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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뉴스에 의하면 빌게이츠와 마이크로소포트를 공동 창업한 것으로 유명한  폴알렌의 회사 차터 커뮤니케이션스가 파산위기에 몰렸다고 합니다. 차터 커뮤니케이션스는 미국 27개주에 55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유선 케이블 TV 회사입니다. 이 회사에 회장으로 재직중인 폴 알렌은  70억달러를 투자해서 주식의 51%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한때 주당 28달러에 이르렀던 이회사의 주식은  8센트로 떨어졌으며 부채도 2013년이면 210억달러에 이를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리며 사실상 파산상황이라고 하는군요. 폴알렌이 돈을 더 투자할것도 아니고 지금과 같은 위기속에서 저 부채덩어리 회사를 살 곳도 없기 때문입니다. 폴 알렌은 1999년 300억달러의 재산으로 세계 3위의 부자 순위에 올랐으나 올해는 41위로 160억달러의 재산을 가진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번에 순위는 더 떨어지겠네요.

그런데 저는 이번 사건을 보면서 느낀게 역시 사람 인생 한방이 있어야 하고 또 운도 무시할수없다는 점을 새삼확인하게 됩니다.

이를 뒤집어 보면 사람은 성공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실패도 많이 경험한다는 거고 운이 좋다는것은 적당한 장소와 적당한 때에 있었다는 거겠죠.

우선 폴 알렌이 이렇게 망해도 끄덕 없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대로 한방을 쳤기 때문입니다.. 1975년 빌게이츠와 공동으로 MS를 창업한 폴알렌은 1983년에 회사를 그만두었는데 그때는 마이크로소프트가 IBM에 도스를 납품했지만 그리 큰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86년에야 상장되었거든요.  폴알렌이 세계 갑부의 반열에 오른건 회사를 퇴사하기전에 가지고 있던 주식 덕분에 세계 3위의 부자까지 될 수 있었던 거죠.  결국 따지고 보면 그가 이렇게 갑부가 된 건 빌게이츠라는 행운이 작용한 것을 부정하지 못할겁니다. 빌게이츠는 온갖 욕을 다 먹으면서 세계 최고 부자의 반열에 올랐는데 폴알렌은 그냥 주식 하나 가지고서 세계 3위의 부자까지 간것이니깐요.  이건 마치 넷스케이프에서 경비였던 사람들이 백만장자가 되고 구글의 요리사나 마사지사가 백만장자가 된 이야기랑 비슷합니다. 만약 그가 오직 실력만으로 세계 갑부가 됐다면 이렇게 쉽게 70억달러를 까먹지는 않을것 같네요. ^^:;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을 끝까지 가지고 있었던 폴 알렌의 결단은 적당한 때와 적당한 장소에 있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빌게이츠의 오랜 라이벌인 오라클의 창업자 래리앨리슨은 한때 주식덕분에 세계 1위의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래리 앨리슨이 오라클을 창업한지 얼마지나지 않아서 이혼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혼한 부인이 오라클의 가치를 우습게 아는 바람에 주식을 요구하지 않았답니다. 당시 주식을 가져갔다면 그 전부인은 엄청난 부자였을텐데 주식의 가치를 몰랐던 거죠.

그걸 뒤집어 보면 래리앨리슨은 엄청난 행운아 였던거 아닙니까? 그런데 또 그런 행운아의 특징은 상대가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바람에 반사 이득을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빌게이츠도 자신이 성공한 이유를 상대의 어이없는 자폭덕분이라고 밝힌적이 있지요. 이를테면 IBM이 빌게이츠와 도스 납품 계약을 할 때 라이선스 방식으로 한 것은 역사에 남을 계약이라고 하죠. 빌게이츠에게 많은 독설을 남긴 오라클의 창업자 래리앨리슨은 MS는 바로 그 계약 하나로 성공한것이라고 평가절하할정도니깐요. 재미있는 것은 래리 앨린슨의 성공도 IBM의 삽질 덕분이었습니다. 래리앨리슨은 관계형 데이터 베이스 프로그램으로 성장했는데 사실 그 프로그램의 토대가 되는 아이디어는 IBM의 논문이었습니다. 그런데 IBM은 관계형 데이터 베이스를 래리앨린슨보다 먼저 만들수 있었는데 사내에 정치싸움 때문에 프로그램 개발이 늦어졌습니다. 마치 IBM이 PC 시장에 늦게 참여해서 애플을 키웠던 것처럼요. 이런 사례는 너무 많습니다. 소니는 워크맨으로 성장했는데 회사의 임원이 모두 워크맨으로 성장했으니 MP3 플레이어시대에 대비하지 못했죠. MP3 플레이어가 성장하면 워크맨 시장은 죽을수 밖에 없는데 워크맨으로 성장한 임원들이 MP3플레이가 발전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죠. 대기업의 정치싸움은 우리나라만 있는것이 아니라 모든 나라에 존재하고 대기업의 몰락이 되는 삽질도 바로 그 정치싸움이 단초를 제공합니다.

물론 IT 갑부들이 가치를 올바로 평가하고 남들이 우습게 볼 때 우직하게 자신의 신념을 믿고 성공을 거둔건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행운이라는 것은 결국 적당한 때와 적당한 장소에 있었기에 가능했죠. 폴알렌만 해도 사실 빌게이츠가 하버드대학교다닐때 옆에서 열심히 회사를 창업하자고 설득했던 인물이고 소프트웨어에 능했던 빌게이츠와 하드웨어 분석에 재능이 있었던 폴알렌은 환상의 짝꿍이 되어서 초기 마이크로소프트 성공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운이라는건 결코 무시할수 없다는걸 요즘 더욱 특히 각별하게 느껴집니다.  MS의 야후 인수를 한번 생각해봅시다. 400억달러가 넘는 돈으로 야후를 사려고 했던 MS 아닙니까? 만약 그때 야후의 제리양이 OK를 해서 인수했다면 지금과 같은 경제위기속에서 MS는 엄청 힘들었을겁니다. 지금 MS의 CEO 스티브 발머는 지금을 2차세계 대전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라고 까지 칭하고 있는 상황인데 현금 보유고 200억달러를 가진 MS가 400억달러를 들여서 야후를 인수했다면 MS도 휘청 거릴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야후의 CEO 였던 제리양이 단칼에 MS의 제안을 거절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보면 MS에게는 엄청난 이득이 되지 않았습니까? 지금 MS는 훨씬 싼가격에 야후를 구입할수 있고 야후도 그걸 원하고 있습니다. 다만 MS는 검색만 구입하고 싶은거에요. 즉 아예 핵심만 되는 알짜사업부만 쏙 빼갈수 있을정도로 유리한 상황을 확보했는데 결국 이런 상황을 설명할수 있는건 MS가 잘나서가 아니라 “행운”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따지고 보면 그 행운은 야후의 초기 성공도 만들어 냈습니다. 사실 야후는 그 스스로가 기술회사가 아니라고 할만큼 기술하고는 아주 거리가 멉니다.  제리양이 취미로 만든 추천사이트 목록이 바로 야후였습니다. 한마디로 즐겨찾기 서비스가 바로 야후의 시작인데 지금와서 생각하면 정말 별것도 아닌데 그게 성공할수 있었던 것은 사실 넷스케이프에서 야후를 밀어줬기 때문입니다. 당시만해도 인터넷 접속자들은 모두 넷스케이프를 사용했는데 초기화면에 야후사이트를 링크시켜주었거든요.  여러분의 사이트를 다음과 네이버가 무료로 매일 광고해준다면 여러분의 사이트의 성공은 자명한것 아닙니까? 사실 넷스케이프 덕분에 사람들이 야후가 급성장한것이고  서버가 통신량을 감당하지 못했을때는 넷스케이프가 손수 자신의 사무실에 서버를 설치해주고 회선까지 제공해주었답니다.

저는 뭐 그런 행운이 적당한 때와 적당한 장소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운 그 자체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크 큐반이라고 미국에서 161번째로 부자인 사람이 있습니다. 근데 그가 이렇게 부자가 된 것은 야후에서 브로드캐스트 닷컴이라는 서비스를 구입해줘서인데요. 이 브로드 캐스트닷컴은 인터넷 역사에서 실패한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야후가 거액의 돈으로 매입을 해줘서 부자가 된거 아니겠습니까? 사실 이런건 행운 말고는 설명이 안되더군요. (정작 야후의 창업자인 제리양은 부자순위가 281위입니다. ^^;;)


그나저나 한때 세계에서 가장 큰 요트이자.. 지금은 여덟번째로 밀려난 폴 알렌의 요트 옥토퍼스는 어떻게 될지 그게 궁금해지네요.  IT 갑부중에서는 최고의 장난감으로 유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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