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인재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애플은 항상 인재 부족에 시달린다. 대신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기준을 충족시켜주는 인재들이 별로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만큼 경제가 어려워도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 애플에서 구조조정을 한 경우는 그가 회사에 복귀한 후 도산위기에 처했을 때 정도이다. 금융위기가 발생했을떄도 애플은 다른회사와 다르게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혁신에 초점을 맞추었다. 


스티브 잡스가 인재에 대한 기준이 높은 이유는 그가 스티브 워즈니악의 활약을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스티브 워즈니악이 보통사람보다 25배에서 50배 뛰어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스티브 워즈니악 같은 인재는 50명의 보통 사람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인재인데 왜냐하면 50명의 보통사람이 모여서 할 수 없는 일도 혼자서 해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IT업계에서의 인재는 다른 분야보다 실력의 격차가 훨씬 크다. 스티브 잡스에 의하면 훌륭한 택시기사가 15분에 갈 거리를 형편없는 기사는 30분정도면 도착할 테니 택시기사간의 차이는 두배 정도 날것이날 것 생각한다. 요리사 역시 실력차이는 두세정도 날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훌륭한 디자이너와 그렇지 못한 디자이너는 100배에서 200배의 실력차이가 있다고 본다. 사람간의 실력차이가 이토록 크다는 것을 사업초기부터 터득한 스티브 잡스는 최고의 인재들만을 모은 초일류팀을 만드는 것이 자신이 맡은  가장 중요한 일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스티브 잡스는 최고가 아닌 직원은 어쩔 수 없이 해고를 해야 한다고 믿는다. 일류팀에 한두명의 이류를 넣으면 그 사람은 자기와 비슷한 수준의 이류를 모으려고 하기 때문에 회사는 결국 이류와 삼류투성이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직원을 해고 한다는 것이  고통스럽지만 결국은 그것이 자신이 해야 할 일임을 깨달았고 항상 인간적인 방식으로 그 일을 수행하여왔다고 말한다. 


스티브 잡스는 최고의 인재를 모으는 한편 팀을 소규모로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오리지널 매킨토시팀은 100명 이상을 넘기지 않았는데 이는 스티브 잡스가 팀은 100명이상이 넘으면 팀원들의 이름을 제대로 기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개인적으로도 서로 아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었다. 하지만 100명이 넘으며 스티브 잡스는 제대로 사람들을 통솔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스티브 잡스는 자신의 일을 설명할 때 탑이 되는 100명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탑은 지위가 높은 100명이 아니라 직위에 상관없이 업무에 키가 되는 사람들이다. 


스티브 잡스가 사람을 뽑을 떄는 단순히 실력만 보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 대한 사랑과 위대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도 함께 본다. 애플에서는 일이 힘들다. 위대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밤과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할 때가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열정이 중요하다. 또한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사랑하게 되면 애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것이될 것 믿고 있기 때문에 애플을 사랑하는 사람을 직원으로 뽑는다고 한다. 애플의 전직 사원이었던 Agarwal에 의하면 애플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애플에서 일하기를 원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사실 Ararwal은 애플의 팬보이였는데 애플에 취직해서는 애플을 위해 두배는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애플에서는 열정이야 말로 채용 과정에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이고 관리자들은 회사와 제품에 정말로 열정적인 사랑을 찾는다고 전한다.


이렇게 열정이 가득하고 애플을 사랑하는 최고의 인재들을 모은 스티브 잡스는 서로 영감을 주고 받는 문화를 만들려고 한다. 왜냐하면 혁신은 팀스포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2004년 비즈니스 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혁신은 복도에서도 즉시 미팅을 열거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나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을 때 밤늦은 10:30분에도 전화통화를 하는 사람들에게 나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른사람으로부터 아이디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어서 특별회의같은걸 열 수 있어야 하죠” 


스티브 잡스는 혁신이란 마치 거대한 짐을 산 정상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한사람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혁신은 팀 스포츠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팀 스포츠를 통해서 혁신을 일으키는 사례가 애플의 디자인팀이다. 애플 자체가 컬트집단으로 통하는데 애플 디자인팀은 컬트중에도 컬트라고 불리운다.  애플 디자인팀은 10여명의 소규모로 이루어졌는데 이들은 친밀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최고의 협동 작업을 펼치고 있다. 애플의 디자인 스튜디오는  칸막이도 없이 넓게 개방된 공간에서 음악을 함께 들으며 공동작업을 한다. 디자인 스튜디오 안에는 작은 부엌이 있는데 조너선 아이브에 의하면 그곳에서 함께 피자를 먹으면서 탄생한 애플 제품이 많다고 말한다.  디자인팀은 같이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저녁도 같이먹고 여행도 함께 다닌다. 팀워크를 바탕으로 함께 고민하고 격려하면서 전체 집단의 능력을 향상시켜온 것이 바로 애플 디자인의 성공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스티브 잡스가 창업한 또다른 회사인 픽사 역시 팀스포츠의 승리이다. 픽사는 팀스포츠가 될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로의 신뢰를 위해서 고용계약서도 쓰지 않고 다른 영화스튜디오와 다르게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다. 픽사에서는 예술을 팀스포츠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하였는데 그에 대한 해답중 하나가 바로 픽사 대학이다. 직원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픽사대학에는 Alienus Non Diutius 즉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가 적혀있다. 


픽사 대학은 직원이라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다. 픽사 대학에서 직원들은 에니메이션과 컴퓨터에 대한 각종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평생 그림을 한번도 그려보지 않았고 에니메이션과는 전혀 상관없는 직책에 있는 사람도 픽사 대학에서 그림을 배울 수 있다. 4주에서 16주동안 진행되는 교육프로그램을 통해서 픽사 직원들은 협동을 배우게 된다. 공개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실패를 경험함으로써 예술은 어느덧 팀스포츠가 된다.


픽사에는 8명의 감독으로 이루어진 브레인 트러스트 회의가 있다.  각자 작업을 하다가 조언이나 도움을 얻기 위해서 브레인 트러스트를 소집할 수 있다. 픽사의 사장인 에드캣멀에 의하면 브레인 트러스트가 모이게 되면 격식을 차리기 보다는 각자의 생각과 의견을 2시간여 동안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고 말한다. 이 회의에서는 아무것도 숨기지 않고 자신들의 마음을 그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 서로를 신뢰하고 존경하기 때문에 개인감정이 상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브레인 트러스트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원래 브레인트러스트에서 나온 의견들을 반영하도록 했지만 정작 효과가 별로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브레인 트러스트는 동료로서 단순한 피드백을 주고 받는 것으로 한계를 짓게 되자 오히려 브레인 트러스트가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픽사의 브레인 트러스트는 문제가 생기면 동료에게 도움을 주려는 팀스포츠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 


픽사는 다른 영화사와 다르게 완성되지 않은 결과물이라도 매일 매일 부서와 직위에 상관없이 모든 직원들이 공유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네가지 장점이 있다고 애드 캣멀은 밝힌다. 첫째  미완성 결과물을 다른 직원들에게 공개하게 되면 부끄러움을 극복하고 그들은 더욱 창조적이 될 수 있고 둘째 디렉터나 창의적인 리더들은 회사전체에 중요 포인트들을 한번에 전달 할 수 있으며 셋째 다른팀의 작품을 보면서 서로 영감을 얻거나 자극을 받게 되고 넷째 그날 그날 검토를 하기 때문에 나중에 감독의 의도와 달라졌다고 재 작업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고 한다.  


 기획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팀원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 기획을 수행할 때는 팀원들에게 무엇인가를 지시하고 시키는 입장인지라 팀원과 신뢰관계를 맺지 못하면 개밥의 도토리처럼 겉돌 수 있다. 그래서 팀원들과 서로 친밀하면서도 신뢰하고 존경하는 그런 관계를 맺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하지만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라고 외쳐주는 픽사의 기업문화는 많은 사람들이 특히 부러워할 수 밖에 없는 문화다. 


픽사의 기업문화를 역으로 살펴보면 기획에 대해서도 얻어야 할 교훈도 있다.  기획을 하게 될 때 보통 사람들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그때 그때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기 보다는 아이디어를 자체적으로 검증하고 완성된 것만을 보려 주려고 한다. 상대에게 이야기를 했을 때 반응이 좋지 않으면 자존심에 상처를 받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완벽해질 때 비로서 팀원들에게 이야기를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기획이 팀원들로부터 멀어져 있는 경우가 발생한다. 기획을 위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데 막상 준비한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회의시간 공개할 때 팀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 그동안 들였던 시간이 허사가 되기 때문에 타격이 크다. 


그러므로 픽사의 경우처럼 미완성된 기획이라도 그때 그때 팀원들과 공유하는 방식이 나중에가서 발생할수 있는 위험한 순간을 막을 수 있다. 픽사는 회사차원에서 일부러 미완성된 결과물을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부끄러움을 극복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는데 이는 개인적인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미완성된 아이디어를 들고 팀원들에게 공개하는 것이 창피한 순간이 분명 있지만 이를 극복하게 된다면 픽사의 경우처럼 매일 매일 자유롭게 의견교환을 함으로써 동료들의 도움으로 기획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고 차후에 기획과 팀원들의 의견차이로 발생할 수 있는 재앙적 상황도 피 할 수 있을 것이다.


<애플2로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개척하였고  매킨토시로 그래픽 기반의 운영체제 시장을 열었으며 레이저 라이터로 전자 출판혁명을 일으키고  토이스토리로 3D영화 시대를 창조했으며 아이팟으로 음악시장을 송두리째바꾸었고 아이폰으로 휴대폰의 혁신을 일으켰으며 아이패드로 다시한번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낸 스티브 잡스를  위대한 기획자의 측면에서 분석한 "기획의 신 스티브 잡스" 이야기는 다음에도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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