가 비즈니스 차원으로 넘어가면 스트레스가 된다. 



그런 사람에게는 우정의 소수정예를 권한다. 사실 자신이 게임 개발자의 일부인 기획자로 남고 싶다면 딱 두 명의 친구만 있으면 된다. 만약 당신에게 최고수준의 그래픽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와 함께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있어서 회사를 옮길 때 같이 움직이기로 언약을 할 정도로 친목을 나누고 있다면 당신의 앞길은 그야말로 탄탄대로다. 괜히 여러 사람에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만약에 그 친한 친구들과 한 회사의 같은 팀에서 일을 하게 된다면 불합리한 외압에 의해서 회사에 쫓겨날 일이 없다. 35살 이전까지 PM이 되지 못하면 심각하게 은퇴를 생각해보라는 말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35살이 넘어서라도 같이 게임 개발팀의 핵심 3인방을 이룰 동료를 확보했다면 은퇴할 필요가 없다.  프로그래밍, 그래픽, 기획으로 이어지는 황금라인을 세명이서 구축했다면 아주 끈질기게 게임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능력이 뒷받침된 멤버라면 과감하게 창업도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스마트폰 시대에는 함께 믿고 같이 회사를 창업할 수 있을 정도의 친분을 가진 개발자들과의 교류는 필수적이다.  


스마트폰 게임은 온라인 게임에 비해서 제작비가 적게 들고 상대적으로 아이디어만 좋으면 얼마든지 히트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온라인 게임 시대에는 두세명이 모여서 게임을 만든다고 하면 비웃음을 당하기 쉽상이지만 스마트폰 게임은 2~3명으로도 얼마든지 성공신화를 쌓아갈수 있다. 실제로 국내 스마트폰 업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팔라독이나 갓워즈는 두세명의 사람들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게임이다.  거기에 유니티3D 처럼  쉽게 게임을 만들도록 도와주는 개발툴들이 등장하면서 게임 개발의 소수정예화는 더욱 가속될 것이다.  특히 게임계는 갈수록 정직원 보다는 프리랜서의 개념이 발전되고 외주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서 게임 기획자는 자기 혼자만의 실력만으로 살아남기는 더욱 힘들어 질것이다. 마음 맞는 프로그래머 그리고  그래픽디자이너와 팀을 이루어서 같이 움직이는 것이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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