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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즈니악이 애플 I 컴퓨터를 완성하는 동안 잡스는 애플이라는 회사가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종횡무진 한다. 그는 우선 아타리에서 론 웨인을 영입한다. 40대인 그는 아타리에서 판매를 담당하며 고객을 확보하는 일을 하였다. 그가 경험이 많은 론 웨인을 합류시킨 이유는 나이가 어린 잡스와 워즈니악 사이에서 중재자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는 동업계약서를 쓸 때부터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며 회사의 법적인 문제와 회사로고와 매뉴얼 등을 작성했다. 


애플 I 컴퓨터를 생산하고 제조하기 위해서는 인쇄 회로 기판이 필요했다. 스티브 잡스는 아타리에서 맺은 인맥을 다시 한번 이용했다. 아타리에서 게임보드를 설계하는 하워드 캔틴에게 잡스는  애플 I 컴퓨터의 인쇄 회로판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다. 캔틴은 오직 잡스에 대한 호의 때문에 애플의 일을 도와준다.  


스티브 잡스의 가장 결정적인 역할은 애플 I 컴퓨터를 판매할 수 있는 거래처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처음 잡스는 홈브루 컴퓨터 클럽에서 열심히 판촉활동을 했다. 그의 화려한 언변을 동원해서 제품을 홍보했지만 단 한대도 판매되지 못했다. 오히려 홈브루 컴퓨터 클럽내 에서는 철저하게 외면 받았다. 그나마 애플 I 컴퓨터를 관심 있게 본 사람은 가혹한 혹평을 남기었을 뿐이다.


그래도 스티브 잡스는 이에 굴하지 않고 애플 I 컴퓨터 판매를 위해 노력한다.  그는 컴퓨터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체인상점인 바이트숍을 찾아간다. 평소 안면이 있는 폴 테럴에게 애플 I 컴퓨터를 구매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였다. 폴 테럴은 스티브 잡스를 경계했지만 잡스와 대화를 나누고는 곧 50대의 컴퓨터를 주문한다.  한대당 500달러를 받기로 했기 때문에 가격으로만 치면 무려 2만 5천달러에 이르는 계약이었다. 이 거래는 스티브 워즈니악의 말을 빌리면 애플 역사상 최대의 사건이었으며 평생 못 잊을 일이었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가 따낸 그 계약은 애플의 탄생을 알리는 정말 중요한 첫 번째 거래였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애플 I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1만5천달러정도의 부품값이 필요했다. 이미 가지고 있던 창업자금은 다 소진하였기 때문에 잡스와 워즈니악은 사실상 빈털터리였다. 은행을 찾아갔지만 잡스의 초라한 행색에 대출은 거절당했다. 잡스는 평소 친분 있는 스탠포드 대학 교수를 통해 부품 일부를 겨우 융통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더 많은 부품이 필요했다. 실리콘 전역을 돌아다니며 부품공급을 위해 뛰어다녔지만 이제 20살짜리에 불과한 잡스에게 신용거래를 해 줄 리가 없었다. 하지만 잡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잡스가 키럴프 일렉트로닉스라는 대형 부품상점에 들어가자 지배인 밥 뉴턴은 삐쩍 마르고 꾀죄죄한 잡스를 처음보고는 애송이라고 생각했다. 스티브 잡스가 폴 테럴에게서 2만 5천달러의 주문을 받았다고 하자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잡스는 버티기 모드에 돌입한다. 폴 테럴에게 직접 주문을 확인해보라는 것이었다. 결국 지배인은 폴 테럴에게 전화를 걸어서 주문이 사실이냐고 물었다. 전자 관련 행사에 참석했던 폴 테럴은 장내 방송을 통해 긴급 전화가 왔다는 소리를 듣고서 겨우 통화하게 된다. 폴 테럴이 잡스에게 컴퓨터를 주문했다는 사실을 확인해주자 결국 지배인도 어쩔 수 없이 외상으로 부품을 공급해 주기로 약속하게 된다.


컴퓨터 부품을 사는 것 역시 잡스의 몫이었다. 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 잡스가 함께 부품을 구입하러 가면 진풍경이 벌어지곤 했다.  잡스는 한 푼이라도 깎기 위해서 협상을 하면 옆에서 워즈니악은 그 부품이 필요하다고 되뇌기만 할 뿐이었다. 그래서 잡스가 발을 뻗어서 눈치를 주려다가 발이 미끄러져 넘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컴퓨터를 조립하는 장소 역시 스티브 잡스가 마련했다. 애플이 차고에서 창업되었다는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다. 그런데 그 차고라는 것이 원래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빈 공간을 뜻하는 게 아니었다. 스티브 잡스의 아버지는 중고 자동차를 구입해서 이를 수리한 다음에 비싼 값에 파는 일을 부업으로 하고 있었다. 차고는 잡스의 아버지에게는 소중한 작업 공간이자 일터였다. 하지만 잡스의 생떼에 결국 차고를 비워주었다. 


그리고 차고 뿐만 아니라 부엌과 욕실 그리고 침실이 애플을 위해 점령되었다. 결혼하기 전 여동생이 쓰던 방에 부품을 가져다 놓았고 잡스의 방에서 납땜과 컴퓨터 조립이 이루어졌다. 참고적으로 회로판에 부품을 조립하는 일은 잡스의 임신한 여동생 패티가 맡았다. 부엌은 사실상 사무실이 되어서 각종 회계와 서류업무가 이루어졌다. 그 작업을 했던 사람은 보석 세공사로 일하는 엘리자베스 홈스가 하였는데 그 역시 잡스가 데려온 인물이었다.


컴퓨터를 100대정도 조립했을 때 5,000달러가 더 필요하게 되자 잡스는 고등학교 친구인 앨런 바움에게 돈을 빌렸다. 물론 처음에는 빌려주고 싶어하지 않지만 앞으로도 여러 번 보게 될 잡스의 화려한 언변덕분에 결국 돈을 빌려주게 된다


 스티브 잡스는 사업의 성공을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직접 바닥청소도 하고 팀원들을 위해 과자도 사다 놓았다. 광고초안과 매뉴얼 작성에도 역시 힘을 보탰다. 우편함을 임대하거나 전화대행업자 등을 고용해서 회사가 좀 더 세련된 느낌을 주도록 하였다. 


잡스와 그의 친구들이 밤새도록 작업을 하고 나면 주변은 온갖 음식 쓰레기들이 생겨났는데 이를 묵묵히 청소해준 사람이 있었으니 스티브 잡스의 어머니였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다 시피 잡스의 어머니는 담낭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전화업무를 처리하였고 찾아오는 손님에게 커피를 대접해주었다. 아버지 역시 잡스와 워즈니악이 싸우면 중재를 해주고 화해를 이끌었다. 


제품을 배달하는 것도 잡스가 맡았다. 스티브 잡스는 부모님의 차에 컴퓨터를 싣고 바이트 숍에 가져가서 현금과 교환했다. 그들이 처음 받은 돈은 6천 달러짜리 수표였다. 사실 폴 테럴은 애플 I 컴퓨터에 크게 실망한다. 그가 생각했던 거와 너무나 다른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폴 테럴은 회로판이 아니라 완성된 컴퓨터를 원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맺은 계약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는 제품을 인수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다음회에 계속>



<다음회에 계속>  월요일 금요일 아침 7시 주 2회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IT 왕조실록은 전자책으로 출판되어 있습니다.

멀티라이터의 IT 왕조실록 2.0은 IT 왕조실록 5권과 그외 4권  총 9권의 책이 전자책으로  담겨져 있습니다.

멀티라이터의 IT 왕조실록 2.0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IT 왕조실록 1권 : 스티브잡스와 빌게이츠의 PC 혁명
IT 왕조실록 2권 : 빌 게이츠의 소프트웨어 전쟁과 윈텔의 시대
IT 왕조실록 3권 : 인터넷의 시대 구글의 탄생과 IBM 의 부활
IT 왕조실록 4권 : 애플의 부활과 스마트폰 삼국지
IT 왕조실록 5권 : 페이스북 그리고 모두를 위한 소셜네트워크 시대

IT 왕조실록에 포함된 별책도서


6권IT 슈퍼리치의 탄생
7권 스티브잡스 명언집
8권 기획의 신 스티브 잡스
9권 애플 성공 신화의 비밀

IT 왕조실록의 구입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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