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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타임워너케이블사가 이번주 부터 텍사스의 신규 고객을 상대로 인터넷 종량제를 테스트한답니다.

타임워너 케이블사는 768 Kbps속도를 제공하는 일반 케이블 모뎀의 경우는 매달 5GB 이내까지 자유롭게 사용하는 대신 29.98 달러를 기본으로 부과하고 그 이상부터는 1기가바이트에  1달러의 요금이 추가됩니다. 15메가비트의 속도를 제공하는 초고속 케이블 모뎀의 경우 40기가바이트까지 54.90달러를 제공하고 추가요금은 위와 동일하게 1기가 바이트에 1달러가 추가됩니다.

한편 미국 최대의 케이블 업체인 컴캐스트는 250기가까지 정액이고 그 이상에 대해서만 초과 요금을 부과하는 것을 고려중이고 벤드 케이블은 1기가바이트당 1.5달러를 부과할 생각으로 단순히 타임워너 케이블만 그런게 아니라 여러 업체들이 종량제 시행을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케이블 업체들이 종량제를 시행하는 이유는 상위 5%의 헤비 이용자가 전체 인터넷트래픽의 절반이상을 쓴다며 이들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종량제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또한 종량제로 벌어들인 돈은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인터넷 종량제를 통신사에서 시도할때랑 너무 비슷한 논리라서 깜짝놀랬습니다.

아무튼 위의 기사를 접한 유명 컬럼니스트들은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일갈하는군요.
(증거차원에서 Cnet의 기자블로그를 링크겁니다. Why you should be disgusted with Time Warner Cable )

근데 이기사를 접하자 매우 특이하게도 미국사람뿐만 아니라 외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는 겁니다. 기사 처음나올 때 댓글하나 없었는데 눈깜짝하는사이에 늘더군요.
(http://www.dailytech.com/Time+Warner+Starts+Metered+Internet+Service+Test+in+Texas/article11965.htm

http://tech.slashdot.org/article.pl?sid=08/06/03/027219&from=rss)


미국뿐만 아니라 자기네 나라에서도 종량제를 시행하기 위해서 업체들이 설레발을 친다고 걱정하는거죠. 미국에서 성공하면 자기네 나라에도 적용될것이 뻔하다는 걱정을 많이 토로하네요.  그나마 종량제찬성하는 사람들은 너무 비싸다고 지적합니다.

한편 CNN에서는...

타임워너 케이블의 종량제발표에 블로거들이 폭발했다는 기사까지 등장했습니다.
(Bloggers Blast Time Warner Cable Metered Internet Plan, CNN)

블로거 스피어가 발칵 뒤집어진듯합니다.

뭐 여러말들을 소개하지만..

한마디로 요약하면 타임워너 케이블은 미쳤다는 거고.. 고객을 다른 경쟁업체로 내쫓는 행위라는 겁니다.

블로거들의 반응중에서 재미있는것은 애플의 아이튠서비스를 예로 들면서 타임워너 케이블을 비난합니다. 타임워너 케이블측에서는 5기가 바이트의 용량이라면 349,525 이메일을 보내고 170 시간 동안 온라인 게임을 할수 있으며 1,383곡의 음악을 다운로드 할 수 있고 40기가의 경우는 124시간 동안 SD화질의 TV를 시청할수 있고 11,070곡을 들을수 있다고 주장합니다.사실 1995년이었다면 1기가 바이트당 1달러씩 부과하는 종량제 요금이 가능했겠지만 고화질 영화를 제공하는 아이튠서비스가 등장한 이상 미국네티즌들은 절대로 타임워너 케이블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을거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고화질의 애플 TV 하나만 보면 5기가 넘는데 타임워너 케이블측이 설정한 한달 한계 용량인 5GB는 현실을 너무 모르는 정책이라는 반응입니다.(애플이 참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리고 이번 사건은 블로거들의 파워가 어느정도인지 알수 있는 사건이 될듯하니 관심있게 계속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타임워너 케이블의 종량제 소식을 듣고 많은 걱정이 앞서더군요.이미 호주는 종량제가 시행중이고 영국에서도 종량제가지고 말이 많은가 봅니다. 원래 우리나라가 또 영미식 경제를 많이 따라가는데.. 특히 미국과 영국 그리고 호주가 종량제에 적극적이라니 좀 신경이 쓰입니다.

원래부터 미국 따라하기 좋아하는 한국의 높으신 양반들이 많잖아요. 분명히 미국을 예로 들면서 인터넷 종량제가 곧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위한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이죠. 앞뒤 안가리고 미국이 하니깐 우리도 똑같이해야 선진국된다는 관념이 있으니깐요.

하지만 한국은 미국하고 근본적인 차이가 하나 있다고 봅니다.

미국에서는 땅덩어리가 넓은 만큼 케이블 설치하기도 힘듭니다. 실제로 타임워너가 이번에 종량제를 선택한 이유는 앞으로 인프라에 더 많이 투자 하기 위함이라고하는데.. 한국은 이미 미국보다도 훨씬 많이 초고속 인터넷이 설치되었고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미국 만큼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또한 시스템이 다르다는 이유로 미국의 DSL을 서비스하는 전화업체들은 종량제에 관심이 덜하답니다.
(Phone companies are less concerned about congestion and are unlikely to impose metered usage on DSL customers, because their networks are structured differently, AP)
아파트에 DSL위주인 한국의 초고속 인터넷 업체들이 미국을 따라갈 이유가 없어보이네요.

오히려 미국이 종량제때문에 인터넷관련 산업이 퇴보된다면.. 한국은 이점을 이용해서 더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지.. 미국이 종량제를 하니 한국도 따라가겠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인터넷산업이라는 생태계차원에서 인터넷 정액을 유지해야 합니다. 로마가 과거 도로를 통해서 그리고 영국이 뱃길을 통해서 또한 미국이 전기를 통해서 천하를 제패했듯이.. 인터넷 인프라가 바로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가장 자랑할만한게 바로 그 인터넷 인프라인데 제발 선진국 미국이 하니 우리도 선진국되야 한다면서 종량제 추진한다는 어리석은 말 자체가 안나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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