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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는 양쪽 귀에 꽂은 이어폰 사이로 흘러나오는 음악을 흥얼거리며 현관문에 이르렀다. 초인종을 누르려다 예전부터 현관문을 잠그지 않고 살던 때가 생각나 문고리를 돌리자 자연스럽게 문이 열렸다. 진우는 웃으며 중얼 거렸다…

"역시 우리 집은 변함이 없군……"

진우는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서며 큰소리로 말했다

"엄마 저 왔어요…… 저 진우가 왔다구요~~~~~"

지숙은 부엌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다가 진우의 목소리를 듣고 급하게 뛰쳐나왔다. 지숙은 진우를 확인하고 반가운 듯 손뼉을 치며 말했다

"어머 진우가 왔구나…… 저녁때나 되야 도착할 줄 알았는데 빨리도 왔네……."

진우는 지숙의 반가와 하는 모습을 보고 흐믓 했지만 현관문을 잠그지 않은 것이 생각나 말했다

"우리 집 현관문은 아직까지 잠그지 않음 이예요???? 이러면 도둑든다구요…."

"도둑질을 해갈 만한 귀한 물건도 없는데 뭐 어때서 그러니??"

지숙은 진우가 부산에 있는 대학에 들어 갔지만 주말을 이용해서 한 달에 한번이나마 들릴것이라 생각했는데 가끔 전화 통화하는 게 고작이고 그것도 집에서 전화를 걸어야만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집에선 주말을 이용해 몇 번이고 다녀가줬으면 했지만 진우는 바쁘다는 이유로 오지 않았고 여름 방학이 돼서야 처음 찾아온 것이라 많이 섭섭했다.

"자주 좀 집에 들르고 그래라 엄마가 보고 싶지도 않았니??????"

진우는 투덜거렸다

"바빠서 어쩔 수 가 없었다고요…….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집에서 생활비를 넉넉히 붙여주지도 않으니 돈 벌며 학교 다니는 게 쉬운 줄 아세요? 이번에 집에 온것도 큰 맘먹고 온거 라구요~~~"

지숙은 진우의 말을 듣고는 못마땅한 듯 말했다.

"그러게 누가 부산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라니???? 그리고 부산이라면 꼭 집을 나가서 자취생활 해야겠니? 그때는 내가 유리핑계를 됐지만…… 사실 나도 네가 집을 나가서 생활하는는 것이 꼭 마음이 편안하지 만은 않단다……."

진우는 그런 지숙을 안심시키려는 듯 얼굴에 미소를 띄우고는 부드러운 말투로 대답하였다.

“ 엄마.. 여기 집에서 학교가는데만 걸리는 시간이 무려 4시간 30분이에요…… 게다가 학교가 산속에 있어서..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강의실까지 뛰어가는데 30분이나 넘게 걸리더라니깐요….. 나 처럼 아침잠이 많은 사람들은 절대로 통학할 수 있는 그런 거리가 아니에요.”

지숙은 진우의 말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아까보다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럼 재수를 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던가!!!! 왜 하필 그런 3류 대학에 가면서 까지 자취를 꼭 해야겠어? “

진우는 재숙의 말에 오히려 작은 미소를 띠며 차분하게 답하였다.

“ 내 꿈은 원래 게임엔진을 개발하는 거라서…… 원래 대학에는 관심도 없었잖아요…… 그래도 엄마가 대학은 가야 한다고 해서…… 억지로 겨우 내성적에 맞춘 곳이 문화대학인걸요...... 재수하면서 1년 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마침 대학교가 조용한 전원도시에 있어서 게임 엔진 연구하는 데는 참 좋더라고요.... 게다가 세계적인 기업인 EA에서 게임을 개발해서 유명한 교수님이 이번에 문화대학에서 강의도 시작하니깐. 세상을 깜짝놀래 킬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최고의 꿈인 저에게는 최상의 환경이라구요...“

사실 지숙도 공부에 관심 없는 진우의 성적으로는 문화대학에 갈수밖에 없는 것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진우가 집을 떠나는 사실에 못내 아쉬운 듯 대학이야기만 나오면 매번 이렇게 투정 부리듯이 진우에게 집을 나가지 말고 통학을 하던가 재수를 해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라고 얘기를 하곤 하였다.. 그러던 것이 어느덧 대학 입학식 이후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말았던 것이었다.

“엄마는 말이야…… 너무 걱정이 된단다. 혹시나 나도 모르는 일 때문에 네가 섭섭한 일이 쌓이고 쌓여서.. 일부러 지방에 있는 문화대학교에 입학을 하고 자취를 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

진우는 재숙의 말에 손을 휘저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지숙을 안심시키려 설득하듯 말하였다.

“엄마……. 절대 그럴리가 없잖아요!! 그냥 내 꿈 때문에 그런 것 뿐이에요.. 제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고 고맙게 생각하는데요.. 엄마.. 엄마는 내게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소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

진우의 말에 그제서야 안심이 되는듯 지숙의 표정에 다시 생기가 돌아았다. 진우는 말을 마치고 주위를 둘러봤다

"그런데 엄마 혼자 계신 거예요? 집안이 영 썰렁하네요……."

지숙이 대답했다

"주연씨는 낚시하러 갔고, 유리는 친구들과 영화 본다고 지금 막 코엑스로 나갔단다……"

진우는 40이 넘은 엄마가 아버지 이름을 그대로 부르자 느끼한 표정을 지었다.

"엄만 아직도 아버지한테 주연씨라고 이름 부르는 거예요 그 나이에 부끄럽지도 않아요???"

"뭐 어때서 그러니 주연씨는 좋다고만 하는데~~~"

"쳇~~~부부 사이 좋은 거 티 내는 것도 좋지만 닭살 돋는 행각을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남들의 생각도 좀 해주시라고요~~~"

지숙은 진우의 입에서 이라는 말이 나오자 얼굴을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울먹 거렸다

"남…... 남이라고 했니….... 지금….... 엄마가 비록 배아파서 낳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15년을 넘게 키웠는데 남이라고 하다니 엄마는 정말….. 정말…...슬프구나 흑흑흑~~~"

진우는 지숙이 갖고 나온 과일을 집어 입어 넣고 우물거리며 말했다

"안 속는 다구요 안 속아…... 속는 것도 한 두번입니다. 어머니~~ 그리고 15년이 아니라 14년이라구요…….. 14년~~~~"

지숙은 얼굴에 가렸던 손을 살그머니 내리고 멋 적은 듯 혀를 내밀더니 웃었다.

"호호 내 연기가 좀 부족했니? 앞으론 좀더 신경 써야 겠는걸……."

지숙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호칭이야 어떻게 하든 남들이 무슨 상관이니 우리 부부만 좋으면 그만이지 18년간같이 살아오면서 우리만한 금술 갖고 사는 부부 있음 나와 보라고해"

진우는 서로 이름을 부르면 연애할 때 감정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고 그로 인해 부부 사이가 좋다는 엄마의 말에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을 했기 때문에 남들 앞에서 그들이 이름을 주고받을 때 약간의 창피함이 있긴 했지만 큰 불만은 없었다.

진우는 말을 마치고는 주위를 둘러보며 괘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나저나 집안의 장남이 컴백홈을 했는데 친구들 약속 따위나 물고기 낚는 일 따위가 먼저라 이건가? 우리 집에서 내 위치가 겨우 이 정도였다니 정말 섭섭하네요,"

"무슨 일이 있어도 저녁먹기 전에는 꼭 들어온다고들 했으니 곧 들어 올....어라 이게 무슨 냄새지?"

지숙은 부엌에서 야릇한 냄새가 흘러나오자, 말을 중단하고는 코를 킁킁거렸다. 지숙은 순간 깜짝 놀라며 급하게 부엌으로 뛰어들어갔다.

"어머 내 정신 좀 봐 카레를 올려놓은걸 깜빡 했네!"

진우는 지숙의 덜렁거림을 보며 재미난 듯 빙긋 웃었다. 진우는 크게 숨을 들이마셔 카레의 향기를 만끽한 후 흐뭇한 미소를 머금었다.

"역시, 역시 좋은 냄새!"

진우는 카레에서나 풍겨질 수 있는 향기를 5개월 만에 맡게 되자 침을 꿀꺽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큰 효과음을 냈다. 지숙은 진우의 침 넘기는 소리가 부엌에 까지 들려오자 뒤쪽을 힐끔 쳐다보며 빙긋 웃었다.

"제가 집 떠나서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게 엄마가 만든 카레를 먹지 못했다는 거 아세요?"

진우는 자취를 하면서 정말 카레가 먹고 싶어 못 참을 때 집 근처의 카레 전문점에 가서 카레를 사먹어도 보고 직접 재료를 사다가 만들어 먹어도 봤지만 언제나 뭐가 모자란 맛이였다

" 그럼~~ 엄마가 만든 이 카레 아니었겠니? 배고프니? 거의 다 된 것 같은데 먼저 좀 먹을래?"

진우는 입안에서 침이 다시 고여오자 한번 침을 다시 한번 삼키고는 아쉬운듯 대답했다.

"아뇨, 됐어요, 나중에 아버지랑 유리 들어오면 같이 먹을래요"

지숙은 의외라는 듯 신기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에? 그럴래? 그럼 피곤할테니 그때까지 방에 가서 좀 자둬, 주연씨나 유리가 들어오면 깨우마 "

"네! 그럴께요"

진우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대답하구는 커다란 짐 가방을 들고 자신이 사용했던 방으로 향했다. 방문을 열자 커다란 창문에선 여전히 햇살이 강한 빛을 내뿜으며 들어오고 있었고, 넓은 책장에는, 백과사전과 문학전집이 꽂혀져 있었다. 옷장 옆에 위치한 싱글침대와 책상 그리고 컴퓨터 모두가 깨끗이 정돈된 상태로 놓여져 있었다. 진우는 침대에 꼬꾸라지듯 엎어져 벼게에 코를 파묻고는 사지를 벌릴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쫙 피며 숨을 깊게 들이 마셨다. 진우는 집을 떠나기 전과 비교해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그때로부터 그대로 시간이 정지해있었던 것 같은 느낌의 공간을 보니 왠지 모를 편안함이 마음속 깊은곳에서 부터 퍼져왔다.

"으랏차차차차!"

진우는 힘차게 기지게를 펴고는 자세를 바로잡아 천장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다가 천천히 중얼거렸다.

"....5개월만 인가?"

진우의 얼굴에는 천천히 얇은 미소가 번져 가기 시작했다.

“..... 좋구나 집이라는 건..."

…………………………………………

상민은 기분 좋은 듯 싱글벙글한 얼굴에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다..

"진우야! 저기 좀 봐~ 저기, 으…… 엄청나다. 엄청나……우와~ 정말 엄청나다니깐~~……. “

상민은 한 손으로는 진우의 옷깃을 찢어질 듯 잡아당기며 다른 한 손으로는 사방을 휘젖 듯 가리켰다. 상민은 어린아이 같은 천진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저기…… 저기 좀 보라니깐 저기! 역시 여고생들은 다르구나…… 아주 눈이 즐거워진다~~~ 아주 많이 말이야~~~~”

“이야…… 정말 쪽팔리니깐 그만좀 해라…… 내가 무슨 죄가 있다고 다른 사람에게 너 같은 취급 받으면서 사람들의 이 눈총들을 감당해냐야 하냐?? 제발 그렇게 행동이 크면 목소리라도 작게 하던가…… 옆에 사람 다 듣잖아~~~!!!”

하지만 진우의 일갈에도 상민은 아랑곳 하지 않고 여기 저기 여고생들의 모습을 감상하면서 본데로 느낀데로의 감탄사를 반복하였다.

“어라?? 우~~ 우와~~~~~ ”

상민은 순간 가슴을 얻어 마진 것처럼 숨을 들이마시며 놀라 했다. 상민은 순간 동공이 점점 확대되기 시작했다. 상민의 두 눈은 커질 수 있는 최대의 한계까지 동그라게 커지더니 마침내 턱을 움직여 누군가를 가리켰다.

"저.. 저... 저기 좀 봐 저기, 와~ 와! .. 이럴수가!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왔나……”

상민은 정신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바라보다가 눈을 깜빡 거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예쁠 수 가 있는 거지??? 와~~ 마.. 말도 안 돼!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왔나……”

상민의 말투는 불만이 가득한 듯 공격적이었지만, 그의 표정은 세상에 태어나서 더 없이 행복하다는 표정이었다. 상민은 손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잠시 동안 무엇인가를 생각했다. 상민은 한참을 생각해도 생각하고자 하는 내용이 떠오르지 않자 이마에 깊은 주름을 만들며 말을 이었다.

"아직 데뷔전인가??? 분명 텔레비전 에선 본적 없는 것 같은데, 저 정도의 미모를 갖춘 연예인이라면 나의 두뇌 데이타베이스에 저장되어 있지 않을 리가 없을텐데 말이야 이상하군…… 저 여자 보기에 넌 어때????? "

상민은 그녀가 평민이라 보기엔 너무도 특출 나게 청순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외모였는지라 분명 연예인일 것이라 단정 지어버린 듯 했다. 진우는 상민이 평소보다 과장된 놀람과 오버에 가까운 감탄을 자아내자 자신도 모르게 시선을 돌렸다. 진우는 순간 숨이 목까지 차올라 숨을 쉴 수가 없었다. 163CM정도의 키에 나이는 어리지만 윤곽이 잡힌 몸매, 새까맣고 흑단 같이 윤기 있는 그녀의 머리칼은 감싸주고 싶을 정도로 연약한 양 어깨를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색은 창백해 보이리 만큼 하얗고, 투명했으며 얼굴에는 검은색의 수정 같은 커다란 눈동자가 빛을 내고 있었다. 그녀의 양 귀에 걸려 있는 작은 귀 거리는 그녀의 외모를 더욱 빛이 나게 했다. 진우는 그녀의 청순한 아름다움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듯 몇 번이고 눈을 비벼 됐다.

그녀는 화장기 없는 투명한 피부색과 대조적인 검정 색의 반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꼭 그녀를 위해 만들어진 옷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에게 너무도 잘 어울렸다. 주위의 남자들도 하나 둘 그녀를 발견한 듯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그 소리는 점점 퍼져나갔다. 그녀는 화사한 웃음을 머금은 채 누군가와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남성들이 보내는 동경의 시선에도 아무런 미동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이러한 시선에 이미 익숙해졌고 면역이 돼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으며 즐거운 듯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은 채 상대와 대화를 나누었다. 진우는 천상에 가까운 그녀의 외모에 두 눈을 단 한번도 깜빡이지 않고 오랫동안 그녀만을 쳐다봤다. 진우는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는 그녀의 주위를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음…… 저기는…… 12반인가??????”

상민은 진우의 말에 끼어들었다.

“그렇다는 건 12반 이라는 이야기인가?????”

그녀는 진우의 중얼거림이 들렸는지 고개를 돌려 진우를 바라봤다. 그녀는 진우와 눈이 마주치자 아침햇살 보다 더욱 짜릿한 미소를 살짝 지어 보였다. 진우는 그녀가 웃음을 짓자 자신도 모르게 실성한 사람 마냥 입가에 웃음을 흘려보냈다. 그녀는 진우의 웃음이 마음에 들었던지 여전히 매력적인 웃음을 머금은 채, 전문 모델들보다도 더욱 매력적인 워킹으로 진우에게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진우와 닿을 듯 말 듯한 거리까지 다가와 걸음을 멈추어섰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진우를 바라보며 다시 한번 매혹적인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양손을 천천히 뻗어 진우의 목을 감싸 안고는 보드라운 입술을 진우의 입술에 가볍게 포개어 하나로 만들었다. 진우는 그녀의 대범하고도 공격적인 입맞춤에 무척이나 당황한 듯 했다. 진우는 반사적으로 그녀를 밀어내려다가 순간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허리에 손을 뻗어 강하게 안쪽으로 끌어 바싹 잡아당기고는 아랫입술을 강하게 빨아 당겼다.

그녀는 진우가 의외로 강하게 나가자 좀 전의 적극적이고 나긋나긋한 태도는 금새 사라지고 갑자기 차가운 표정을 짓더니 양손에 힘을 주어 진우를 떠밀었다. 그녀는 진우에게서 떨어짐과 동시에 눈썹을 상큼하게 치켜 올리더니 오른손을 번쩍 들어 힘있게 진우의 뺨을 내리쳤다. 진우는 쫙~ 소리가 귀에서 은은히 퍼져가며 볼에서 전해져 오자, 얼얼한 아픔에 원망하듯 바라봤다.

진우는 감미로 왔던 좀 전의 장면에서 갑자기 날벼락이 떨어지게 되자 억울해서 못 참겠다는 듯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진우는 여전히 차가운 그녀의 태도에 희미한 정신상태에서 눈을 깜빡이듯 떴다. 진우는 따귀의 충격으로 정신이 몽롱함과 흐릿한 정신 속에서 눈을 깜빡이며 정면을 주시하자 그녀는 온데간데없고 자신의 동생인 유리가 분한 듯 커다란 눈에 눈물까지 글썽이며 울먹이고 있었다. 유리는 진우와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큰 소리를 질러 됐다.

".......어…… 어~~~.. .엄마~. 엄마!! 오…. 오… 오빠..... 오빠가 으앙~~~~~~~……"

유리는 무척이나 분한 듯, 하려던 말도 끝맺지 못하고 울먹거리며 방을 뛰쳐나갔다. 진우는 그때서야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진우는 좀 전 벌어진 모든 일들이 꿈이 였다는 걸 깨닫고는 아쉬운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역시 꿈이었군…… 하긴 나한테 그만한 복이 있을 리가 없지...... 좋다 말았네~~~”

진우는 침대에서 천천히 일어나 모서리에 걸터앉아 왼손으로는 벌겋게 부어있는 뺨을 비비며 인상을 찌푸렸다. 진우는 이내 자신의 오른손으로 입술을 더듬으며 촉촉하고 달콤한 느낌을 되살리듯 멍한 표정으로 살며시 웃었다.

진우가 꿈에서 벌어진 일들이 현실이 아님을 아쉬워하고 있을 때 거실에서는 유리의 울먹거림과 주현의 고함 소리가 뒤섞여 시끌거리고 있었다. 주현의 고함소리가 점점 가깝게 들리더니 마침내 진우의 방문이 힘차게 열리며 주현이 뛰쳐 들어왔다. 주현의 뒤를 바짝 쫓아 유리도 씩씩 되며 들어왔다.

유리는 진우가 멍한 표정으로 자신의 입술과 뺨을 만지며 실실 거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손가락으로 진우를 가리키며 억울하고 분한 듯 눈에는 더욱 많은 물기가 그렁그렁 매달리더니 다시 한번 방을 뛰쳐나갔다. 아버지인 주현은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에 대충 상황을 파악한 듯 크게 노하며 진우의 목에 헤드 락을 걸고 호통쳤다.

"네놈이 감히 공주보다도 더욱 귀하디 귀하게 키운 나의 딸에게 키....키..... 아.. 아니 이………입 술을 댔단 말이냐??"

진우는 유리의 태도에서 어느 정도 집히는 구석이 있던 터라 공격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담담하게 아버지인 주현을 타일렀다.

"아버지 진정해요!!!! 진정!!! 오해라구요…… 오해!!! 아버지 잘 아시잖아요…… 유리가 호들갑 잘 떠는 거…… 그리고 이거 5개월만의 부자상봉치곤 너무 과격하잖아요~~~”

주현은 진우의 침착한 비난과 힐책에 흠칫하며 목을 감고 있는 손에 힘을 풀었다. 진우는 식구들과 저녁을 먹으며 꿈에 대한 내용을 설명해주고 나서야 고의가 아니였다는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유리는 진우의 장황한 설명에도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듯 했다. 유리는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은 채 젓가락으로 밥풀을 몇 번 끄적거리다

"잘 먹었습니다" 라는 말과 찬바람만을 남기고 자신의 방안으로 쌩하니 들어가 버렸다. 진우는 유리의 차가운 태도에 씁쓸했지만 오랜만에 먹는 카레의 맛에 흠뻑 빠져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진우는 마지막까지 식탁에 남아 밥을 추가로 두 공기나 더 먹고 나서야 만족한 듯 꺼억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진우는 볼록하게 튀어나온 배를 문지르며 거실로 걸어 나왔다. 진우는 T.V를 보고 있는 주현의 곁에 앉으며 평소처럼 얘기를 서로 주고받았다.

지숙도 설거지를 마치고 쇼파에 걸터앉아 진우에게 집안에 있었던 사소한 일 하나하나를 얘기해주며 미소를 지었다. 지숙은 문득 유리의 존재를 깨달았는지 얘기를 하다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유리의 방을 두어 번 노크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쯤 지나 지숙은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방에서 나왔다. 지숙은 한숨을 크게 내쉬며 말했다.

"단단히 삐졌나 봐!!!!! “

이들은 처음에는 유리의 부재로 인하여 아쉬운 듯 했지만 어느덧 서로 쌓여있던 얘기를 하다 보니 유리가 삐져 있다는 상황을 완전히 잃어버린 듯 큰소리로 웃어 되며 재미난 담소를 나눴다. 한참이 지나 유리의 방문이 서서히 열리더니 유리가 어색하게 걸어 나왔다. 지숙은 유리를 발견하고는 말을 걸었다.

“유리야 이리와 봐 글쎄 진우가 말이지 학교에서………”

유리는 원망하듯 지숙과 진우 그리고 주현을 차례로 흘겨 보고는 날카롭게 말했다.

“싫어요…… 누가 궁금하데요??? 난 그냥 목말라서 물 먹으로 나온거라구요~~~!!!! “

유리는 부엌으로가 잔에 물을 따라 먹고는 다시 방으로 찬바람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세 식구는 서로 마주보며 눈을 깜빡이다 다시 대화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세 식구는 특별한 주제 없이 몇 시간 동안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잡담을 늘어놓았다. 진우는 주로 학교 생활과 아르바이트에 관한 얘기였고, 지숙은 가전제품을 샀는데 바가지를 썼다느니 한 사소한 얘기들과 동네사람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다느니 하는 전형적인 아줌마들 수다를 떨었다. 주현은 얼마 전에 낚시 가서 잡은 커다란 고기에 관한 자랑을 했다. 진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잡담을 나누다 더운 날씨 탓에 몸에서 피어 오른 땀에 의해 냄새와 찝찝한 기분에 목욕을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엄청 덥네요…… 목욕이라도 해야지 못 참겠어요~~~~~~”

주현은 진우의 말에 방긋 웃으며 말했다.

"어디 오랜만에 아들놈과 목욕이나 같이 해볼까??????"

진우는 짓궂게 웃으며 지숙을 힐끗 쳐다보고는 말했다.

"괜찮겠어요?? 엄마하고 안 하셔도????"

주현은 진우의 농담을 의외로 진지하게 받아들여 얼굴을 붉히며 지숙을 향해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괜찮지 지숙씨??????"

지숙은 부끄러웠던지 얼굴을 귀밑까지 붉히며 당황한 듯 더듬거렸다.

"괘…… 괜찮긴 뭐가 괜찮아요!!!!!"

진우는 이들의 행동에 피식 웃고는 주현의 유혹을 뿌리치고 목욕탕에 들어갔다. 진우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몸에 비누칠을 하고는 샤워기에서 쏟아지는 차가운 물로 간단히 씻어낸 후 기분 좋은 표정으로 목욕탕에서 걸어 나왔다. 거실에는 지숙과 주현은 사라지고 유리가 언제 나왔는지 쇼파에 앉아 T.V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었다. 진우는 평소처럼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이 행동하며 담담히 물었다.

“우리 유리~~ 드라마 보는구나?”

”..........”

"아버지하고 어머닌 방에 들어가신 거야?"

“..........”

진우는 유리가 분명 자신의 말을 들었을 텐데도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자 그때서야 유리가 아직도 키스사건의 일을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진우는 한숨을 쉬며 능청스럽게 쇼파에 걸터앉아 다시 한번 툭 하니 말을 건넸다.

“너 이 드라마 좋아하는구나? 하긴 요즘 반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이 드라마가 꽤 인기 있는 것 같긴 하던데 나도 몇 번 봤는데 스토리는 꽤 괜찮은 것 같은데 여주인공이 맘에 안 들어서 영…… 재미가 별로 없더라고…… 그런데 너 그거 알아? 이 드라마 말이지....”

"누가 상대나 해준다나 치!!!!!"

유리는 진우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귀찮다는 듯 리모콘으로 T.V를 꺼버리고는 차가운 뒷모습만을 남긴 채 방으로 사라져 버렸다. 진우는 휑하니 사라진 유리의 뒷모습을 어이없다는 듯 멍하니 쳐다봤다. 진우는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유리의 방으로 다가가 두어 번 노크를 하고는 큰소리로 말했다.

"유리야! 나야, 오빠 들어간다"

“.........”

“유리야 오빠 들어간다니깐!!!!”

진우는 노크와 외침을 5번이나 반복해 봤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진우는 눈을 한번 굴리더니 깜짝 놀란 표정으로 서둘러 방안으로 들어서며 과장된 놀람을 보이며 말했다.

“유리야!! 차유리!!!!”

진우는 책상 의자에 앉아 있는 유리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을 이었다.

“난 또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 죽은 줄 알고 심장이 콩알만해 졌었는데…… 다행이 죽지는 않았구나!!!.......”

유리는 얼굴을 찌푸리며 대꾸했다.

“내가 죽긴 왜 죽어???”

진우는 피식 웃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난 혹시 네가 잘못된 줄 알았지!!!!!”

“그거야, 오빠가……”

유리는 진우에게 대꾸를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아차 싶었는지 양손으로 입을 막았다. 유리는 다시금 진우라는 존재를 무시한 채 아무 일도 벌어진 게 없다는 듯 책상에 앉아 책장을 건성으로 넘기며 딴청을 피우고 있었다. 진우는 그런 유리의 모습을 바라보며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아직도 화가 안풀 린거야? 아까도 말했지만 그건 고의가 아니었다니깐 그리고 오빠방에 들어와서 바로 깨우지 않고 얼굴에 낙서를 하려고 한 네 잘못도 있잖니? 이제 그만 꽁해 있고, 화 푸는 게 어때?"

유리는 진우가 입 맞추게 된 책임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려 하자 억울한 나머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그…… 그건 오빠가 계속 히죽거리면서 웃긴 얼굴을 하고 자니깐 장난치고 싶었던 것 뿐이라고……"

진우는 유리가 말을 받아주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짐짓 화난 듯 언성을 높여 말했다.

"오빠 얼굴이 장난감이니?? 아니면 뭐….. 동네 담벽락이야? 어떻게 낙서할 생각을 하니? 네가 바로 깨웠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 아니야? 안 그래????"

“그…… 그거야……”

유리는 진우가 오히려 화를 내며 따져오자 순간적으로 움츠려 들었지만 다시금 눈썹을 상큼하게 치켜세우며 날카롭게 말했다.

"그래서 오빠가 이…… 입을 맞춘게 전부 내 잘못이란 말이야? 지금 내 탓이라고 말하고 있는 거야????"

유리는 말을 마치기도 전에 얼굴이 붉어졌다. 진우도 입을 맞추었다는 말에 촉촉했던 감촉이 떠올라 얼굴 색이 조금 붉어졌다.

"내가 언제 전부 네 탓이라고 했니?? 다만 네 잘못도 조금은 있다는 거지…… 그리고, 그 키스는 내 첫 키스였다고 따지고 보면 나도 피해자란 공식이 성립된단 말이야, 알겠니? 피해자 말이야.. 피해자!!"

진우는 말을 하며 자신이 말하고도 자신이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유리는 진우가 피해자라는 표현을 쓰자 너무나 분했던지 입술을 부르르 떨며 화를 냈다.

"피…… 피해자라니? 지금 나랑 해서 기분 나쁘다는 거야 뭐야? 나…… 나도 첫 키스였는데…… 그런 분위기 없는.. 어떨 결에 그렇게.. 그렇게 한, 황당한 첫 키스가 어딨어? 으....으... 으앙!......"

유리는 말을 끝맺기도 전에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진우는 유리가 갑작스럽게 눈물을 보이며 울먹거리자 당황한 듯 양손을 필사적으로 절래 절래 흔들고는 자신의 입을 쥐어박았다.

"으…… 취소! 취소! 피해자라는 말은 취소할게, 하지만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너도 첫 키스고 나도 첫 키스였으니 우리 쌤쌤 한 셈 치자 하하, 맞다, 맞아!!! 그러면 되겠네 헤~, 쌤쌤으로다가…… 뭐 쌍방 과실이라고 하면 되겠네”

진우는 변명이랍시고 말을 하면서도 자신조차 위험한 발언이라 느꼈는지 우물거리듯 유리의 동의를 구했다. 유리는 진우의 쌤쌤이라는 말을 들으며 드디어 인내의 한계에 도달한 듯 했다. 유리는 돌연 울먹임을 멈추고는 무섭고, 날카로운 눈으로 우물거리고 있는 진우를 잡아먹을 것처럼 째려봤다. 유리는 순간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손에 잡히는 대로 모든 물건을 집어 던졌다.

"나가!~ 나가!~ 뭐가 쌤쌤이라는 거야? 쌤쌤은…… 여자랑 남자랑 같아? 같을 수가 있냐고?????"

진우는 날아오는 물건에 한 개 라도 덜 맞기 위해 이리저리 피해 다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는지 서둘러 방을 빠져 나왔다. 진우는 방문을 닫고 인상을 잔뜩 쓴 채 투덜거렸다.

"쳇 기지배 그래도 5개월만에 만났는데 감격적인 재회는 아니더라도 오빠 대우는 해줘야 할거 아니야???"

진우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짐 가방안에 든 책들을 꺼내 정리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문이 살며시 열리며 주현이 들어왔다. 진우는 아버지인 것을 확인하고는 담담히 말했다

"아버지 저도 이제 다 컸다구요~~!!! 노크는 아니더라도 인기척 정도는 해달라니깐요…… "

주현은 진우의 목 조르는 시늉을 하며 무서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아니 나의 살기를 느끼지 못했단 말이냐?"

"아버지까지 계속 이러시기예요?????"

주현은 침대 위에 걸터 앉은 후 말했다

"학교생활은 할만하니?"

"아까 말씀 드렸잖아요"

"아르바이트로 프로그래밍 어시스 턴트를 한다고???? 어렵진 않니?"

진우는 브이 자를 보이며 말했다

"제 실력 아시잖아요 프로그램 전국대회 2년 우승자를 우습게 보지 말라고요~~~~"

잠깐 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주현은 꺼내기 어려운 말이 있는 듯 머뭇거리다 말하기로 결심하고 말을 이었다.

"진우아 저기말이다……. 근데 저기….. 혹시 말이지……. 그러니깐 그게……."

진우는 머뭇거리는 주현을 보면서 잔잔히 웃음을 지었다.

"아버지 답지 않게 또 뭘 망설여요 뭔가 하시고 싶은 얘기가 있던 거 아니에요?????"

주현은 평소 활달한 성격답지 않게 무거운 표정을 하고 말했다

"혹시 네가 부산에 있는 학교로 진로를 정한 게 말이다……. 우리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서 일부러 부산으로 정한 거니??? 아무리 특기생을 뽑는 것이 부산뿐이라지만 재수를 하면 집에서 가까운 서울에 있는 어떤 대학이라도 갈수 있지 않았니?? 역시 우리는 피가 섞이지 않은 부모라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니?"

진우는 화가 난 듯 펄쩍 뛰며 말했다.

"아니 지금 지방대라고 무시 하시는거에요??????"

진우는 주현이 여전히 무거운 표정으로 자신의 대답을 기다리자 자신의 손에 들려있는 책을 책꽃이에 마저 꽃은 후 책상 의자에 앉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 점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절대 그것 때문은 아니에요. 남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더군다나 없어요. 지금껏 단 한번도 말이에요~”

진우는 고개를 숙여 잠시 어렸을 때 일을 떠올리고는 말을 이었다

"저를 키워준 14년이라는 기간 친자식 보다 더 더 더~ 다정하게 키워 주신 거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 입양했던 사실을 숨기시지도 않으셨고 자라면서 사랑의 매라는 것도 없었고 따끔하게 혼내신 적도 없으이 너무 조심스럽게 너무 티 나게 키우셨다고요.. 아버지는 말이죠…….”

진우는 여기까지 말하고 웃었다.

"그래도 이상하게 어차피 난 남의 자식이니깐 때리지도 혼내지도 않는 구나란 생각을 한번도 해본 적 없는 걸로 봐서 정말 절 잘 키워주셨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역시 어차피 난 남의 자식이야 라고 생각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주현은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런데 왜?????? "

진우는 더욱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대학생이잖아요….. 대학생….. 대학생 아들이 자기가 가고 싶은 학교 때문에 집을 떠나서 유학을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건데.. 이런 걸로 고민하시는 아버지는 오버하는 거에요. 너무 과민해 하지 마시고요. 내 나이면 충분히 자립할 수 있는 나이라 생각하시고요. 저도 한번 해보고 싶었고요…. 제 나이가 되어서도 부모님께 용돈 타다 쓰고 하는 게 우습잖아요….. 물론 용돈수준을 넘어서 생활비 일체를 자급자족 하는 거지만 뭐 저 같은 애들도 주위에 적지 않게 있는 편이고 어차피 자급자족할거면 용돈이 아닌 생활비 일체를 내 힘으로 해보자 더 나아가 등록금까지 라는 생각이었지만……. 역시 아르바이트만으론 조금 무리가 있더라고요…… 제가 원래 IT와 관련된 신상품들은 지나치지 못하는 거 아시죠? 그래서 돈이 좀 부족해서 학교로 돌아갈 때 아버지께 등록금 지로용지를 슬그머니 떨어뜨릴 계획이였는데 미리 말해버렸네 등록금 좀 내 주실꺼죠?????"

주현은 진우의 설명을 듣고 기분이 좋아져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내주고 말고~~~~"

주현은 확인이라도 하듯 우물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그런 이유라면 서울에 있는 학교에 들어가도 자치라든지 하숙이라든지를 하는 쪽이 좋지 않니???........"

진우는 주현의 말을 끊었다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제가 지금 다니는 학교를 택한 건 서울 어느 대학도 컴퓨터 프로그래밍 기술에 대해서는 따라올 수 없기 때문에 택한 거라고요….. 그리고 거기가 모델 스쿨이라고 불리 울 정도로 이쁜 여자들이 많다는 소문도 있어서 그런 사실도 직접 눈으로 확인할 겸 해서 겸사겸사 문화대학교로 간 거에요. 애초에 집에서 먼 곳을 일부러 택한 건 아니라고요…… 앞으로도 많은 걱정 부담 안겨 드릴테니 안심하시라구요….. 그리니 제발 지금의 모습처럼 아버지 답지 않게 심각한 표정은 관두시라구요~~~ 정말 안어울려요……. 제가 다 닭살이 다 돋을 정도로 너무 어색해요~~~~~"

주현은 진우의 말에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었다

"그렇지.. 하하하….. 역시 그렇지…… 나도 별거 아니라고 했는데…… 네가 집을 나가서 자취를 한 이후로 자꾸 지숙씨가 왠지 너와 이대로 멀어질 것만 같다고 어찌나 걱정을 하는지 네가 우리와 인연을 끊고 싶어하는 줄 걱정을 하고 있더라고 어찌나 심각하던지..... 나도 그냥 그 분위기에 넘어가서 그만…… 하하 그래도 네가 그렇게까지 말해주니 이 아빠가 정말 안심이 되는구나~"

주현은 기분이 좋은지 연신 웃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진우야…… 내일 특별한 약속 없으면 나하고 낚시나 가지 않겠니? 오랜만에 아빠와 함께 떠나는 새벽 낚시 어떠니?????"

"낚시요? 뭐 특별한 약속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아버지 장사는 어떻게 하구요??? 내일은 가게에 안 나가 보셔도 되요?"

"가게는 걱정 말아라~~~ 이번에 새로운 사람을 뽑았는데 성실하고 수완도 좋아…. 정말 유능한 사람이 지배인으로 들어와서 요즘엔 내가 레스토랑에서 나설 자리가 없다고…… 그냥 가게에 가서 뻘쭘하게 카운터에 앉아있는 거 말고는 할게 없더 라니깐……."

“내일은 아무래도 피곤하니깐 힘들고요… 다음주말에 같이 부자간의 새벽 낚시 여행을 떠나도록 해요~~..”

“그래 그러자꾸나….. 낚시 참 오랜만이지?? 낚시대가 잘 있는지 장비를 점검해야 겠다. 그럼 오늘은 편히 쉬고 잘 자도록 하렴..”

“예 아빠도… 안녕히 주무세요..~”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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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달콤한 러브송 1회가 이렇게 시작하는군요. 앞으로 이 소설은 2~3일에 한번씩 연재될 예정이며 저의 주종목인 IT와 게임분야의 글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조금은 달콤한 러브송에 대한 소개글은 "여기"를 클릭하시면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달콤한 러브송이 비록 연애소설이기는 하나 주인공이 게임프로그래머이니  제 블로그의 정체성과 완전히 어긋나는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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