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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업체들의 휴대폰 공습 심상치 않다.

멀티라이터 2009. 2. 1. 13:01


세계 2위의 컴퓨터 업체인 델컴퓨터와 4위의 에이서 컴퓨터가 휴대폰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으니  그야말로 휴대폰 시장에 전운이 느껴집니다.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순간을 전략적 변곡점이라고 하는데 이 전략적 변곡점의 순간을 잘 대처하는 경우에는 10배로 빨리 성장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10배 빠르게 몰락하는 순간이 있다고 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예가 무성 영화 시대에서 유성영화 시대로 전환되었을때를 대비못한 예들이 있는데 사실 PC나 인터넷에서도 그 전략적 변곡점의 순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망한 기업들 참 많지요.

모바일 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이순간은 PC 업계뿐만 아니라 휴대폰 업체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순간인것 같습니다.  어차피 휴대폰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자본이 풍부한 경쟁자들이 늘어나는건 기존 휴대폰 업체들에게 좋을게 하나도 없지요.

문제는 이미 한국휴대폰 업체들은 한번 오판을 한것이 시장에서 위협되는 존재가 아이폰이 아니라 일본 휴대폰 업체로 생각했는데 아이폰이 불경기속에서도 각종 기록들을 경신하면서 휴대폰 시장의 강자가 되어 버렸거든요.

지금 한국 휴대폰 업체들은 기존의 휴대폰에 각종 부가기능이 추가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접근하고 있는데 반해서 PC 업체들은 손안의 컴퓨터라는 개념에서 휴대폰 시장에 접근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차이가 과연 어떤 모습을 그려낼지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우선 PC 업체들의 원화절감노력은 휴대폰 업체 그 이상의 노하우가 있습니다. 휴대폰 업체들의 가격경쟁이 붙은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반해서 PC는 이미 80년 초반부터 바로 그 가격싸움을 벌였거든요. 델컴퓨터의 경우 이른바 린경영이라고 해서 마른수건도 짜서쓰는 절약 경영의 모범사례입니다. 또한 에이서 역시 대만회사로써 가격 경쟁력을 보다 쉽게 확보하리라고 봅니다.  특히 인텔과 NVIDIA등의 PC 제조 업체들이 휴대폰에 규격화된 칩들을 생산할 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다가 휴대폰 업체도 PC 처럼 공통 규격이 만들어지고 나중에는 원천기술을 가진 몇몇 핵심 기업들만 돈을 벌고 제조업체들은 가격 경쟁으로 힘들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즉 현재의 PC 시장이 휴대폰으로도 재연될것이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재미있게도 애플이 애플 2컴퓨터로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열고 나중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연합의 규격에 맞춰서 델,HP,에이서,컴팩등등의 제조 업체들이 생겨났는데요.  이번에도 역시 애플이 아이폰으로 손안의 컴퓨터 시장을 열었고 이번에는 구글이 안드로이드라는 운영체제를 들고 나왔고 각종 휴대폰 업체들이 이 연합에 가입해서 휴대폰을 개발중이라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가 더욱 설자리가 없어지는게 운영체제만드는 기술을 우리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가기도 힘들뿐더러 문제는 저 회사들은 글로벌하게 자사의 운영체제를 보급시키기 위해서 노력할것이기 때문에 괜히 우리나라가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개발해서 나갔다가는 일본처럼 고립된 휴대폰 시장을 가지게 되는게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은 또 내수시장만 보고 판매할수 없기 때문에 결국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를 받아들일수 밖에없는 상황이죠.

운영체제를 받아들인다는건 기술 표준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고 또 어차피 휴대폰에서 핵심적인 CPU나 그래픽 칩 역시 실리콘밸리의 기업들에게 넘길수 밖에 없죠. 이렇게 되면 PC 시장처럼 원천기술을 가진 회사는 많은 수익을 거두는 반면에 제조업체들은 단순 조립 업체로 전락하면서 가격 경쟁이 벌어지는 힘든시기를 보내게 될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한국 휴대폰 업체의 미래가 어둡게 느껴지고 돌파구도 없겠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또 돌파구가 전혀 없는것도 아닙니다.

운영체제 시장을 보면 결국 소프트웨어에 의해서 결판이 났습니다.  애플이 지금 이순간 가장 두려워하는게 무엇입니까? MS에서 애플용으로 오피스 시리즈를 내지 않는겁니다.  MS 오피스는 사실상 지금의 윈도우 시대를 연 일등 공신이기도 하죠. 사실 기존 휴대폰 업체들이 가장 간과하고 있는게 바로 이 소프트웨어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우리나라가 운영체제와 휴대폰 부품의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기 힘들다면 바로 이 소프트웨어에 좀더 집중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이폰이 지금 잘나가는 것도 바로 다양한 소프트웨어 덕분이고 앞으로도 잘 나갈 수 있는 근거도 바로 그 소프트웨어 입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그 소프트웨어의 힘을 모르고 아이폰의 인기를 거품으로만 몰고가고 있지만 말이죠.

그런데 이 소프트웨어중에서도 바로 게임에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어차피 안드로이드와 같은 운영체제가 보급되면 일반 응용프로그램들이 어느 휴대폰에서나 비슷비슷하게 실행이 될겁니다. 하지만 게임의 경우는 사실 약간의 편법이 동원될수 있습니다. 즉 ATI와 NVIDIA의 그래픽 전쟁을 보면 게임이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데요. 문제는 분명 "가"라는 그래픽카드가 성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게임은 "가"에서 속도가 느리고 나에서 더 빠른경우가 있습니다. 이른바 최적화라는 미명아래서 진행되는 게임회사들의 농간인데요. ^^;;;

휴대폰에서도 이른바 최적화라는 미명아래서 자사의 휴대폰에서 게임의 실행속도가 월등한 몇몇 킬러컨텐츠를 확보해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게임기 시장도 결국 그 독점적인 킬러컨텐츠에 의해서 결판이 났습니다. 특히 닌텐도는 성능은 뒤떨어지지만 아이디어가 뛰어난 독점 게임으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듯이 휴대폰 회사들이 그런 독점타이틀을 확보하는게 어떨까 싶더군요.

지금 차세대 아이폰에 대한 루머들이 쏟아지는데 더욱 게임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할것이라고 하더군요. 다른 응용프로그램들은 서로 다른 휴대폰에서 실행된다고 해도 거기서 거기일겁니다. 하지만 게임은 기기 마다 차별화시킬 요소들이 많습니다.   닌텐도 위가 위모컨을 개발했듯이 휴대폰이지만 독창적인 컨트롤러를 개발해서 특화된 게임을 개발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PC 관련 업체들이 휴대폰 시장으로 러쉬하는것에 대해서 큰 위협은 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실겁니다. 그런데 PC 업체의 경우 저가형 컴퓨터는 손해보는 가격으로 팔고 대신 고가형 컴퓨터에서 이익을 내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휴대폰도 이제 저가형 휴대폰과 고가형 휴대폰 시장으로 나뉠테고 저가형 휴대폰은 높은 기술이 요구되지 않기때문에 엄청난 경쟁이 벌어지면서 가격파괴가 일어나고 결국 PC 시장처럼 서로 손해보면서 판매하는 치킨 게임이 진행될겁니다. 아니 벌써 치킨게임이 시작되고 있다는 기사도 있군요. ^^;;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9&no=55041

돈버는 휴대폰 업체들은 고가형 휴대폰에서 이익을 봐야 하는데 문제는 그 고가형 휴대폰은 스마트폰 시장입니다.  그런데 스마트 폰 시장은 아이폰의 성공에서 보듯이 손안의 컴퓨터로 접근하는 PC 업체들이 더욱 유리합니다. 결국 한국휴대폰 업체들도 저가형 휴대폰은 기존의 관습대로 움직여도 고가형 제품은 PC로 접근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PC는 바로 소프트웨어가 승자를 결정해왔던 시장임을 감안해야 하는데 문제는 한국은 바로 그 소프트웨어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겁니다.


PC 업체들의 휴대폰 공습! 물론 한국 업체들이 휴대폰에서 세상이 깜짝 놀라는 실적을 보여주었습니다. 분명 다른 업체들이 따라오기 힘든 노하우도 충분히 있겠지요. 하지만  아이폰의 성공을 보면 스마트폰 시장은 기존 휴대폰 마인드로 접근하는 것보다 PC 마인드로 접근하는것이 더 유리하지 않나 싶은데 안타깝게도 한국의 기업과 전문가들은 여전히 휴대폰 마인드로만 생각하는것 같더군요.  아이폰은  컴퓨터라고 느껴지지만 사실 다른 스마트폰은 휴대폰에 부가기능을 추가한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리고 아이폰이 컴퓨터라고 생각되고 다른 스마트폰은 휴대폰의 확대판이라고 느끼는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그 소프트웨어입니다.  결국 우리나라가 PC 업체들의 공습에 살아 남는 길은 PC 시장이 그랬듯이 독점 소프트웨어 확보가 아닌가 싶네요.  그중에서도 가 최적화라는 미명아래서 기기마다 실행속도가 다른 게임 소프트웨어야 말로 기기의 차별화를 이루는 요소라고 생각되는군요.




댓글
  • 프로필사진 칫솔 요즘 PC 업체의 흐름을 보다가 멀티라이터님의 제목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인사이트는 저와 조금 다른 것 같네요. ^^; 아무래도 댓글로는 어렵겠고, 저도 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잘 지내시죠?
    2009.02.01 14:34
  • 프로필사진 멀티라이터 반갑습니다. 칫솔님.. 칫솔님의 글 기대하겠습니다. ^^;; 트랙백 날려주세요~ ^^;; 예 잘지내고 있습니다. 칫솔님도 잘 지내시죠? ^^;; 2009.02.02 01:42 신고
  • 프로필사진 하이컨셉 날카로운 지적이십니다. 특히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이라는데 저도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만, 게임인지?에 대해서는 약간 생각을 더 해봐야겠네요 ... 2009.02.01 16:10
  • 프로필사진 멀티라이터 운영체제가 통합되면.. 차별화될수 있는 소프트웨어도 한계가 있을것 같더라구요. ^^;; 그래서 게임을 생각했는데 인터페이스라던가 여러가지로 차별화요소가 있을것 같습니다. ^^:; 2009.02.02 01:49 신고
  • 프로필사진 테라토 음.. 일본 휴대폰은 일본인들의 선호가 특이해서 세계적인 경쟁력도 적고, 다른 나라 업체들이 들어와도 크게 히트를 못 친하고 하더군요;;

    그건 그렇고, MS 오피스가 가장 두려워 하는게 "구글 오피스"라죠. 공짜에다 온라인으로 마음껏 이동도 되고 해서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하더군요.
    (이 글을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2009.02.01 16:45
  • 프로필사진 멀티라이터 한국은 수출 지향이라서 정말 일본시장 처럼 되면 큰일날것 같아요. 일본은 내수로도 살수 있는 나라지만 한국은 그렇지가 못하죠. ^^;; 구글이 괜히 구글이 아니죠.^^;; 돈주고 파는게 ms의 수익모델인데 구글은 그걸 공짜로 하니 말이죠.^^:; 2009.02.02 01:50 신고
  • 프로필사진 michgan 윗분, 구글 오피스 프로그램은 구글에서는 "구글 앱스Apps"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사실 좀 짱이죠. 휴대폰의 특성상 분실을 염두에 둬야 하는데, 구글 Apps 데이타는 그냥 구글 서버에 다 들어 있으니까요. 그런데 MS도 Windows Mobile 6.5에서 비슷한 기능을 넣을려고 하더군요. 엑셀이나 워드까지 전부 커버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일정과 주소록은 MS 서버에 동기화된다고 하던데요. 2009.02.02 01:19
  • 프로필사진 멀티라이터 클라우드 컴퓨팅이 오면서 앞으로 구글과 ms의 경쟁이 더 볼만할것 같습니다. ^^;; 2009.02.02 01:50 신고
  • 프로필사진 학주니 흥미있는 글 잘 봤습니다.
    저도 관련글을 썼기에 보냈는데 하나는 가고 하나는 거부당하는.. -.-;
    (트랙백 쓰레기통을 잘 살펴봐주세요 ^^)
    2009.02.02 07:14
  • 프로필사진 인구 잘 읽고 갑니다.
    저도 이제 임베디드 시스템의 주도권은
    소프트웨어로 넘어갔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릴 것이 확실한 이 때에
    우리 나라 역시도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빨리 깨달아야겠지요 ㅠ
    2009.02.03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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