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처음 Id 소프트웨어를 창업한 그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기 위해서 당시 인기 게임이었던 코맨더 킨 시리즈를 6탄까지 만들었다. 한편 존 카멕은 오래 전부터 3D 그래픽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감이 부족한 2D액션게임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고 뭔가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가 고안한 것은 3D기술을 게임에 구현하자는 것이었다.


 리더인 존 로메오도 그의 생각에 동의하였고 2D 액션게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다 주기 위한 게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자고 하였다. 그것이 바로 1991년도에 발매된 호버탱크 원(Hover Tank One)과 카타콤3D(Catacomb 3D)였다. 코맨더 킨에서부터 파트너 관계를 맺고 유통을 책임졌던 APOGEE사의 CEO인 스캇 밀러는 그 게임을 보는 순간 그것이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알리는 전주곡이라고 확신했지만 당초에 시장에서 성공하리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그러나 이 두 개의 게임을 개발하면서 존 카멕의 프로그래밍 실력은 일취월장했으며 1인칭 슈팅 게임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집대성 해서 다시 한번 1인칭 슈팅 게임을 개발하려 하였다. 물론 그의 생각에 모든 팀원들도 동의를 하였다.


기존 게임의 실패는 조악한 그래픽과 기획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그들은 뭔가 게임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세계관을 창조하기로 했다. 그래서 처음은 생체실험을 하는 연구소에서 게임유저가 탈출하는 게임으로 설정을 하였다. 하지만 존 로메오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때 마침 존 로메오의 마음속에 스쳐간 생각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1981년에 발매된 게임인 울펜슈타인 성이다. 이 게임은 나치의 본거지인 울펜슈타인 성에 침투해서 비밀무기와 서류들을 빼오는 2D 방식의 액션게임이었다. 당시 수석 게임 기획자였던 존 로메오는 2D 게임인 울펜슈타인 성의 세계관을 계승해서 3D 게임으로 리메이크 할 것을 결심한다.


울펜슈타인 성을 개발했던 무스 소프트웨어(Muse SoftWar)는 이미 회사가 부도가 난 상태였기 때문에 오히려 손쉽게 게임의 판권을 구입할 수 있었다.
게임 개발이 본격화 하게 되자 Id 소프트웨어의 모든 직원들은 지금까지 와는 차원이 다른 게임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게임을 대형 게임 개발사에 손쉽게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존 로메오가 당시에 가장 큰 게임 유통업체중 하나였던 시에라 온라인에 게임을 봐달라고 연락을 주자 회사의 CEO인 켄 윌리암스가 그의 사무실에 몸소 찾아왔다.


켄 윌리암스를 따라온 직원들은 존카멕의 게임을 보자 기술수준에 너무나 놀라워했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CEO인 켄 윌리암스는 이미 많은 회사와 계약을 해본 협상의 전문가였다.
그는 아무런 표정도 나타내지 않으며 울펜슈타인 3D를 플레이 했다. 게임을 다 끝낸후 그가 제시한 계약금은 고작 2만 5천 달러였다. Id 소프트웨어의 모든 직원들은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존 로메오는 할 수없이 다시 예전의 게임을 유통해주었던 아포지사에 연락을 해서 게임을 보여줬다.


스캇 밀러는 울펜슈타인 3D를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원하는 돈 뿐만 아니라 사무실과 기타 경비 등을 제공할 테니 제발 계약을 해달라고 졸랐다. 결국 Id 소프트웨어는 아포지사와 계약을 해서 1992년도에 게임을 발매한다.


울펜슈타인 3D는 직원들이 업무시간에 게임만 한다는 회사 사장들의 하소연이 쏟아질 정도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다. 이 당시 마이크로 소프트의 직원이라고 밝힌 어떤 사람은 회사사람들이 휴식시간에 하도 울펜 슈타인 3D 게임을 즐겨서 억지로 게임 사운드를 들어야 했는데 나중에는 환청까지 들렸다고 말할 정도였다.

 

<다음회에 계속>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