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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문 잡지인 비즈니스 위크지에Inside the World of Blizzard 라는 타이틀로 블리자드와 관련된 기사를 보도했네요. 8월 20일자로 나온 기사인데 우연히 비즈니스 위크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전체 인기 기사중에서 4위한걸 보고 읽게 되었습니다.  블리자드의 간략한 역사와 그들의 게임 제작방식을 이야기하는데 눈에 띄는 문구가 있습니다.

Like Disney's (DIS) Pixar animation studio or electronics impresario Apple (AAPL), Blizzard has stayed ahead of competitors.

픽사와 애플처럼 블리자는 경쟁자를 압도하고 있다.

확실히 요즘 와우의 성공이후 블리자드의 대접이 달라진듯하네요. 그런데 블리자드가 요즘 보면 정말 픽사나 애플 그리고 닌텐도처럼 충성도 높은 팬들이 여기저기서 양산되고 있는게 느껴집니다. 한마디로 블리자드도 이제 픽사나 애플 그리고 닌텐도처럼 끝내주는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다는거죠.  특히 애플의 경우 뭐 별것도 아닌일인데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잖습니까?  아이폰 부셔놓은 사진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요즘에는 아이폰공장에서 일하는 여자의 사진까지 인기고 그런 소식이 한국언론에 고스란히 소개가 되고 있죠. 그런데 블리자드도 뭐만 하면 화제가 되어버립니다. 그게 단순히 게임코너에서만 인기있는게 아니라 전체 뉴스에서 톱뉴스로 소개되고 있다는 겁니다.

위에서 소개한 비즈니스 위크지의 기사가 좋은 예가 될듯하네요. 지난번 8월 20일 WOW의 새영상이 등장했는데..  이동영상이 여러사이트에서 인기 1위를 달리더군요. 또 MSNBC에서 나온 기사인 “Can 'World of Warcraft' make you smarter?” 로 블리자드가 화제에 오르더니… 오늘은 월드 어브워 크래프트의 그래픽이 점차적으로 좋아질것이라는 토막기사 하나가 digg.com에서 두번째 인기기사로 소개되었더군요. 참고적으로 digg.com은 인터넷에 있는 기사들에 추천을 받아서 많이 추천받은 글을 상위에 소개하는 사이트입니다.다음블로거 뉴스와 비슷하죠. Digg.com을 가면 그날그날의 이슈를 바로바로 확인할수있어서 좋습니다. 결국 Digg.com에서 블리자드의 기사를 자주 볼수 있다는건 그만큼 블리자드가 관심의 대상이라는 거죠. 위에서 이야기한 모든 기사는 Digg.com의 메인화면을 장식했습니다.

애플의 핵심은 뭐를 하든지 화제가 되는 그런 특별함인데. 요즘 보면  블리자드도 그런 화제거리를 많이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블리자드가 애플과 닌텐도처럼 그런 특별한 브랜드가 되고있다는 반증으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다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왜 블리자드가 애플과 닌텐도처럼 특별해지고 있는가?  그점을 한번 따져봐야 할때가 아닌가 싶네요. 그래서 제가 한번 따져봤습니다.

1) 재미없는 게임은 만들지 않는 장인정신

이미 제가 “블리자드의 저력은 밥상뒤집기에 있다”는 글에서 밝혔듯이 이들은 게임이 재미없으면 처음부터 다시 만들거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아예 출시를 포기하기도 했다는 말을 했는데요. 이글을 읽고서 그게 단순히 돈이 있어서 그런줄 아시더라구요. 원래 블리자드 그리 돈많은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돈이 없어서 블리자드 경영진들이 주식을 다른회사에 넘겼고 그후 블리자드의 모회사들이 여러 번바뀌는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블리자드의 모회사에서는  블리자드라는 브랜드를 이용해서 여러게임을 동시다발적으로 만들도록 권고했지만 이를 뿌리쳤고요. 게임을 연기할때도 모회사에서 반대했지만 블리자드 경영진들이 독단적으로 밀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EA를 보면 블리자드가 어떤 회사인지 잘 알수 있을겁니다. EA는 매년 똑 같은 게임을 그래픽만 바꿔서 내놓지 않습니까?  오죽하면 EA가 블리자드를 인수한다는 소문에 부사장이었던 빌로퍼가 독립을 했겠습니까? EA처럼 게임을 찍어내는 방식이 빌로퍼에게는 맞지 않는다는거요. 근데 아이러니한 사실은 빌로퍼의 헬게이트 런던의 유통사가 EA였고 결국 미완성된 게임을 출시하면서 망했잖아요? 즉 EA와 정반대에 있는 블리자드의 장인정신을 본다면 단순히 그들이 돈의 여유가 있어서 게임의 완성도에 목숨거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을겁니다.  출시날짜에 상관없이 게임이 재미있을때까지 만든다는 그런 고집덕분에 블리자드는 한번도 유저들을 게임으로 실망시킨적이 없고 그러니 유저들은 블리자드에게 특별함을 느끼는 동시에 충성도 역시 상승하는게 아닐까요? 

2) 배우기는 쉽지만 고수가 되기 어려운 게임

블리자드가 좋은게임을 만드는 비결! 이라는 곳에서 그들의 개발철학을 소개한적이 이미 있습니다. 이들은 게임을 한번도 하지 않은 사람도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기 바라고 그래서 배우기는 쉽고 또 고수는 되기 어려운 게임을 개발한다고 했는데요. 이러한 블리자드 철학 덕분에 정말 게임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 게임에 입문하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덕분에 게임계로 들어선 사람이 많이 있고 또 외국에서는 WOW덕분에 많은 여성분들이 게임을 즐기더군요. 그러면 왜 이것이 블리자드를 특별하게 하는가? 사람이 처음으로 뭔가를 할때의 기억은 정말 오래 갑니다. 첫사랑의 기억 얼마나 오래갑니까? 그리고 애플이 열혈 추종자들을 양산했던 것도 사실 처음 컴퓨터를 애플2로 접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그만큼 애플에 대한 애착이 컸던거죠.  그런만큼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로 게임의 세계에 빠진 사람이 많은 만큼 블리자드의 마니아들이 많고.. 또 요즘 와우로 게임에 빠진 사람이 많으니 미국에서는 블리자드 팬들이 양산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3) 블리자드만의 특별한 기업문화와 철학

소비자들은 제품만 가지고 그 회사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제품을 만들어내는과정과 회사의 분위기도 봅니다. 단순히 제품이 가격가 성능대비로 좋다면 뭐 그걸로 만족하겠지만 그렇다고 충성도가 생기는건 아니죠.  제가 블리자드의 추종자가 된 것은 사실 그들이 오직 게임마니아만을 뽑는다는 이야기를 듣고난 후입니다. 그때 이회사는 정말 특별하다는 것을 느꼈죠. 이미 저는 “블리자드가 게임마니아만 채용하는 이유” 블리자드가 게임매니아만 채용하는 이유!" 라는 글까지 썼습니다만 이러한 그들의 기업문화는 블리자드를 경의의 대상으로 만들게 합니다.  왜냐하면 오직 돈을 벌기 위해서 게임을 만드는게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게임을 만들고 있다는 확신을 주기 때문이죠. 회사라는게 물론 돈을 벌기위해서모여있는거고 돈을 추구하는게 당연합니다. 하지만 오직 “돈”만을 생각하고 유저들을 타겟이니 뭐니하면서 주판알을 이리저리 튕기고 난후 개발하는 회사는 결국 혁신과는 거리가 멀고 그저그런 게임만 양산할겁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자신들이 직접 하고 싶은 그런 게임을 만들기에 더욱 열정을 가지고 개발에 매진하는 만큼 더욱 혁신적이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든다는 거죠. 근데 바로 그힘이 게임 오타쿠(?)들만 모아놓고 그러고 있으니 완전 꿈의 직장 아닙니까?  사실 게임 마니아인 저에게 블리자드는 마치 게임 마니아들의 성전으로 까지 여겨집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게임 마니아만 채용하던 정책은 과거의 이야기 아니냐고 하는데.. 여전히 지금도 그렇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아주 좋은 기사 하나를 소개해드릴께요.  벌써 번역도 아주 깔끔(?)하게 해주셔서 읽기에도 편합니다.(?)

http://dotty.org/2698951

제가 사실 이글을 쓰게된 결정적인 말이 있습니다. 기자가 블리자드의 부사장 폴샘즈에게  엔씨소프트의 타뷸라라사는 6년간 개발했지만 블리자드의 월드어브워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개발하지 못했다. 그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폴샘즈가 말하길..

“우리회사는  프로그래밍, 사운드, 아트에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게임마니아가 아니면 절대로 채용하지 않습니다.. 다른 회사는 게임을 하지 않는 재정담당자, 판매당담자, 마케팅 담당자가 회의실에 모인후 분석자료를 보고서 어떤 게임을 개발해야 할지 전략을 짭니다. 시장조사 결과에 따라서 개발자들은 항해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항해게임을 만드는 식이죠.  하지만  블리자드에서는 마케팅담당자나 사업부서가 무슨 말을 하든지 우선 개발자가 원하는 게임을  개발합니다. 판매자료나 분석자료를 통해서 게임개발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가 원하는 게임을 개발하기 때문에 블리자드의 개발자들은 게임에 대해 더욱 헌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원문이 너무 길어서 뺄건 빼고 의역을 했기 때문에 원문을 확인하세요 ^^;;

"They are the best at their craft, whether that’s programming, art, or sound. Also, we have a rule. We only hire gamers. The very best programmer on the planet could walk into our doors. If he or she isn’t a gamer, we’re not going to hire them. They won’t be right for us. We want people who play the games they are making to be part of the decision-making process. Something that is common among most other publishers is they sit in a big board room and they have a lot of people with button-down shirts, slacks, analyst reports, marketing people, sales people, and finance people. They sit in a room and talk about strategy. Those folks, who may not be gamers, will be making decisions on what the products will be. Then they tell the development team that the next great thing is to do a sailing online game. They can say that they think that sailing is an under-served market and the CEO is really passionate about sailing. The odds are there aren’t a lot of sailors on that development team. At Blizzard, the difference is that we ask the team what they want to make next. At Blizzard, it doesn’t matter what marketing says or what business development says. When you empower developers to make the game they want to play, you have a level of commitment that is unlike anything you are going to get from product concepts handed down from up high based on analyst reports and sales reports."


저는 저렇게 개발자 우선주의를 보고서 감동의 전율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개발자들을 무슨 부속품취급하는 회사들이 많이 있는데.. 블리자드는 개발자를 예술가로 인정하고 그들이 하고 싶은것을 하도록하며 다른 부서들은 그들을 돕도독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잖습니까? 이런 회사 정말 드뭅니다. 저렇게 개발자 천국을 만들어 놓고도 아주 잘나가고 있으니.. 정말로 이제 블리자드가  애플이나 닌텐도처럼 특별한 회사의 반열에 오르는 것 같습니다. 참고적으로 애플도 개발자들을 예술가라며 창의성을 복돋아주고 있으며 위대한 사업은 위대한 제품에서 나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죠. 한마디로 벨이만든 전화기가 마케팅이 필요없었듯이. 그렇게 마케팅이 필요없는 그런 제품을 만들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리오와 젤다의 아버지 미야모토 시게루의 경우 개발전에는 시장조사 자료를 읽지 않습니다.  시장조사자료에 의해서 게임을 만들면 다른 게임과 똑같은 게임을 만들기때문이지요. 다만 게임을 완성한 후에 .. 그다음에 판매촉진을 위해서 시장조사자료를 읽는다고 하더군요.이렇게 애플과 닌텐도의 공통점들이 생기니.. 저 자신도 이제 블리자드를 애플과 닌텐도 취급을 해줘야 할것 같습니다. ^^;;
 
아래 제가 블리자드와 관련된 글을 꾸준히 써왔습니다만..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쓸 것 같네요. ^^;;  혹시 블리자드를 좋아하신다면.. 그리고 HanRSS의 이용자분이시라면.. 구독을 적극 추천합니다. ^^;; 왜냐하면 블리자드와 관련된 글을 앞으로 집중적으로 써나갈 예정이니깐요.^^;; 링크 보시고 가능하면 구독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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