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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사실 저의 의지보다는 주위의 조언 때문이었습니다. 글쓰는 작가가 블로그가 하나 없으면 안된다는거였죠. 특히 출판사에서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블로그를 두개 만들어야 한다고 친절하게 요구를 하였고 저는 결국 이미 백만명의 방문자수를 기록하는 블로그 이외에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하나 더 개설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형식적이었던 저의 블로그 운영에 획기적인 변화를 준 것은 바로 블로거 뉴스였습니다.

블로그에 올린 글을 다음에서는 메인 뉴스 코너에 보여주는데 이렇게 올라가면 순간적으로 수십만의 조회수가 기록된다는 이야기에 혹 했습니다. ^^;;


“ 아 그런게 있단말이지… “


그때부터 블로거 뉴스에 대한 연구 분석에 들어가면서 블로거 뉴스가 이뤄낸 성과들을 읽어낼수 있었습니다.


“ 정말 시대가 달라지려나 보다……”


그러던 중 제 마음을 흔드는 글 한구절을 읽게 됩니다.

“ 블로거 뉴스에서 베스트 기자되는 건 고시보다도 어렵다 ”

사실 저는 승부욕 같은거 전혀 없고 별로 뭔가에 깊히 빠지는 성격도 아니고. 항상 조화와 균형을 중요시 여기는 만큼 “적당히” 를 외치는 저인데 왜 그 말에 갑자기 승부욕이 불타올랐는지 참 이해가 안가지만 생각해보면 그게 블로거뉴스에 대한 “이끌림”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블로거뉴스에 본격적으로 데뷔를 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그렇듯이 처음 한달간은 추천도 받지 못했고 쓰자 마자 저의 글은 잊혀져 갔습니다.

하지만 계속 꾸준히 글을 쓰면서 점차 리플도 달리고 추천을 받으면서 결국 제글이 베스트에 오르게 되었는데 그 때의 짜릿함 잊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단 두시간만에 베스트에서 밀려났지만 말이죠. 또 그렇게 베스트에 올랐다가 떨어지고 나니 더욱 필사적으로 글을 썼습니다.

사실 제 성격이었다면 포기가 당연했을 텐데 베스트의 매력에 빠지고 나니 계속 도전을 하게 되더라구요. 처음에는 베스트에 대한 도전과 욕심이 있었고 나중에는 전략과 전술을 짜서 요령으로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블로거 뉴스 시작한지 세달만에 다음 뉴스 메인에 저의 글이 걸려서 5만회의 조회수도 기록하고  일주일동안 기적적으로 베스트에 4회까지 오르더니 그 주에 베스트기자에 뽑혀버렸습니다

처음 블로거 뉴스의 재미는 성취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베스트에 오르고 다음메인에 글이 걸리고 베스트 기자에 뽑히는 과정속에서 뭔가를 이뤄내는 기분이 매우 짜릿했거든요.

그런데 블로거뉴스가 개편되면서 가장 마지막으로 추천한 사람의 이름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우연히 몇분의 글을 읽고 추천을 했는데 그 추천을 본 분이 역시 제글을 잘 읽었다면서 리플을 달아 주었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저는 블로거 뉴스를 되게 엄격하면서도 기계적인 곳으로 인식하고 있었습니다. 그냥 블로거 뉴스는 좋은 글을 발굴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주는 그런 미디어로만 봤던거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블로거 뉴스는 글을 쓰는 사람만 있는게 아니라 글을 읽어주고 또 추천해주는 사람이 있기에 존재하는 공간이었던 겁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참 추천에 인색했고 다른 사람의 글도 별로 안읽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부터 저는 일부러 최신글을 읽으면서 추천을 했고 리플도 달았습니다. 그와 함께 저는 블로거뉴스가 사람사는 공간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IT 부분에 전문으로 글을쓰던 저는 “사는 이야기”코너의 글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사람사는 공간임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주는 삶의 기록들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누군가와 쉽게 친해지는 사람도 아닐뿐더러 억지로 어쩔수 없는 환경에서 누군가 친해지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더욱 어색해지는게 저의 속성입니다. 그래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과의 사업적인 만남을 무척 힘들어 합니다. 그런데 제가 몇번 블로그들의 모임을 나갔는데 블로거 뉴스를 통해서 알게 된 분들과 직접 만나니 그 역시 짜릿 하더군요. 추천과 리플을 달지 않았어도 서로의 글을 읽었던 사람들은 그 자체로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그만큼 친숙한 감정을 느끼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한번 블로거 뉴스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러니 저는 더욱더 블로그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게임보다도 더 재미있고 게임보다도 사람을 더 집중하는 게 바로 블로그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저는 조화와 균형을 중요시하는만큼 항상 저는 적당히를 외치는 사람이었는데 블로그에 빠진 이후에는 매일 하루하루를 블로그에 무슨 글을 쓸까 고민을 했고 매일  블로거뉴스의 최신글을 읽고 추천을 하기도 했습니다.

예 저는 그렇게 블로그 폐인이 되가고 있었던 겁니다. ^^;;

너무 많은 에너지를 블로그에 바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의구심이 들 때에..

바로 블로거 뉴스 우수 기자상 수상 소식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만의 짝사랑은 아니어서 다행이다. ^^;;; “


마치 오랜시간 짝사랑했던 여인과의 사랑이 이루어진 것 처럼 이번 블로거 뉴스의 수상 소식은 그런 기분을 선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저하고 블로그는 너무 잘어울리는 한 쌍같아요.  블로그에 대한 저의 사랑을 이제 포기할수 없게 되었네요.

앞으로 블로그와 오래 오래 열심히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잘살도록 하겠습니다. ^^;;

그런데 이렇게 제가 블로그에 빠진건 단순히 제가 저의 블로그에 글쓰는 행위 그 자체로 시작된건 아닙니다.  여러분들의 블로그 스피어 전체가 매력적이기 때문에 제가 블로그에 빠진겁니다. 제가 하루 몇시간씩 다른 분들이 블로거 뉴스에 송고한 글을 읽고 추천하는 즐거움이 있었기에 제가 블로그의 매력속에 푹빠졌던것 같습니다.

블로그 스피어가 워낙 매력적인 공간인지라 제가 그 공간속으로 용기를 내어서 뛰어든것이죠. 결국 블로그라는 생태계는 우리 모두가 가꿔야할 대상이고 우리가 만들어가는 공간 같아요. 그런의미에서 이번에 블로거 뉴스 후보에 오르신 분들 역시 제가 블로그에 빠지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분들입니다. 사실 그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교훈도 얻고 자극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블로그는 글을 쓰는 분만의 공간이 아니라 블로그의 글을 읽어주시는 분 또 블로그의 글을 추천해주시는 분들. 그 많은 분들이 블로그라는 생태계를 존재하게 하며 윤택하게 만들어 주시는거죠.

이렇게 블로그라는 공간을 채워주시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이끌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우리모두 함께 노력해서  블로그라는 미디어가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더 멋지고 훌륭한 공간이 될수 있도록 가꾸워 가자구요. ^^;;

그리고 블로거 뉴스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잊지 마셨으면 하는게 있습니다. 블로거 뉴스는 사람 사는 공간입니다. 인간적인 공간으로써 블로거 뉴스를 바라 볼 수 있을 때 여러분의 글쓰기도 그만큼 달라질겁니다.  물론 사람 사는 공간이라는 의미는 각자 해석하기 나름일겁니다. 하지만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에 올라오는 최신글들을 매일 읽다보면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게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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