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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구글이 주도하는 OHA(Open Handset Alliance)에 소니 에릭슨, 보다폰, 소프트뱅크 모바일 같은 휴대폰 거물과 대형 이동통신 업체들이 합류를 했습니다.

또한 고무적인 것은 ARM과 같은 CPU업체와 아수스컴퓨터 같은 업체들이 합류함으로써 그야말로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이 단순한 휴대폰이 아니라 손안의 컴퓨터폰로 도약할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냈는데요.

이번에 합류한 업체 14회사를 모두 포함하면 이제 OHA는 30여 개업체로 늘어났습니다. 여기에는 삼성, LG, 퀄컴, 모토로라, 인텔, 엔비디어등 그야말로 세계 IT를 이끄는 회사들로 구성되었 있습니다.

물론 휴대폰 1등 노키아, 운영체제 1등 마이크로소프트, 스마트폰 1등 애플등이 빠져있지만 이런 모습을 보니 과거 VESA가 떠오릅니다.

과거 PC는 IBM이 혼자 주도하는 규격이었습니다. 뭐 어쩌다 보니 다른 업체들이 IBM-PC 복제를 하게 되면서 IBM의 수익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자 IBM은 다른 업체가 무단으로 복제할수 없는 독자적인 특허로 구성된 PS2 규격을 들고 나옵니다.

IBM -PC 호환 컴퓨터를 만들려면 IBM에 허락 맡고서 만들라는 계산이 들어간건데 일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흐릅니다. 혼자서 IBM-PC시장을 독식하려는것을 그냥 눈감고 당할 회사들이 아니었죠. 그래서 델과 컴팩, 인텔등 소규모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모여서 독자적인 IBM-PC 호환 컴퓨터 규격을 사용하게 됩니다.

이렇게 여러 회사들의 연합체로 인해서 당시만 해도 절대적인 표준규격을 가지고 있던 IBM의 힘이 무너지고 맙니다. 한마디로 IBM이라는 공룡을 실리콘 밸리의 포유류들이 쓰러뜨린 격이 되버린겁니다.

지금 구글 안드로이드폰 연합을 보면 딱 그때가 떠오릅니다. 지금 당장이야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을 꽉 잡고 있지만.. 결국은 구글폰 처럼 개방적인 플랫폼에 의해서 대세가 넘어가지 않을까 싶군요.

사실 아이러니하게도 빌게이츠가 미래로 가는길에서 자신이 IBM과 애플에 승리한 이유를 밝히기를 개방성에 있다고 밝힌적이 있다는겁니다.

생각해보면 IBM이 대형컴퓨터를 장악했을 때 말입니다. 그때는 IBM이 대형 컴퓨터의 부품에서부터 운영체제 그리고 각종 응용프로그램까지 모두 만들고 판매하면서 시장을 완전 독점했습니다.

그럴 때 애플2가 나와서 IBM보다는 좀더 개방적인 자세를 보입니다. 이를테면 주변기기나 응용프로그램은 다른 써드파티에게 넘기죠.

그런데 또 이때 마이크로소프트가 나타나서 애플이 만든 컴퓨터가 아니라 PC의 호환규격을 지키는 모든 업체들이 운영체제만 똑같으면 동일한 프로그램을 구동시킬수 있는 환경을 축한거죠.

그런데 바로 구글 안드로이드폰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스보다도 한차원 더 높은 개방성을 제공하고 있죠.   그러고보니 예전 타임지를 보니깐..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은 마치 과거 애플2를 무너뜨린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스가 연상된다고 하더군요.

지금의 스마트 폰 시장이 과거 애플2하고 똑같아요. 지금 아이폰은 애플이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두개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애플2때가 바로 그랬죠.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에 관심없고 오직 소프트웨어만 관심있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표준규격을 제시하면서 PC 제조업체들에게 각종기술을 전수하고 대신 DOS를 사용하도록 권장합니다.  지금 구글이 여러 하드웨어 업체들에게 표준규격을 제시하면서 자사의 운영체제를 공짜로 제공하고 있으니 사실 DOS보다도 더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거죠.

결국 IT 시장의 큰 흐름중 하나는 개방성인 것 같습니다. IBM, 애플, 닌텐도 같은 업체들이 모든 것을 혼자서 다하려고 하고 다른 업체를 배제하면서 제왕의 자리에서 물러났고. 사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폐쇄성으로 인해서 많은 비난을 들었는데요.

그런 선상에서 보면 구글 안드로이드폰은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시대적 대세가 될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일본은 도코모, 소프트뱅크, KDDI등 이동통신 3사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데.. 한때 독자적인 통신규격으로 인해서 이동통신시장에서 왕따를 당했던 쓰라린 과거를 기억하고 있어서인지 일본이 OHA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같습니다.  이미 NTT 도코모에서는 2009년 구글 안드리이드폰의 발매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다행인것은 한국의 LG 텔레콤도 구글 안드로이드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예정이랍니다. 마침 위피규격도 폐지됐으니 계획대로 진행될것 같네요.

사실 야후와 구글의 성공과 실패도 폐쇄성과 개방성의 차이였고.. 제가 다음의 미래를 밝게 본것이 바로 개방성있고 네이버의 폐쇄성은 지금 당장은 이익이 될지 몰라도 차후에는 스스로의 발목을 잡을것이라고 봤는데.. 오픈캐스트를 들고 나오다니요..  하긴 오픈소스에 대해서는 공산당 취급하던 마이크로소프트가 요즘 오픈소스에 참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요.

결국 이런거 보면.. IT의 발전이란 폐쇄적인 플랫폼에서 개방적인 플랫폼으로 진화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그런 이유로 구글폰의 미래를 밝게 봅니다. 또한 여기서 한가지더 끼어넣는다면..

개방적인 플랫폼인 블로거뉴스와 오픈캐스트 역시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그게 바로 IT 패러다임의 변화이고 발전의 과정이었으니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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