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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게임계가 닌텐도의 새로운 게임기 3DS때문에 난리가 나고 있습니다. 게임쪽 언론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위크나 로이터 같은 메이저 언론사들도 닌텐도의 새로운 게임기에 대해서 대서특필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각종 언론의 메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새삼 닌텐도가 언론과 사람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 참 노련한 회사라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닌텐도 역시 스토리를 이용할 수 있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그 스토리는 결론을 점치기 힘든 노련한 추리 소설을 보는듯 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정보는 단 하나 안경이 필요 없이 맨눈으로 3D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겁니다. 달랑 몇줄로 차세대 게임기 개발소식을 알렸을 뿐인데 이 정보를 토대로 각종 언론들이 알아서 스토리를 만들어 주고 있네요. 앞으로 우리는 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3DS가 등장할 그날까지 닌텐도 3DS에 대해서 열심히 이야기 하게 될겁니다. 이렇게 화제를 만들어 낼 줄 아는 닌텐도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런데 이번 닌텐도의 발표는 정말 누구도 생각지 못한 순간에 전격적으로 공개된 깜짝쇼였습니다.  다른 회사의 경우 루머를 퍼뜨려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루머를 통해서 화제를 만들고 또 루머의 반응을 통해서 제품에 반영한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여기서 왜 닌텐도는 어떤 힌트도 없이 깜짝쇼를 펼쳤을까요? 그건 닌텐도가 기술을 자랑하는 하이테크 회사가 아니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엔터테인먼트회사이기 때문입니다.  닌텐도는 남들이 따라하기 힘든 고기술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  기술을 가져와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접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닌텐도는 다른 회사가 상대적으로 쉽게 모방 할 수 있고  이때문에 피해를 보기 쉽습니다. 그래서 닌텐도는 모방당하는 것에 무척 민감합니다. 차세대 게임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다른회사에 빼앗기면 닌텐도는 고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안경없는 3D를 구현했다고 하지만 저는 이것이 남들이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그런 고기술이 아니라 발상의 전환을 통해서 새로운 재미를 창조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닌텐도는 필연적으로 고기술 보다는 평등화된 기술을 사용하는 회사입니다. 왜냐하면 닌텐도는 발매 한두달안에 100만개 이상의 게임기를 판매하는 회사인 만큼 제조가 까다로운 부품을 사용하지 않으며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세뱃돈을 염두 할 정도로 가격에 민감한 회사입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가 들어가기야 하겠지만 그 자체로 남들이 흉내조차 낼수 없는 고난이도의 기술은 아닐 것이라는 이야기죠. 그렇기 때문에 닌텐도는 다른 회사에 아이디어를 빼앗기는 순간 그들의 회사의 경쟁력을 잃을 수 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이디어를 최대한 감추고 자신이 생길 때 전격적으로 아이디어를 공개합니다. 닌텐도 위의 컨트롤러도 다른 회사가 베낀다면서 끝까지 공개하지 않고 오랜시간 비밀로 숨겨두었던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사실 닌텐도가 3D 게임기라고 대내외에 천명했지만 정작 아직까지 공개된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면서 닌텐도는 3D에 대한 대표이미지를 브랜드화하였을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여 화제의 중심에 서는 실익을 얻었습니다.

그렇다면 안경 없는 3D를 차세대기의 핵심컨셉으로 잡은 닌텐도의 결단은 성공할까요? 어제 닌텐도의 주식이 8%이상 상승하면서 급상승 하였다는 소식을 로이터를 통해서 전세계에 타진됐으니 성공은 한듯합니다. 닌텐도는 이번 주식 상승으로 지난 1년여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하는군요. 개인적으로 이번 3DS는 닌텐도에게 위험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우선 저는 이렇게 제자리에서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향해 떠나는 닌텐도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사실 닌텐도의 힘은 이렇게 창조에 도전에 있다고 봅니다. 물론 위험이 큰 만큼 성공하게 된다면 닌텐도는 다른 회사가 범접할 수 없는 새로운 신화를 작성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닌텐도는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에 의해서 위협을 받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닌텐도가 3DS로 성공을 하면 당분간 스마트폰 회사의 견제로부터 당분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닌텐도가 3DS에 최적화된 게임을 공급한다면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있을 겁니다.  또한 닌텐도 DS가 1억 2천 5천만개가 팔렸는데 닌텐도가 3DS를 통해서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창조한다면 닌텐도 DS의 기록 역시 능가할 수 있을테니깐요. 다만 문제는 항상 소프트웨어 입니다. 저는 안경없는 3D 기술보다도 그 기술을 활용한 소프트웨어에 더 관심이 갑니다. 닌텐도는 터치방식의 닌텐도 DS와 체감형 게임기 닌텐도 위를 통해서 기존에 없었던 게임을 만들어 내지 않았습니까?  그들의 뛰어난 창조성을 믿기 때문에 닌텐도 3DS가 너무나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우리는 닌텐도의 차세대 휴대용게임기 3DS에 많은 예측들을 할겁니다. 그런데 닌텐도는 자신들이 할 일은 사람들을 놀래키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을 놀라게 하는 것은 사람들의 기대를 배반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과연 그들이 우리의 기대를 어떻게 배반하여 우리를 즐겁게 놀라게 해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어쩌면 우리가 알던 게임의 종말이 다가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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