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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가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3DS 발매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여기에서 한번 닌텐도가 그동안 발매했던 휴대용 게임기를 정리해보는게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아래 휴대용 게임기는 닌텐도가 발매한 모든 제품이 아니라 중요한 의미를 담은 제품들만 모아둔것입니다.


1. 게임 워치



게임워치를 만들기 직전에 닌텐도는 그야말로 망하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요코이 군페이라는 분이 우연히 출장을 갔다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에 전자계산기를 들고서 이리저리 노는 모습을 보고 이를 게임에 접목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장님의 운전기사가 몸이 아파서 운전을 못하게 됩니다. 이때 요코이 군페이가 대신 운전을 해주게 되는데 이때 사장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이야기합니다. 그냥 듣기만 하던 사장은 다음날 출근하더니 바로 게임 워치를 만들어 보라고 합니다. 그날 닌텐도 사장은 샤프관계자를 만나서 전자계산기에 사용될 액정화면을 조사하였고 이에 휴대용 게임기로 이용하가능하다는 이야기에 오케이 사인을 보내게 됩니다.  게임워치는 초기에 비싼 가격으로 인해서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었지만 엄청나게 성공했고 회사 빚도 다갚고 은행에도 꽤 많은 돈을 저금하게 됩니다. 그리고 게임 워치의 닌텐도에게 중요한 이유중에 하나는 닌텐도를 상징하는 십자키가 바로 게임 워치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겁니다.  돈키콩을 게임 워치로 옮기는 과정에서 나중에 십자키가 탄생하거든요.


2.  게임 보이




1989년 4월 21일 처음 발매된 휴대용 게임기로 오늘의 닌텐도가 있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죠. 당시 기술로도 컬러가 가능했지만 배터리 사용문제로 과감히 흑백을 선택하였으나 아이러니 하게도 이덕분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휴대용 기기에 있어서 배터리 사용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죠. 또한 게임보이는 이른바 닌텐도의 시든 기술을 게임에 접목한다는 개발 철학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전자계산기 가격이 폭락하자 이를 게임에 접목해서 성공했듯이 닌텐도 게임 보이 역시 고기술보다는 시든 기술에 게임의 재미를 접목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게임보이의 성공은 테트리스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시들해진 인기를 포켓몬스터로 부활시키면서 전세계적으로 1억 천 백만대를 판매했습니다. (게임보이 컬러를 포함한 숫자입니다.)  그리고 게임보이를 광고했던 인물중에 하나가 일본최고의 스타로 손꼽히는 기무라 타쿠야가 있더군요. 닌텐도가 당대의 슈퍼스타를 게임 모델로 쓰는건 생각보다 긴 전통이 있었군요.


3. 버추어 보이




1995년 발매된 닌텐도 게임기로 매우 혁신적인 제품으로 주목을 받았으니 매우 처참한 실패를 기록했습니다. 지금은 희귀품으로 고가에 팔리고는 있지만 닌텐도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가 없죠.  버추얼 보이가 시장에서 실패한 이유로는 색깔이 단색이었고 킬러타이틀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머리에 착용한다는 불편함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게임은 일종의 커뮤니케이션 도구입니다. 친구가 게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어야 하는데 버추얼 보이는 혼자만 게임화면을 보게 되어있으니 다른 사람과 교감을 나눌수 없었습니다. 이 실패로 인해서 버추얼 보이의 개발자인 요코이 군페이는 회사를 그만두는데요. 요코이 군페이는 닌텐도의 개발실을 이끌었던 사람으로 닌텐도의 유명장난감과 게임보이 그리고 십자키를 고안한 매우 중요한 인물입니다. 마리오의 아버지 미야모토 시게루같은 인재들을 키워서 개발자들에게 스승대접을 받았죠. 우연인지 요코이 군페이가 회사를 그만둔 이후 닌텐도는 점차 어려워지더니 10년여만에 겨는 닌텐도 DS로 부활의 날개짓을 펴게 됩니다.


4. 닌텐도 게임보이 어드밴스 SP



이 모델 이전에 더욱 가벼워진 게임보 포켓 그리고 타사가 컬러 게임기로 조금씩 닌텐도를 위협할때 반격의 카드로 상대를 완전히 제압한 게임보이 컬러 그리고 독점체제를 확고히 해주는 게임보이 어드밴스가 2001년 등장을 합니다.  그리고 2003년이 되어서 닌텐도 게임보이 어드밴스 SP가 나오는데 솔직히 그동안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는 그야말로 장난감의 느낌이 강했고 어른들이 들고 다니기에는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구요. 하지만 게임 보이 어드밴스 SP는 디자인적으로 세련되어지면서 어른들도 들고 다닐수 있는 게임기로 변신했습니다. 게임 보이 어드밴스 SP를 통해서 휴대용 게임을 즐기게된 여성분도 꽤 있더군요. 게임보이 어드밴스 시리즈 전체는 전세계적으로 8천 백만개가 판매되었으며 이중 4천 3백만개가 게임 보이 어드밴스 SP로 팔려나갔습니다. 하여튼 닌텐도가 게임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이후 가장 어려웠고 혹독한 순간을 견디고 버티게 해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닌텐도가 가정용 콘솔게임과 휴대용 게임기라는 양날개로 날고 있지만 포켓몬스터와 휴대용 게임기가 캐쉬카우 역할을  도맡아 했죠.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닌텐도가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 장난감을 만들고 있었고 디자인 자체가 유치한 면이 있었지만 이때부터 본격적인 변화의 시작이 왔다고 생각되기에 참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휴대용 게임기 말고 가정용 게임기도 정말이지 아주 작정하고 장난감으로 디자인했었거든요.



5.  게임 보이 마이크로





2005년 발매된 게임기입니다. 발표는 화려하게 했는데 당초 원대한 목표와는 다르게 유야무야 됐죠. 게임계의 아이팟될 것처럼 떠들어 됐지만 결국 2백40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칩니다.  게임 보이라는 이름을 마지막으로 사용한 게임기로써 의미가 있습니다. 아참 게임보이라는 이름이 사실은 남녀차별적인 단어라고 해서 이름을 두고 반대가 많았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닌텐도는 이름보다는 기능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름의 어감이 나쁘다고 해서 바꾸지는 않습니다. 이름이 어찌되었든 중요한건 재미를 선사하면 그만이라는 거죠. 닌텐도 위만해도 그게 오줌누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많은 반대에 부딪혔지만 닌텐도는 그냥 밀고 나갔듯이 말이죠.


6.  닌텐도 DS




드디어 닌텐도 DS입니다. 닌텐도 DS는 지난 12월까지 1억 2천 5만개가 판매되었다는 군요.  이제는 너무나 유명하지만 사실 소니의 PSP때문에 고전하리라는 예상도 만만치 않았죠. 마치 닌텐도가 가정용 게임기에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에 밀리듯이 말이죠. 게다가 소니는 워크맨을 통해서 휴대용 기기에서 나름 브랜드 파워가 있던 만큼 소니가 PSP를 통해서 워크맨 신화를 재현하리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그야말로 압도적인 차이로 닌텐도 DS가 앞서고 있죠. 닌텐도의 전 사장인 야마우치 히로시가 새로만드는 게임기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들어가야 한다면서 이를테면 화면이 두개면 어떨까? 라는 의견을 듣고서 이를 채용하였고 덕분에 기존과는 다른 게임들을 탄생시킬수 있었습니다. DS의 약자자체가 듀얼 스크린의 약자로 디스플레이화면을 강조하는데 이제 3DS로 또다른 혁명을 준비중인 닌텐도가 기대가 됩니다.

7. 닌텐도 DSi




중간에 더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는 닌텐도 DS Lite로 모델이 체인지되고 여기에 닌텐도 DSi가 추가되었죠. 닌텐도 DSi는 조만간 한국에서도 출시된다고 합니다. 닌텐도 DSi는 그동안 닌텐도가 오직 게임기로써만 접근했던 그동안의 시야를 벗어나 멀티미디어 기기에도 관심이 있음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봅니다. 아이폰고 아이팟터치 같은 멀티미디어 기기가 닌텐도를 위협하는 현실에서 이에 대해서 닌텐도 식으로 대처를 하였죠. 인터넷과 음악 재생기능등이 더해졌고 카메라까지 장착했습니다. 닌텐도 DSi를 통해서 닌텐도 역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는 오직 게임기능에 충실한 기기와 멀티미디어기능이 강화된 버전 이 두개를 내놓으면서 역시 실익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8. DSi XL



 화면만 커진 닌텐도 DSi입니다. 하지만 닌텐도 DSi 역시 닌텐도에게 중요한 역할을 할것으로 보입니다. DSi XL은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타블릿 컴퓨터이고 좀 낮게 보면 킨들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제품이거든요. 즉 아이패드와 같은 타블릿 컴퓨터의 전성시대가 열리면 이에 대한 닌텐도식의 대응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되면 닌텐도는 하나의 휴대용 게임기의 제품 라인업을 순수 게임기, 멀티 미디어 기기, 그리고 타블릿 기기 이렇게 세가지 버전을 내놓을수가 있으며 앞으로 닌텐도를 위협하는 다른 휴대용 기기로부터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닌텐도가 최근 가장 신경쓰는 분야중 하나가 닌텐도 DS를 활용해서 교육을 받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러닝 도구로써 닌텐도 DS를 포지셔닝 하고 있는데 기존의 작은 화면의 닌텐도 DS는 분명 문제가 있지요. 교육용 시장에서 닌텐도 DSi XL 역시 하나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크기가 작아서 사용에 불편함이 많았던 중장년층에게도 DSi XL은 중요한 타깃층으로 든든한 지원을 받게 될것으로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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