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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돌아온 진우는 자신이 개발중인 게임의 버그로 인해 며칠 동안 하루 4시간 이상을 잠을 자지 못했다. 결국 진우는 이틀 동안 게임의 실행이 제대로 안되자 C언어 바이블 책을 찾았지만 책을 찾을 수가 없었다.

"방학 때 집에 갔을 때 놔두고 왔나…... 안보이네….. 제길 프로그래머 한다는 놈이 바이블을 놓고 다니다니 젠장 너무 자신만만한 생활을 해온 건가? 어쩔 수 없군 학교 도서관에서라도 빌려야지"

진우는 학교도서관에서 바이블을 찾았지만 대여용과 보관용 모두 나간 상태였다. 진우는 도서관내 대여 담당하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반납일자를 물었다. 아르바이트생은 컴퓨터에 C언어 바이블이라고 쳐보고는 친절히 대답했다.

"C언어 바이블은 5권중에 5권 다 나갔네요"

진우는 아르바이트생의 어리 숙 한 대답에 겉으로는 웃으며 속으로 욕을 해됐다.

(그래서 지금 반납일을 묻고 있잖아)

진우는 억지로 웃으며 물었다

"하하 그러니깐 언제쯤 들어옵니까??"

아르바이트생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글쎄요… 그게 워낙 천차만별이라 빌려가서 아예 입 닦는 경우도 있고 빌려간 지 하루만에 반납하는 경우도 있어서 언제 들어올지는 단정짓기가 애매하네요……"

진우는 화를 내고 싶었지만 꾹 참고 다시 물었다.

"그러니깐 반납 기일 이란게 있을 거 아니에요?  최단기간 반납기일에 걸리는 게 언제 인지만 알면 되는데요………"

아르바이트생은 여전히 멍청한 얼굴을 하고 담담히 말했다.

"최단기간에 반납되어야 할 책은 작년 11월인데요 졸업생이 빌려가서 반납을 안했네요……"

진우는 아르바이트생과 더 얘기를 했다간 바보가 될 것 같아 책방에서 사는게 낳다 싶어 대충 인사를 하고 서점으로 향했다.

"아 그래요 그럼 수고하세요~~~"

진우는 중소형 서점 3군데를 둘러봤지만 자신이 원하는 출판사에서 나온 C언어 바이블을 파는 곳이 없어 시내 중심가의 대형서점으로 향했다.

"프로그램 언어 관련서적이 어느 쪽이더라……."

대형서점은 손님이 적어한적 했기 때문에 매장 규모가 더욱 커 보였다. 진우는 천장 위에 붙은 표지판들을 보지 않고서도 그 넓은 서점안을 익숙하게 돌아 다녔다. 진우는 컴퓨터 언어관련 코너쪽으로 발길을 향하다가 문득 한적한 서점내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게 한쪽켠에서 많은 인파가 몰려 있는걸 발견하고는 신기한 듯 중얼거렸다..

진우는 대형서점의 규모에 놀라서 혼잣말을 했다. 진우는 한적한 서점 구석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걸 보고 이상히 여겼다.

"뭐 재미있는 거라도 있나.. 얼마나 대단한게 있길래 저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거지?"

진우는 고개를 들어 사람들이 몰려 있는 코너의 표지판을 확인했다. 표지판에는 커다란 고딕채로 여성문학이라고 찍혀 있었다. 진우는 고개를 갸우뚱해 하며 더욱 신기해 했다. 표지판에 찍혀 있는 여성문학이라는 단어와는 어울리지 않게 여성문학섹션에 몰려있는 사람들대부분이 남자 였던 것이었다.

"요즘 남자들 사이에서 여성문학이 유행인가? 거참 의외네"

‘그럼 그렇지 역시 잽밥이군’

진우는 여전히 신기함을 유지한 채 그들의 행동을 가만히 주시했다. 진우는 오래지 않아 그들의 행동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됐다. 여성문학 코너에 모여 있는 남자들은 손에 들려 있는 책에 시선이 가 있는 시간보다도 책 사이로 힐끔거리며 고개 짓을 하는 행동에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 하고 있었다. 진우는 그들의 시선을 쫓아 그들의 눈빛이 초점이 되는 곳을 바라 봤다. 시선이 만나는 지점에는 한 여성이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무척이나 갸냘픈 것이 아름다웠다. 진우는 그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그러면 그렇지, 역시 잿밥이었군 하여간 남자들이란! ”

진우는 발길을 돌리려다 문득 얼마나 예쁜 여자이기에 이렇게도 많은 남자들이 단체로 모여서 힐끔거리는 것일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진우는 여자의 뒷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어디선가 많이 낯이 익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나 많은 껄떡쇠들을 몰고 다닐 정도라면 내가 알고 지내는 범위 내에선 유리 밖에 없는데"

진우는 손에 잡히는 대로 여성 문학 코너 책꽂이에서 책을 한권 빼들고는 독서가인양 행세하며 조심스럽게 다가가 보았다. 진우는 책 사이로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의외라는 듯 중얼거렸다.

"유진씨?"

유진은 진우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진우를 쳐다보고는 깜짝 놀란 듯 감탄사를 내뱉었다.

"아~!"

유진은 서점의 정숙이란 푯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큰 소리를 내어 진우의 이름을 불렀다.

"진우씨!!"

"진우씨!!"

유진은 자신이 내뱉은 목소리에 자신이 놀라 하며 급하게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고는 얼굴을 붉혔다. 진우 역시 서점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들었을 만큼 큰 소리로 자신의 이름이 불려지자 창피한 마음에 고개를 숙여 감히 들지 못했다. 유진은 빨개진 얼굴로 혀를 살짝 내밀어 보이며 진우를 향해 귀엽게 웃어 보였다. 진우는 유진에게 다가가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이런 곳에서 또 보네요~~……"

유진도 고개를 살짝 숙여 답례를 했다.

"그러네요….."

진우는 유진과 얘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주위 사람들의 질투 어린 시선을 느끼게 되자 왠지 모를 우월감이 느껴졌다. 진우는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책 사러 온거에요???....."

진우는 곧 자신도 서점안에서 하기엔 바보 같은 질문이라고 생각했는지 피식 웃었다. 유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조그맣게 대답했다.

"네!...., 심부름 온 거에요….. 이번에 우리 동아리에서 게임 제작 공모전에 나갈려고 하는데 …… 태우 오빠가 게임 프로그래밍에 관한 필요한 책이 있다고 사다달라고 해서요….."

"자기가 사용할 책이라면 직접 사러 올 일이지 왜 유진씨한테 시키는 거래요?, 아무리 선후배 사이라지만 그런 심부름 까지 해주지 않아도......"

유진은 빙긋 웃으며 진우의 말을 잘랐다.

" 어차피 동아리내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사는 책들이라 꼭 누구의 것이다 라고 말 할 순 없는 책들이에요, 모두들 바쁘니깐 한가한 제가 사러 온 것 뿐이구요……"

"아, 그런거구나~~~~~"

진우는 유진과 정답게 이야기를 주고받자 주위사람들의 질투어린 시선이 자신에게 향함을 느끼게 되었고 왠지 모를 우월감을 가지게 되었다.

‘얼굴만 알고 있는 정도로 이렇게까지 우월감을 느낄수 있다니......’

진우는 말했다

"언제 내려왔어요? 아직 개강 할려면 기간이 좀 남았잖아요?"

"저번 주 토요일이요…….."

"아 저도 그때 내려왔는데 뭐 타고 왔어요 기차? 고속버스?, 비행기?"

유진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요…. 자가용타고 부산으로 왔어요….."

진우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하~~ 아버님이 부산까지 태워다 주셨구나~~"

유진은 진우의 입에서 아버님이란 말이 나오자 얼굴을 붉혔다.유지는 붉어진 얼굴로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아... 아니요... 제가 직접 운전해서요….. 아버지가 이번 학기 과수석 했다고 선물로 차를 사 주셨거든요….."

진우는 놀라는 척 하며 말했다

"우와~ 그냥 과수석했다고 차를 선물로 줘요?"

진우는 자신의 말에 뉘앙스가 이상함을 느끼고 급히 변명했다.

"아 그게 과 수석이 대단하지 않다는게 아니라.... 차를 선물 할정도는 ... 아니라는.. 그러니깐 그게……."

유진은 진우가 당황해 하며 변명하자 살짝 웃으며 말했다.

"저도 알고 있어요…… 저도 그래서 싫다고 안받겠다고 했는데 자꾸만……."

진우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손뼉을 치며 말했다

"알겠다….. 유진씨도 집에 잘 안가는 구나? 그래서 교통이 편리해지면 집에도 자주 오지 않을까 싶어 사주신 거구나 음 .. 역시 그런 깊은 뜻이……. "

유진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터라 고개를 끄덕였다.

"예…. 아..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인 것 같아요…"

진우는 부러운 듯 말했다

"내가 아무리 몇 년을 집에 안들어 간다 해도 차를 사주는 일 따윈 없을거예요…. 뭐 과수석할 만큼 학업에 성실하지도 못하지만요…. 하하하…."

"그런데 진우씨는 여성과 아이들에에 대해 관심이 많은가봐요?"

진우는 유진의 갑작스런 질문에 영문을 몰라 눈을 깜빡이며 되물었다.

"여성과 아이들이요?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진우는 여기까지 말하고는 유진의 눈길을 따라 손에 들려 있는 책의 제목을 한자한자 또박또박하게 읽어 내려 갔다.

"첫 아기를 기르는 초보 엄마들의 해법서......"

유진은 아직 책의 제목은 보지 못했기 때문에 진우의 손에 들린 책을 관심 있게 쳐다보며 말했다.

"그건 무슨 책이에요 제목이???"

유진은 고개를 빼꼼히 내밀어 책에 적힌 제목을 확인하고는 웃음을 참는 듯 킥킥되며 말했다.

"벌써부터 이런 책을 읽다니, 진우씨는 분명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 꺼에요!"

진우는 유진이 킥킥되며 웃자 창피했지만, 차마 여자 주위에 남자들이 개미때처럼 몰려 있어서 얼마나 이쁜 여자인지 호기심이 생겨 확인차 여성문학 코너로 오게 됐다고는 말할 수없었고 그렇다고 마땅히 좋은 변명 꺼리가 떠오르지도 않았기 때문에 고개를 숙인채 머리를 긁적이다 말을 돌렸다.

"필요하다는 책은 다 산거에요?"

유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들려 쇼핑백을 한번 들었다 내렸다.

"네! 아 참 전에 도와줬는데 보답을 못해서 아쉬웠는데 차라도 한잔 하지 않을래요? 물론 찻 값은 내가 낼게요….."

“전에요? 전에 우리가 만났던 적이 있나요?…”

“보람고등학교 나오셨다고 했죠?”

“예? 그랬죠…..”

“예전 고등학교 시절에 제가 프린터 문제 때문에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와줬잖아요… 전 아직도 그때의 고마움을 다 기억하고 있는데… 진우씨는 다 잊어 버렸나보네요….”

“아~~ 프린터!!!! 아하!! 그래서 영화관에서 만날 때부터 괜히 낯이 익었구나…..”

진우는 천천히 유진과 있었던 고등학교때의 일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다음회에 계속>



덧말: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리플까지는 바래지 않아도 아래 추천이라도 부탁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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