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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의 한해가 밝았네요. 사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내가 지금까지 뭘했나 그런 후회들이 많아서 그렇게 시간가는게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2009년은 무척 기대가 되더군요. 블로거로써 올해야 말로 블로그의 원년이라는 그런 흥분감이 느껴지더군요.


지금까지의 블로그 세상은 마치 1975년 창립된 홈브루 컴퓨터 클럽이 연상됐습니다. 홈브루 컴퓨터 클럽은 그야말로 컴퓨터 괴짜들이 모여서 서로 컴퓨터에 대한 정보를 나누었던 곳입니다. 여기서 두각을 나타낸 사람이 바로 스티브 워즈니악이었고 스티브 잡스는 여기서 사업을 결심합니다. 1975년에 MITS사에서 알테어라는 소형컴퓨터가 등장하는데 스티브 워즈니악은 그 컴퓨터가 너무 비싸서 스스로 컴퓨터를 하나 직접 만듭니다. 그것이 바로 애플 1 컴퓨터입니다. 원래 스티브 워즈니악은 휴렛팩커드라는 번듯한 직장을 다니고 있었으면 순전히 취미 차원에서 컴퓨터를 만들었을뿐입니다. 그런데 스티브 잡스는 이것이야 말로 기회라면서 열심히 스티브 워즈니악을 설득한 끝에 1976년 애플 컴퓨터를 창업합니다.  그런데 1975년에 빌게이츠  역시 MITS의 소형컴퓨터 알테어 컴퓨터를 보고서 여기에 베이직 프로그램을 개발한 후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합니다.  그런데 올해 블로그 세상이 마치 1975년의 미국 처럼 뭔가 혁신적인 큰 변화가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근거의 첫번째 이유는 얼마전 발표한 2008 신 우수 블로그 명단을 보고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블로그 몇년은 하신분들인지 알았는데 지금 능력자로 평가받는 대부분들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다니 저 명단 보고서 깜짝 놀랬습니다. 이렇게 블로그 세상에 들어오시는 능력자분들을 보니 앞으로 블로그 세상은 훨씬 더 밝을 것이고 그 분중 누군가는 서태지가 음악계를 바꾸었듯이 블로그 세상을 바꾸어 주시지 않을까 그런 기대가 듭니다.

그래도 이렇게 능력자가 있어도 사실 환경이 받혀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한국에서 1975년도에 빌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같은 능력자가 있다고 칩시다. 그사람들이 컴퓨터로 성공할수 있었겠습니까?


구글의 창업을 보면 스탠포드 대학과 벤처 캐피탈 그리고 실리콘 밸리의 문화가 절묘하게 어울려져서  그런 성공을 거둘수 있었던거죠.
축구에도 인프라가 필요하듯이 블로그 역시 인프라가 무척 중요합니다.

그리고 2008년도에 그런 인프라의 역할을 했던것이 바로 블로거뉴스, 올볼로그, 블로그 코리아 같은 메타사이트 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올해 네이버가 오픈캐스트를 들고 나오면서 블로그 스피어스의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오픈캐스트에 대해서 이런저런 평가가 나오는데...

사실 오픈캐스트는 네이버라는 거대기업의 기준에서 만족할수 있을런지는 모르지만 .. 블로거의 입장에서는 무척 큰 선물이라는 겁니다. 지금 당장 오픈캐스트로 인한 트래픽이 없어도 하루하루가 지나면 오픈캐스트로 인한 트래픽이 늘어나고.. 1년후.. 2년후 .. 그리고 3년후면 오픈캐스트로 인해서 많은 블로거분들이 혜택을 볼겁니다.

지금 문제는 네이버가 오픈캐스트에 계속 예정을 가지고서 더욱 투자를 유도해야지. 벌써부터 네이버 비난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네이버가 오픈캐스트의 그냥 부가서비스 였다면 저는 놀라지도 참여하지도 않았을겁니다. 하지만 메인에 그렇게 배치하다니 그들의 모험심에 저는 깜짝놀랐습니다. 1등이 그런 변화를 선택하는건 흔하지 않거든요.

저는 네이버 내부에서 절대로 오픈캐스트팀이 100% 환영받는 존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내에서 수많은 견제가 있을텐데.. 오픈캐스트의 혜택을 입게될 블로그들이 나서서 먼저 그들의 힘을 약화시킬 필요가 없을듯 하네요.

또한 오픈캐스트는 어찌되었든 자사에 모든 컨텐츠를 가두어두고 유저들을 네이버를 떠나지 못하게 하는 그런 전략에 변화가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오픈캐스트가 자신들의 트래픽을 외부로 무작정 주지는 않을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변화는 역시 트래픽이있는 어느곳에서든 수익을 내는 구글의 전략을 네이버가 철저히 벤치마킹한 결과라는 것을 알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 조선일보나 디씨인사이드에가면 구글 애드센스광고가 떠있는데.. 네이버가 언제까지 그 시장을 가만 놔둘까요? 저는 우선 네이버가 오픈캐스트를 통해서  타사에 트래픽을 몰아주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미지의 대전환을 꾀 한후에 구글 애드센스 같은 광고를 내놓으리라고 생각되는군요.


이러한 네이버의 변화와 함께 앞으로 블로거 뉴스의 대처도 기대가 됩니다. 블로거뉴스는 얼른 내부의 변화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네이버의 오픈캐스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겁니다. 그리고 블로거 뉴스내에 오픈캐스트가 부가서비스로 개발되기 위해서는 어찌되었든 외형적으로나 개발자들의 충원이 이루어져야 할테구요. 결국 어찌되었든 블로거 뉴스팀 자체가 커가는 기회가 될수 있고 이런 외연 확대를 통해서 블로거 뉴스의 인지도가 상승되고 더많은 사람들이 블로거 뉴스를 찾게 되고  결국 블로거들은 시 큰 혜택을 볼수 있는것이죠.

또한 다음은 블로거 뉴스 AD를 통해서 트래픽 있는 곳에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은 분명히 가지고 있으니
상업적인 부분에서는 네이버보다 다음이 먼저 결실을 맺을수도 있으리라고 봅니다.

결국 블로거 뉴스와 오픈캐스트라는 두가지 무기덕분에 올해 블로거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할겁니다. 그리고 언론사와 블로거들의 관계 역시 주목할 만 합니다.

전자신문사에서 운영하는 버즈리포터라는게 있거든요. 블로그에 올려진 글을 전자신문에서 각종 포탈에 기사화해서 송고를 해줍니다. 그런데 요즘 놀란것이 버즈리포터분들의 기사가 다음과 네이버의 IT 부분을 거의 장악하다시피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가끔 메인에도 소개가 되고 있는거죠. 이렇게 버즈리포터분들의 활약을 보면서 깨달은게 하나 있습니다. 블로그들은 독자인 동시에 글을 쓰는 사람이기에 독자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잘아는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블로그는 자기가 좋아서 쓰는 글들이기 때문에 독자를 끄는 다른 매력이 분명히 존재하더군요.   직업적으로 글을 쓰는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글을 쓰니깐 결과적으로 기존 기사와 다르게 독자들에게 호응받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제는 IT 관련글 뿐만 아니라 얼마전에 tvbodaga님의 글이 메인에 뜨는것에서 보이듯이 앞으로 이렇게 블로그들의 콘텐츠가 언론에서도 충분히 통할수 있다는 모범사례들이 계속 증명되고 있기 때문에 언론사에서 분명 블로그들의  콘텐츠를 인정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네이버의 뉴스 캐스트의 경우 블로그의 컨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을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언론사도 우수 콘텐츠 확보가 필요한 시점에 블로그들의 컨텐츠는 하나의 대안이 될수 있기때문에 이로 인해서 블로거들의 가치는 한층더 높아질겁니다.

그렇다고 2009년부터 완전히 블로그 세상이 바뀐다는건 아닙니다. ^^;;

1975년의 미국은 경제 불황의 어려웠던 시절이었고 정작 당시 개인용 컴퓨터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던 시기였습니다.

2009년 바로 그런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는 상징적인 해가 되리라고 봅니다.

1975년은 아마추어 컴퓨터 매니아들이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에서 갈림길을 선택하던 시기였는데..
마침 오늘 김홍석님이 전업 블로거 기자를 선언 하셨네요.   올 한해 블로거에게는 참 재미있는 한해가 될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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