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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슈퍼보울 하프타임에 단한번 방송되어서 전설이 되어버린 광고입니다.

위의 광고는 1984라는 소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조지오웰은 1984년이 되면 세상이 급속한 과학 발전을 이뤄 이에 대한 부작용으로 오직 소수의 권력자가 모든 정보를 통제한다고 예언하였습니다. 조지오웰은 자본과 권력을 독점한 이들을 빅브라더라고 하였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개인의 사생활마저도 감시하리라고 봤습니다.

애플은 이 빅브라더의 이미지를 차용해서 자본과 권력의 상징인 IBM과 동일화하는 광고를 만들어 냅니다.이 광고를 통해서 빅브라더처럼 세상을 지배하는 IBM의 독점을 바로 애플이 깨주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이 광고는 기존에 볼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광고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광고는 제품을 소개하기에 바쁜데 애플의 광고는 화면속에 정작 제품이 등장하지 않는 신선한 방식을 선보였습니다. 이는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티져광고의 원조가 될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형태의 광고를 처음 본 미국인들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을 경험했습니다. 이 광고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NFL 결승전인 슈퍼볼의 하프타임에 단 한번 방영됐을 뿐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역사상 최고의 광고에 선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이 광고의 효과 덕분에 애플컴퓨터는 인지도상승과 함께 새로운 개념의 컴퓨터 매킨토시에 대한 기대치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매킨토시가 1월에 처음 출시되자 미국에서는 이 컴퓨터를 구입하기 위해서 상점앞에 줄을 섰고 며칠간은 매진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매킨토시의 불같이 치솟던 인기는 금새 시들해졌습니다. 왜냐하면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기능으로 분명 새롭고 혁신적인 컴퓨터였 던것은 분명했지만 정작 매킨토시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가 너무 빈약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나중에 그래픽과 전자출판에 특화된 여러 소프트웨어가 등장함으로써 전문 디자이너들에게 사랑받는 컴퓨터가 되었죠.

그런데 이 광고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스티브 잡스의 해적정신과 당시 동부와 서부문화의 차이를 극명하게 알수가 있습니다.   군인은 무엇인가를 지키는데 급급하지만 해적들은 뭔가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고 끊임없이 싸워야합니다. 바로 이러한 해적정신이 창조적 파괴를 이끄는데요. 이런 해적정신의 기치를 내건 스티브잡스는 그의 회사 뜰앞에서 해적깃발을 게양하고 있을 정도로 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뉴욕은 미국의 경제수도로써 IBM이나 A&T 같은 초 거대 기업들이 몰려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자랑하는 대기업들인 만큼 이들 회사는 엄격한 규율을 강조합니다. IBM만 해도 출근을 할때는 무조건 양복에 넥타이가 필수였습니다. 이에 비해서 캘리포니아는 실리콘 밸리를 중심으로한 벤처기업의 요람지였죠. 벤처기업은 대기업과는 다르게 규칙이나 규율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강조되었습니다. 뉴욕의 대기업들이 양복을 입은 어른이라면 캘리포니아의 벤처기업들은 청바지를 입은 젊은이로 대표되었습니다. 이러한 기업문화는 단순히 뉴욕과 캘리포니아의 문제가 아니라 동부와 서부의 라이벌 의식을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뉴욕은 유럽과 교류를 하는 항구도시였던 만큼 미국에서 가장 먼저 개척되고 가장 번성한 도시가 되었다. 그래서 1950년대만 해도 미국의 기업들은 뉴욕을 중심으로 한 동부지대에 편중되어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서 서부지역에는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마땅히 취직할 만한 회사가 없을 정도로 산업기반이 취약했습니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가 만들어진 배경도 학교를 졸업한 우수한 학생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동부로 떠나는 것에 안타까워했던 스탠포드 대학교의  프레드릭 터먼(Fredrick Terman)교수의 노력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그는 학생중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가진 휴렛과 팩커드에게 뉴욕으로 떠나지 말고 서부에 남아서 할일을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물론 서부에는 그들을 데려갈만한 회사가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라는 의미였습니다. 터먼교수는 휴렛과 팩커드에게 스탠포드 대학교의 부지와 장비를 무상으로 빌려주었고 이것이 바로 벤처기업 1호인 HP의 탄생입니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우수한 인재를 동부지역의 회사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각오로 실리콘 밸리가 시작된 만큼 동부의 대기업과 서부의 벤처기업간의 라이벌 의식은 치열했습니다. 한때 컴퓨터의 모든것이었던 IBM은 그 누구도 이길수 없던 공룡이었고 그 누구도 넘어설수 없었던 벽이었습니다. 하지만 IBM이 장악하던 CPU를 인텔이 데이터 베이스 프로그램을 오라클이 개인용 컴퓨터를 HP가 하드디스크를 웨스턴이 앞서기 시작했습니다. 거대기업인 IBM이 날렵하고 재빠른벤처기업들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한것입니다.  한때 IBM은 벤처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도산 위기까지 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IBM은 실리콘 밸리에 주도권을 넘겨주고 는 기술지원이나 컨설턴트등으로 회사의 주업종을 바꿈으로써 회생하였고 지금은 서부의 벤처기업들과 공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서부의 실리콘 벨리가 IBM같은 동부지역의 거대기업과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스티브 잡스가 주창했던 해적정신이 유효했습니다. 무엇인가를 지키기에 연연하기 보다는 해적처럼 새로운 것을 재빠르게 흡수하려는 창조정신이 공룡 IBM과의 대결에서 승리 할수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저 광고를 보면.. 도끼를 던지는 저 여인의 모습은 동부의 거대기업에게 승리를 거둔 실리콘 밸리의 작은 기업들이 투영되어있기에.. 더욱 저 광고가 가슴에 와닿는것이지요.




덧말 : 안녕하세요. 작가 김정남입니다. 저의 블로그에서는 IT와 게임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연재중이며 특히 애플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애플에 대한 글들을 지속적으로 포스팅할 예정이니 아래 글들을 참고 하시고.. 구독을 결정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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