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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3G가 전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잘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미국,유럽, 일본등 아이폰이 발매된 모든 나라에서 일주일만에 완전 매진되면서 준비했던 백만대가 다 판매된 상황이죠. 이렇게 제품의 품귀 현상이 일어나자 이베이에서는 아이폰 3G가 인기 품목인가 봅니다. 플래쉬 용량이 8G 짜리 물건의 경우 900달러 그리고 16G는 천달러가 넘게 거래중이라고 합니다.

(출처 http://www.crn.com/retail/209400598)

사실 이런 품귀현상은 게임기시장을 좀 아는 분들은 익숙한 상황이지요. 특히 닌텐도가 일부러 물량 조절하면서 매진행렬을 홍보에 이용하는데 아이폰 3G 역시 비슷한 기분이 듭니다. 이렇게 제품을 구입하는데 사람들이 줄을 서고 제품을 얻기 위해서 아우성 치는 모든 모습들이 홍보에는 큰 힘이 되지요. 왜 그렇게 사람들이 난리인지 궁금해지고 또 제품 가진 사람들은 그만큼 뿌듯하지요. 원래 쉽게 얻으면 그냥 그런가 보다 싶지만 어렵게 구한 물건이면 더 애정이 가기 마련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충성도에 있어서도 닌텐도와 애플은 알아주는 회사들이지요.

그런데 아이폰3G의 성공을 보면서 정말이지 손안의 컴퓨터 시대가 본격 개막된 기분이 듭니다. 과거 대형 컴퓨터 시장에서 개인용 컴퓨터로 이제 모바일 컴퓨터의 시대가 된것이이지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모바일 컴퓨터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EA의 창업자로 현재 모바일 게임을 만드는 트립 호킨스이야기 떠오릅니다. 과거 블록버스터 게임을 만들던 트립호킨스가 고작 그 작은 화면에서 돌아가는 게임을 만들자 사람들이 좀 비아냥 거렸던거죠. 그때 트립호킨스가 그랬죠. 하버드 대학교에 스탠포트 대학원 출신인 자신이 IBM도 아닌 애플 컴퓨터의 직원으로 들어가자 고작 그런 작은 컴퓨터 만드는 회사에 왜 가냐고 말이죠. 지금 모바일 게임을 비웃는 사람은 과거 자신이 애플 컴퓨터 갈 때 반응하던 사람과 똑같다는 거죠.

개인적으로 아이폰 3G는 단순히 터치폰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PC폰으로 접근한느게 정답이라고 봅니다. PC폰이 되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터치패드를 채용한것이지요. 이건 마치 그래픽 운영체제를 위해서 매킨토시에 마우스가 필요했듯이 PC폰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터치폰이 될수 밖에 없었다는거죠.

아이폰이 처음나왔을 때 터치폰의 약점에 대해서 수만가지 이유를 들어서 성공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터치폰의 위력이 더 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뜬금없지만 얼른 아이폰 3G가 한국에 발매되어야 한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휴대폰은 양극화의 길을 걷게되리라 봅니다. 그야말로 통화만 하는 사람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죠. 인터넷은 여전히 PC로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사람은 마치 신문은 종이로만 봐야 한다는 것처럼 신기술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인데.. 얼른 아이폰이 등장해야 한국에서도 휴대폰을 인터넷 기기로 인식할 수 있을겁니다. 그냥 지금 이대로 휴대폰 시장을 놔두면.. 인터넷은 PC라는 고정관념이 박히게 되는거죠. 하지만 아이폰의 등장은 한국 휴대폰 업체에게도 큰 자극이 될것이고 휴대폰에 인터넷의 결합을 위해서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되는거죠. 벌써부터 삼성은 PC사업부와 휴대폰 사업부의 기능을 접목하려고 한다고 하더군요. 근데 그게 삼성만의 노력으로 되는게 아니라 내수시장에 수요가 있어야 합니다. 그 수요라는 것은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할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고 이는 아이폰3G 같은 킬러 제품이 이룩해낼수 있는 일입니다.

아이폰 3G가 한국에 발매된다고 쳐봐요. 여기저기서 아이폰 3G 제품들 리뷰기사 내고 세계 경제에 끼친 영향들에 대해서 대서특필할테고.. 아이폰3G 기능을 활용한 이동통신사들의 서비스까지 나올겁니다. 이를 통해서 PC폰으로서의 휴대폰이 제대로 부각됩니다.

지금 한국제품들의 문제는 한국에서 발매한 제품과 외국에서 제품이 다른데.. 그 핵심이 바로 동영상 재생이나 WIFI등 PC폰의 기능들입니다. 하지만 아이폰 3G의 경우 그런 기능을 빼지 못할겁니다. 이게 정말 이상한게.. 한국회사가 내수용과 수출용의 기능이 다르면 언론에서 눈감아줍니다. 이동통신사 때문에 어쩔수 없지않느냐 그런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아이폰3G가 해외용과 한국용이 다르다고 쳐보세요. 어떻게 한국을 이렇게 무시할수있느냐? 굴욕적이다. 한국 차별이다. 이러면서 난리가 날수 밖에 없는 관계로 아이폰의 기능을 줄일수는 없지요. 아이폰 3G가 발매되고 나면. 한국 업체들도 PC폰의 기능부분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결국 제가 아이폰 3G의 발매를 원하는건 온전한 PC폰으로서의 휴대폰을 위해서 입니다.

또한 일본전자제품의 몰락에서도 배워야할점이 있습니다. 일본은 원래 방송의 송수신 방식이나 휴대폰 통신방식에서 독자적인 규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본이 1억 2천만이라는 내수가 시장이 있기 때문에 우선 독자적인 규격으로 내수시장을 장악한후 이것을 바탕으로 하여 해외시장에 진출했죠. 그런데 어느날부터 일본의 독자적인 규격들이 그야말로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해외는 갈수록 글로벌해지면서 제품의 수명이 짧아지고 교체주기가 빨라졌죠. 즉 일본이 일본규격에 맞는 휴대폰을 만들어 낸후 다시 해외시장에 맞는 휴대폰을 만들다보면 벌써 유행이 다 지나버린거고.. 이로인해서 일본휴대폰 시장은 내수에서만 팔리고 해외에서는 완전 죽사발이 되었습니다.  내수시장보호를 위한 독자적인 규격은 몇몇 내수기업을 살릴지 몰라도 기업을 글로벌하게 키우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지요.

현재 한국이 위피와 같은 몇몇 독자적인 기술을 통해서 외국산 제품이 들어오지 못하는 장벽으로 활용하는데 이게 결국 우리의 경쟁력을 약화시킬수 있습니다. 콘텐츠 업체들이 위피만 보고 제품을 만드니 다른 모바일 플랫폼으로 컨텐츠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 경쟁력 약화가 이미 진행되어 있는데.. 이렇게 위피만 바라보다가는 안드로이드, 심비안, 아이폰 3G의 맥 오에스등에 제대로 적응할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위피가 분명 중소 콘텐츠 업체들에게는 개발비용을 줄이는등의 효과는 있지만 그건 그야말로 지금 당장만 생각하는겁니다. 언젠가는 안드로이드,심비안, 아이폰 3G가 들어올테고  거기에 외산 콘텐츠 역시 같이 들어올텐데.. 위피개발만 하던 한국 콘텐츠 업체들은 큰 혼란에 빠지고 말겁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콘텐츠 업체들은 한국만 바라보고 제품을 만들어서도 안됩니다. 사실 안드로이드,심비안,아이폰의 맥오에스는 한국에도 기회가 될수 있습니다. 어차피 외국업체들도 이제 시작하기 때문에 지금 준비해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또한! 한국의 기업들.. 죽는 소리해도.. 막상 경쟁이 시작하면 으샤으샤! 해서 잘 적응하더군요. 근데 나중가서 의샤! 의샤!하면 일본 휴대폰 업체들처럼 늦습니다. 지금시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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