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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의 경쟁 생태계 창조에 달렸다.

멀티라이터 2009. 2. 3. 15:10


요즘 잘나가는 애플을 볼때마다 정말 놀랍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의 성공을 아이폰과 아이팟과 같은 하드웨어에 초점을 맞추는데 앱스토어가 만들어 낸 생태계가 너무나 멋지더군요. 사실 앱스토어라는 생태계가 없었다면 저는 애플의 미래를 밝게 보지 못했을겁니다. 하드웨어의 역사를 보면 처음 기술이 뛰어난 회사가 1등을 달리지만 결국 1등을 벤치마킹한 업체들이 싼가격으로 승부를 걸면  금방 무너져내리는게 하드웨어 시장의 특성 아니었습니까? 최고의 전자 강국은 미국이었지만 일본에게 무너진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바로 그 가격에서부터 시작됐죠.  그런데 요즘 잘나가는  앱스토어를 보면 애플이 과거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왜냐하면 애플은 단순히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생태계를 창조한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생태계라는 용어가 참 몇 년전부터 많이도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또 이 생태계라는 단어가 워낙 범용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달라지는데요. 저는 그 생태계라는게  플랫폼 홀더 뿐만 아니라 개발자와 판매자 그리고 소비자가 공존 공생하는 플랫폼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플랫폼을 통해서 많은 개발자와 소비자가 공생하고 있고 구글 역시 애드센스를 통해서 그런 플랫폼을 만들어 냈고 요즘 잘나가는 또다른 기업인 아마존 역시 판매자와 소비자를 이어주는 플랫폼으로 새로운 생태계를 창조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사실 포털이라는것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볼수 있는데.. 이상하게 생태계라고 하면 어색합니다. 그건 아무래도 포털이 혼자서 모든 것을 다 먹어치우는 강력한 포식자의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차마 생태계라고 할 수 없는 공간이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애플이 앱스토어라는 플랫폼을 제공하면 이 플랫폼을 통해서 돈을 버는 개발자와 또 이를 이용해주는 소비자가 있기에 생태계라는 단어를 쓸수가 있는데 포털은 피라비드의 중간부분이 없고 소비자와 포식자 이 두개 밖에 없으니 차마 생태계라고 말할 수가 없었죠.

하지만 요즘 다음과 네이버가 달라지고 있다는것이 확실이 느껴집니다. 다음과 네이버의 행보를 보니 바로 그 생태계를 만들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오픈캐스트와 다음의 블로거뉴스가 좀더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 탄생했다고 봅니다.

결국 블로거뉴스와 오픈캐스트의 활약은 자사의 플랫폼을 통해서 얼마나 건강하고 다양한 생태계가 창조되느냐에 따라서 그 운명이 결정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야후와 구글의 운명이 갈라진것도 따지고 보면 바로 그 생태계 때문이었습니다. 야후는 자기들이 혼자서 다 할려고 했지만 구글은 애드센스를 통해서 다른 업체들도 살길을 마련해줬죠. 과거 애플이 어려웠던것도 혼자서만 잘살려고 하니깐 마이크로소프트가 나서서 같이 잘살자고 회사들을 모았죠. 지금이야 마이크로소프트가 비난을 듣고 있지만 사실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의 운영체제로 프로그램 만들어 달라고 개발자들 파견해서 기술도 가르쳐주고 하드웨어 업체에 여러가지 기술정보를 공유하는등의 노력을 많이했습니다. 또 지금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려워지는것도 알고 보면 생태계를 독식하는 모습이 보이니 많은 반발이 생겨나는 거구요.

그런데 포털은 그 어떤 분야보다도 건강한 생태계 구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포털의 생태계는 아예 바다와 같아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포털 덕분에 인터넷 생활이 편리하지만 그 포털을 통해서 먹고사는 사람도 그만큼 많아진다면 결국 그만큼 포털의 힘은 더욱 강해질수 밖에 없죠. 포털이 삶의 수단과 도구까지 된다면 진짜 엄청난거죠.  생태계가 튼튼한만큼 포털의 힘은 더욱 강해질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제가 블로거니깐.. 블로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으시겠지만 저는 블로그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포털과 얽혀져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를 테면 요즘 네이버의 뉴스캐스트덕분에 언론사들에게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는데 문제는 서버 그 부하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서버에 돈을 투자하기에는 앞으로 트래픽이 유지된다는 보장도 없고 트래픽이 상승했다고 해서 그게  수입으로 연결되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포털의 경우 일종의 해결책을 가지고 있죠. 다음의 경우 티스토리가 있습니다.  다음메인에 블로거 뉴스를 통해서 글이 걸리면 웬만한 중소 인터넷 사이트들은 다운될정도로 트래픽에 취약합니다. 하지만 티스토리의 경우는 다운될 염려가 없습니다.

그만큼 티스토리가 대규모 트래픽을 감당할 처리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티스토리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가고 있는데요.  어차피 언론사의 사이트 모습은 뻔합니다. 차라리 언론사들은 복잡하게 비용나가는 자체 서버를 가지기 보다는 티스토리에 둥지를 트는게 유리할겁니다.

단 티스토리도 그 어마어마한 트래픽들을 공짜로 다 수용할 수는 없고 몇가지 조건을 내세우는 겁니다.  메인화면 중앙의 검색을 다음의 검색엔진을 사용하도록 하고 광고로 얻는 수익의 일정 이상을 다음이 가져가는 것이죠.  또한 중소 인터넷 언론사보다는 다음의 광고 수주능력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사실 광고도 나누어 줄수가 있을겁니다. 

사실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것이 서버처리 능력이 월등한 기업의 서버의 공간에 다른 회사의 서버를 임대해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잖습니까? 아마존 같은 기업의 서버에 다른 회사의 인터넷 서비스를 해주는 것들도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하는데요.  티스토리에 중소 인터넷 언론사의 서비스를 해주고 대신 광고 수익을 나누는 방식 역시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앞으로 블로거 뉴스가 확대 발전하고 오픈캐스트가 더욱 활성화되면 분명 인터넷 미디어는 더욱 발전할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덩달아 늘어난 트래픽을 감당하기 힘들어질테고 결국 티스토리가 좋은 대안이 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티스토리가 그런 중소 인터넷 언론사와 손을 잡는 다면 사실 기업간의 윈윈이 되는 상생일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에게도 엄청난 혜택이 됩니다.

지금 뉴스 캐스트이후 두가지 문제가발생했는데.. 첫째는 리플을 달기 힘들어 졌다는 것과 둘째 아이들이 보기에 민망한 광고들이 뜬다는 건데요.

만약에 중소 인터넷 언론사가 티스토리에 둥지를 튼다면 다음의 아이디로 리플을 달수 있게 함으로써 리플 문제가 해결되고 광고 역시 다음의 가이드라인을 지키는 규격을 만들어냄으로써 해결될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티스토리 덕분에 서버에 투자하는 비용이 줄어듬으로써 무리하게 광고를 수주하지 않고 다음의 가이드라인을 지켜려 하지 않겠습니까?

티스토리에서 중소 인터넷 언론사의 서비스를 해주는건 그냥 하나의 예입니다. 사실 포털의 대규모 서비스 능력을 생각하면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맞이해서 좀 더 다양한 생태계를 구축할수 있다게 제 예상인데요. 포털이  혼자만 잘먹고 잘사는 포식자가 아니라 바다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인터넷 생태계를 건강하고 다양한 세상으로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네요.

블로거뉴스의 발전도 바로 이 생태계의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네요. 블로거뉴스는 생산자이자 소비자를 뜻하는 프로슈머들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그거야 말로  앨빈토플러가 말하는 부의 미래를 현실화 하는거 아니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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