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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종이신문의 상대는 아이폰이다.!!

멀티라이터 2008. 7. 23. 09:34


닌텐도의 상대는 나이키라는 책이 꽤 유명하다. 라이벌 업체를 동종업계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연결시킨 나이키의 뛰어난 전략적 사고를 알 수 있었다.

하긴 온라인 게임업체는 싸이월드를 라이벌로 보고.. 닌텐도는 자신들의 상대를 시트콤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였다. 사람들이 시트콤을 볼시간에 자신들의 게임을 하면 바로 닌텐도의 승리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바로 며칠전 발매된 아이폰 3G의 폭발적인 반응을 보면서 종이신문의 상대는 아이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국내에는 그 발언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스티브 발머는 지난 6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10년안에 종이신문이 사라질것이라고 단언하였다. 구글의 CEO역시 종이신문의 미래는 밝지 못하다고 말해서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과거 많은 학자들이 인터넷의 등장후 종이신문의 종말을 예상했지만 세계의 기술을 선도하는 초일류 IT 기업의 CEO 인 에릭 슈미트와 스티브 발머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으로 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술선도 업체는 10년을 내다보고 기업을 운영해야 하는곳인데.. 스티브 발머나 에릭슈미트가 10년후 종이신문이 사라진다는 것은 바로 그런 날을 앞당기기 위해서 각종 기술개발에 힘쏟고 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IT 기업중에서 전통 뉴스 매체와 가장 사이가 좋기로 유명한 스티브 발머가 이런 도발 적인 발언을 그것도 워싱터포스트와의 기사에서 이야기를 했다는건 보통 자신감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며 요즘의 세계적 추세를 보면 실현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그리고 종이신문이 타격을 받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제품을 뽑으라면 필자는 바로 아이폰과 같은 터치폰을 뽑을것이다.

터치폰은 우리가 습관적으로 읽는 그 신문의 라이프 스타일을 확연히 바꾸어 놓을것이다. 실제 요즘 전철을 타면 매우 재미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나이드신 분들은 열심히 신문을 읽고 있는데 젊은 사람들은 닌텐도 DS로 게임을 하던가 PMP로 동영상을 보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터치폰이 MP3 처럼 퍼져나간다면 전철에서 인터넷을 하는 사람도 그만큼 늘어나게 될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인터넷 라이프가 그렇듯이 뉴스콘텐츠 소비가 가장 많을 것이다. 그동안의 모바일 기기로는 가독성에 문제가 있었지만 터치폰은 바로 그런 문제를 해결되었고 이제 갈수록 가판대에서 신문을 사는 사람보다는 터치폰으로 뉴스를 읽는 사람이 많이 늘어날 테니..  종이신문은 그만큼 자신들의 수익 모델을 잃고 말게 되는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가판대 신문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터치폰으로 인해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어른들이 신문을 읽는건 일종의 습관이다. 보통 어른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습관적으로 현관문에서 배달된 신문을 가지고서 식사를 기다라며 신문을 읽는다. 아무래도 아침부터 책상위에 있는 데스크탑 컴퓨터를 켜기에는 애매한 타이밍이고 사실 인터넷과도 친하신 분들이 아니기에 신문이 훨씬 편한 분들이다. 하지만 터치폰이 바로 그런 생활 습관을 바꿔 놓을 것이다. 터치폰은 컴퓨터보다 훨씬 편하고 직관적이다. 화면에서 손가락 몇번 움직이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 지금은 제대로 망개방이  안되어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인터넷을 연결하는 순간 포탈사이트에 접속될테고 거기서 간편하게 터치만 하면 원하는 기사를 읽을수 있을것이다.  특히 집에서는 WIFI로 연결되어 있을 테니 요금도 나가지 않을것이다.

언젠가는 사람들이 읽어나서 습관적으로 신문읽었던 라이프 스타일이 이제 터치폰으로 밤새 있었던 기사를 확인하는 날이 올것이다.  아침에 데스크탑 컴퓨터 켜서 책상에 앉아 기사를 읽기에는 부담스런 시간이지만 식사를 기다리며 터치폰으로 뉴스를 확인하기에는 꽤 괜찮은 자투리 시간이기때문이다. 예전에는 식탁앞에서 책이나 신문 읽지 말고 밥먹는데 집중하라는 어머님의 잔소리가 아이폰 좀 그만 하라는 날이 올것이고..  바로 그날이 스티브 발머가 예견한 책과 신문의 종말이다.

데스크탑 기반의 인터넷 포탈로 인해서 종이신문이 많은 타격을 받았고 미국에서는 신문사들이 문을 닫고 구조조정이 한창인데.. 손안의 인터넷의 터치폰은 분명 종이신문에게 더욱 치명타가 될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종이신문들은 터치폰을 적으로만 봐야 할것인가? 터치폰이 보급되지 못하도록 비난하고 활성화되지 않도록 문제점을 고발하면서 말살시키기 위해서 온 노력을 기울려야 할것인가?

그냥 시대적 흐름을 이해하고 변화된 세상에서 터치폰과 공생하기 위한 노력을 하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 요즘 포탈을 공격하는 종이신문들을 보면 몇가지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포탈을 비난하는 모습을 보면 인터넷이라는 신기술자체를 읽지못하고 과거에 얽매이는 것같다. 어차피 그게 10년이내인지 모르겠지만 스티브 발머나 에릭슈미트가 예견한 종이신문의 미래는 분명 이루어질것이 뻔한거 아닌가? 그렇다면 종이신문들은 바로 그런 시대를 대비하고 있어야 살아남을수 있지 않은가?

결국 종이신문이 아니라 뉴스콘텐츠에 집중해야 할것이고 결국 포탈업체와 공생공존의 길을 걸어야 할것이 아닌가?  포탈에게 아웃링크를 요청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기사 검색에까지 돈을 달라는 것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것이다. 그렇다면 포탈은 뭘 먹고 살수 있겠는가? 트래픽을 몰아준다는건 포탈이 돈을 벌어다 준다는 것인데 오히려 소개비를 줘야 하는 것 아닌가? 언론사가 포탈이 트래픽을 몰아준것에 돈을 줄수 없다면 구글처럼 광고계약을 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다음 블로거 뉴스에서 리모컨이 뜨듯이 그런식으로 포탈을 통해서 언론사의 기사에 접속하면 광고 리모컨이 뜨는 것이 어떤가 싶다.)

또한 종이신문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특정포탈이 독점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여러 포탈 업체들이 경쟁을 해야 결국 콘텐츠를 제공하는 언론사에도 유리한 것이 자명한 것 아닌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를 독점하기 전만 해도 많은 응용프로그램업체들이 마이크로소프트를 무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운영체제 윈도우에 응용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고하니  박대하기 일수였다. 오죽하면 운영체제 만들던 마이크로소프트는 할수 없이 회사의 사운을 걸고서 직접 응용프로그램개발에 집중했다. 그러다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를 장악하자.. 응용프로그램제작업체들은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마이크로소프트는 응용프로그램 시장까지 장악했하면서 그렇게 강성했던 응용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망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포탈의 독점은 운영체제의 독점보다도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포탈은 운영체제의 한계가 없이 모든 컴퓨터에서 돌아간다. 그리고 포탈은 단순히 컴퓨터산업이 아니라 인간의 모든 관심사에 영향을 미친다. 운영체제시장은 IT 업체간의 경쟁이지만 포탈의 경우 신문사는 물론이고 하물며 동네의 신발가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포탈의 검색순위에 따라서 쇼핑몰의 운명이 결정될정도로 포탈은 모든 산업분야에 걸쳐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런데 특정포탈이 전체 인터넷검색 시장을 장악했다고 쳐보자. 그러면 언론사들은 다른카드가 없기 때문에 그 포탈이 요구하는 조건을 들어줄수 밖에 없을것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제 시장을 장악한후 응용프로그램시장에 승부수를 걸었듯이.. 컨텐츠 제작에도 뛰어들 수 있다. 나중가서 울고 불고 해봐야 대안이 없을텐데 어쩔수 있단 말인가? 기업의 경쟁이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듯이 포탈의 경쟁은 언론사에게도 분명 큰 이득이다. 만약 A라는 포탈에서 자신들의 기사가 메인에 뜨지 못했지만 B 라는 포탈에서는 메인에 뜰수도 있는거 아닌가? 그렇게 트래픽의 혜택을 볼수 있는거인데 오직 트래픽을 얻어올수 있는 곳이 A라는 포탈이라면 언론사끼리 무한경쟁을 해야하고 이럴경우 오히려 대형 언론사가 더 먼저 도산할 가능성이 크다. 메인에 뜨는 기사들을 보면 아쉽게도 오랜시간 정성들여서 만든 심층적인 기획기사보다는 스포츠와 연예소식에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 포탈에서 소비되는 대형언론사의 기사의 점유율이 오프라인 세계와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적은 것이 현실아닌가?

결국 힘들게 작성한 기획기사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역시 포탈의 힘이 필요하다. 강력한 검색기능도 도움이 될테고 포탈 차원에서 좋은 기사들을 발굴하는 서비스를 연동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 블로거 뉴스가 이미 그 대안이 되고 있지 않은가? 현재 포탈의 메인에는 절대 걸리지 못할 기사들이 좀 더 전문적이고 정성스러운 글에 대해서 블로거 뉴스에 소개되고 있다. 덕분에 중앙의 조인스 닷컴은 엄청난 트래픽의 수혜를 입고 있으며 그래서 기자들이 기사로는 묻혔던 것이 불로거뉴스에서 부활하고 있지 않은가?

뉴스 콘텐츠를 유통할 곳이 많으면 많을수록 결국 뉴스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유리한 법이다. 만약에 방송국이 하나만 있다면.. 방송국 드라마에 출연하기 위해서 연예인들이 절대 방송국에 큰소리 치지 못할 것이다.  제발 출연좀 시켜달라고 청탁하느라고 바쁜나날을 보내야할 것이다. 실제 MBC와 KBS만 있을 때 연예인들이 지금처럼 큰소리치지 못했다. 하지만 SBS 등장이후 자사 프로에 인기 연예인을 출연시키기 위해서 거액의 개런티를 주면서 스카우트하면서 연에인들의 몸값도 폭증하는 동시에 방송국과의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물론 탑 연예인들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라고 해도 방송국이 늘어남에 따라서 대우도 그만큼 좋아진 것이 사실이다. 사실 현재 연기자들의 출연료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았던 배경에는 방송국이외에도 활동할수 있는 무대가 영화로 늘어남으로써 협상 카드가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만약 일본처럼 방송국이 많아지면 정말 방송국파워보다 스타들의 파워는 더욱더 늘어날것이다.

이처럼 언론사들은 포탈의 경쟁이 자신들의 이익에 직결되어 있음을 분명히 명심하고 특정 포탈 죽이기보다는 공존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할것이다. 물론 협상의 유리함을 위해서 단체 행동을 할수도 있지만 포탈업체가 그나마 펼치고 있는 경쟁에서 마저 탈락할정도로 치명타를 줄려고 움직이는건 결국 제 발등에 도끼질하는 격일뿐이다. 오히려 언론은 포탈의 치열한 경쟁을 유도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지 않을까? 어차피 사람들은 이제 언론사보다도 포털을 더 신뢰하고 있으며 포털에서 뉴스를 소비하는 이런 습관도 바뀌지 않을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사는 더 좋은 기사를 쓰는데 치중하고 트래픽을 발생시키고 이를 돈으로 만드는 전문가인 포털을 협력자로 여기는 상생의 길을 걸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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