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워크래프트2의 성공 이후 블리자드에는 미국 전역의 많은 게임 개발자들이 일자리를 원한다며 이력서를 보내왔다. 그런데 블리자드가 채용하는 사람들의 첫번째 조건은 무조건 게임 마니야여야만 했다. 간혹 지원자들이 게임마니아라고 자신을 속이는 경우가 있었는데 블리자드는 이를 심층적인 인터뷰를 통해서 진정으로 게임을 좋아하는지 유무를 검증했다. 잡지나 인터넷을 읽고서 답변을 할 수 없는 구체적인 질문과 답을 내기 때문에 섣불리 거짓말을 할 수 없도록 하였다. 오직 게임 마니아만을 뽑는 이러한 정책은 블리자드 스스로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다. 너무나 실력이 뛰어나지만 게임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래픽디자이너나 프로그래머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직 게임 마니아만을 뽑는 다는 회사의 정책은 바뀌지 않았고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게임 마니아가 아닌 지원자들은 채용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무조건 게임마니아만 뽑는 이유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 이유는 회사내 직원들의 친교를 위해서다. 무엇인가를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집단은 서로 화합하기가 더 쉬워진다. 성적 때문에 어쩔수없이 맞춰서간 학과보다는 공통된 취미로 모인 동아리에 더 애착이 가듯이 말이다. 특히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중에 하나는 바로 사교성때문이다. 포커나 장기등이 사실 상대와 겨뤄서 승리감을 맛보기 위해서 존재하기도 하지만 함께 어울리고 친해지기 위한 수단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블리자드 내에는 전용 아케이드 게임방과 보드 게임방이 있다. 이곳은 블리자드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써 게임 회사의 직원들과 친해질수 있는 최고의 사교 공간의 역할을 한다. 이렇듯 게임으로 뭉친 블리자드는 가족과 같은 분위기로 게임 개발자들이 가장 가고 싶은 회사중에 하나로 손꼽힌다.
블리자드의 창업자인 알렌 애드햄이 블리자드의 게임은 재미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 이유는 블리자드 직원 모두가 게임을 좋아하는 마니아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자신들 스스로가 게임 마니아들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볼것도 없이 직원들이 만족하는 게임을 만들면 된다는 것이 알렌애드햄의 지론이다. 블리자드에서는 금요일 오전시간에는 일을 하지않고 직원들을 상대로 개발중인 게임의 테스트를 시행하고 게임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데 알렌 애드햄은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타겟 마케팅을 위한 업무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블리자드의 직원들은 최고의 게임 마니아들이고 그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방향으로게임을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개발된 게임은 결국 게임마니아들에게 인정받는 최고의 게임일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
오직 게임 마니아만을 뽑는다는 블리자드 채용정책의 또 다른 이유는 게임에 대한 사랑이 게임개발에 대한 특별한 열정을 제공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블리자드의 직원들은 그들이 정말 해보고 싶은 게임을 개발하기 때문에 게임마니아들인 그들은 가능한 빨리 개발을 완료해서 그들이 만든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해보고 싶은 열망에 빠지기 마련이다. 그들이 개발하는 게임을 하루라도 먼저 플레이 해보고 싶은 꿀뚝 같은 마음은 곧 열정으로 발전해서 게임개발에 혼신의 힘을 쏟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블리자드는 게임발매가 6개월정도가 남으면 가장 힘든시기를 보내는데 이때를 크런치타임이라고 한다. 블리자드의 개발자들은 크런치 타임으로 불리는 시기가 오면 하루에 18시간이나 작업에 열중한다. 게임개발에 열정이 얼마나 크던지 스타크래프트를 개발하던 한 직원은 부인이 아기를 낳는 그 순간에도 바로 옆에서 노트북으로 게임을 개발한적도 있다고 고백할 정도이다. 아이러니 한점은 블리자드가 아닌 다른 게임 회사들은 게임 마니아를 별로 반기지 않는다. 게임을 개발하는 것과 게임 플레이를 좋아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업무시간에 몰래 게임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일에 지장을 준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정작 블리자드는 업무시간에 게임을 해도 자기 할일만 해놓으면 아예 터치를 안한다. 그리고 회사내에 있는 게임방은 직원들로 항상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결국 블리자드가 다른 게임 회사에서는 선호하지 않는 게임 마니아들을 뽑아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게임에 대한 사랑을 온전히 게임 개발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덧말: 안녕하세요. 작가 김정남입니다. 저의 블로그에서는 게임과 관련된 재미있는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아래 지금까지 연재한 글들을 링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게임과 관련된 글들을 지속적으로 연재할 예정이니 여러분의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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