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과연 전업블로거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업 블로거는 “언제”냐의 문제이지 그게 절대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제가 예전에 읽은 글중에 하나가 1990년대 초반 어떤 작가가 글을 쓰는 것만으로 먹고 살겠다면서 전업작가를 선언하자 미국에서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전업작가는 당연한 일 같지만 1990년대 초반만해도  경제적인 문제로 인하여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었다는 것죠.

블로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언젠가는 분명 전업 블로거도 하나의 직업군으로 인정받는 날이 올것입니다.  단 하나의 문제는 그게 과연 언제쯤이냐가 중요한거죠.

애플에서 PDA 뉴튼이 나올때만 해도 획기적이라고 했지만 판매량은 형편없었고 결국 PDA에 대한 악평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아이폰은 뉴튼의 부활로 평가를 받는동시에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뉴튼이 안되고 아이폰이 되는건..  뉴튼때는 무선 인터넷이 힘들었지만 지금의 아이폰은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니 활용도가 커지고.. 손안의 컴퓨터로 각광받을수 있는거지요.

그런데 아이폰이 혼자서 무선인터넷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자체로 잘 팔릴까요?  무선인터넷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아이폰도 무용지물이지요.  즉 아이폰이라는게 혼자 잘나서 잘팔리는게 아니라…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잘나갈수 있는겁니다.

블로그 역시 혼자 열심히 글을 잘쓴다고 해서 전업 블로거가 될수 있는게 아니라 기본적으로 전업이 가능한 사회적 환경이 갖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회적 환경이 갖추어질때야 비로써 전업블로거의 시대가 열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바로 그 사회적 환경 혹은 그 여건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갖추어져 있어야 할까요?  저는 다섯가지의 요소가 충족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1) 누구나 자유로운 앱스토어 유통

우선 제가 정의하는 앱스토어는 단순히 컴퓨터 프로그램을 뜻하는게 아니라 MP3, 영화, 드라마, 이북 같은 디지털 컨텐츠를 모두 포함하는 겁니다. 저는 이런 총체적인 앱스토어의 활성화야 말로 웹 3.0이라고 부를 수 있을정도의 혁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디지털 컨텐츠의 양이 엄청나기 때문에 “유통”이 매우 중요해질겁니다. 사실 포탈이 그렇게 막강한 파워를 자랑할수 있는 것도 사실은 “유통”을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유통에서 블로거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수 있습니다.  인기 드라마가 하나 끝나고 나면 수많은 사람들이 관련글을 쏟아내고 이런 글들이 인기가 많은것도 엄연한 현실입니다. 만약 선덕여왕에 대한 리뷰를 쓰고 밑에 선덕여왕을 다운로드 받을수 있게 한다고 쳐봅시다.  꽤 많은 분들이 다운로드를 받을겁니다. 지드래곤이야기하고 밑에 지드래곤의 앨범을 통째로 다운로드 받을수 있게 한다면 이때 역시 효과를 볼수 있지요. 블로거들을 통해서 디지털 컨텐츠가 유통되고 이에 따라서 일정 수익을 받는 서비스가 탄생한다면 블로거들에게는 엄청난 수익원이 하나 생깁니다.  현재 토토디스크의 경우는 방송 3사의 드라마와 쇼프로 대부분을 다운로드 받을수 있게 해놓았더군요. 이미 토토디스크까지 합법적으로 다운로드 받을수 있게 한 이상.. 블로거들에게도 공개안할 이유가 없지요. 우선 포탈에게 토토디스크처럼 다운로드에 대한 판매권한을 주고. 포탈이 다시 블로거들에게 디지털 컨텐츠 유통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  인기 연예 블로거들의 경우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게 될것입니다.

2) 네이버의 각성

이러니 저러니해도 네이버는 국내에서 압도적인 1등을 기록하는 포털업체입니다. 네이버가 변하지 않는다면 전업블로거도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합니다. 네이버가 현재 애드포스트를 통해서 네이버 블로거들에게 문맥광고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애드포스트가 자사 서비스 이용자에게들만 제공되고 있는데 언젠가는 애드포스트는 네이버 블로그가 아니라 다른 서비스 업체에도 공개를 해야만 세상이 달라집니다.  만약 네이버가 애드포스트를 티스토리 이용자들에게도 제공한다고 쳐봅시다. 네이버는 그동안 네이버 블로거만 노골적으로 대우해주는 관행이 줄어들겁니다. 사용자가 티스토리를 써도 네이버가 이익인데 지금처럼 네이버 블로거글들이 검색엔진의 상위를 차지할 필요가 없지요.  애드포스트를 모든 블로거 서비스에 공개함으로써 네이버의 검색엔진은 좀더 평등해지기때문에 좋은 컨텐츠를 꾸준히 생산하는 사람들은 그 만큼 더 많은 트래픽을 받을수 있겠지요. 그리고 애드포스트를 타사에도 공개한다는건 네이버가 광고에 대해서 그만큼 확신을 가지고 준비된 서비스일것이기 때문에 국내 인터넷 광고의 판도 그만큼 성장하게 됩니다. 네이버의 입장에서도 이제 차세대 먹거리는 문맥광고일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현재 구글의 수입은 광고인데 그 광고비중을 보면 검색을 통한 광고와 애드센스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네이버는 문맥광고로 벌고 있는 것이 거의 없는데.. 앞으로 구글의 수익구조를 보면 문맥광고는 성장잠재력이 엄청난 시장이라는 것을 알수 있기 때문에 이부분에 네이버는 총력을 쏟을 수밖에 없지요. 저는 네이버가 오픈캐스트를 한다고 했을때부터 이는 애드포스트를 위한 기반다지기라고 예상했습니다. 현재 네이버 메인에서 조선일보의 기사로 클릭해서 들어갔다고 칩시다. 그런데 조선일보의 기사 하단에는 구글광고가 있습니다. 이제 네이버는 이것을 자사의 애드포스트로 바꾸는게 목표가 될것입니다. 언론사를 애드포스트로 도배하고 난후 이제 타사의 블로거들에게도 애드포스트를 공개하겠지요. 그런데 만약에 티스토리에 애드포스트를 달수 있는 이런 혁명적인 사건이 벌어진다고 쳐봅시다.  티스토리는 트래픽이 많아서 관리비용이 많이 들어가는데..  거기에 광고를 달아서 이익은 고스란히 네이버가 가져간다? 그러면 다음은 참 억울하겠지요? 그런데 사실은 이미 구글이 그렇게 장사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이고 있는데..   돈버는 법을 잘아는 네이버가 이런 남는 장사를  안할 이유가 없지요.


3) 스마트 폰 활성화

스마트 폰이 활성화되면..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가 발전하는데.. 트위터는 블로거들의 영향력을 더욱 높여주는 도구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블로거들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겠지요. 또한 스마트 폰이 활성화되면..  MP3, 이북, 영화, 드라마, 게임등의 디지털 컨텐츠의 판매역시 늘어날것이기때문에 블로거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것입니다.

4) 블로거들을 통한 판매 물품의 다양화

요즘 몇몇 블로거분들이 공동구매를 추진해서 여러 번 성공하는 것을 보았는데요. 이건 그야말로 블로거중에서 0.0001%에 해당하는 초울트라 슈퍼 파워 블로거들에게 기업들이 먼저 다가가서 제안을 하기 떄문에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블로거를 통해서 판매될수 있는 물건도 매우 한정적인데 이를 다양화할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옷이나 책을 뛰어넘어서 휴대폰과 노트북 같은 고가 상품들도 판매가 가능해야하죠. 요즘 삼성에서는 광고를 할 때 자사의 홈페이지로 링크시키지 않고 블로거들의 글에 링크를 겁니다.  이러한 형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 아몰레드가 대표적인데 몇몇분은 덕분에 트래픽 대박이라는 선물까지 받았는데 말이죠. 리뷰 글 밑에 바로 아몰레드 판매가 원스톱으로 이루어지는 위젯이 있다면 이를 통해서도 수익을 거둘수가 있지요.  판매기반을 통해서 수익을 얻는 것이 힘들지만 진짜 고수익을 생각한다면 클릭기반의 애드센스가 아니라 판매기반으로 수익을 나눠주는 링크프라이스가 유리하죠. 그런데 아직 링크프라이스가 활성화되지 못한 것은 물건이 너무 한정적이라는게 문제입니다. 우리가 쇼핑몰에서 볼수있는 대부분의 상품을 블로거를 통해서도 판매할수 있는 날이 온다면.. 블로거들의 수익률도 그만큼 상승될것이라고 예상됩니다.


5) 마이뷰, RSS, 오픈캐스트 활성화

이러니 저러니해도 블로거들의 성장을 돕는 서비스가 활성화되어야지요. RSS는 블로거들의 영향력을 알려주는 가장 좋은 바로 미터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마이뷰가 활성화됨으로써 RSS 보다도 더 많은 구독자들을 모을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줄겁니다. 여기에 오픈캐스트 역시 매우중요합니다.  사실 오픈캐스트를 통한 트래픽 유발은 거의 없습니다. 오직 네이버 메인에 나의 오픈캐스트가 공개될때나 겨우 300에서 500정도의 트래픽이 발생하는데요. 사실 저는 매우 보수적으로 오픈캐스트를 평가해서.. 구독자 대비 20분의 1정도는 트래픽이 발생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즉 제 오픈캐스트의 구독자수가 7000명이 넘으니 .. 오픈캐스트를 발행하면 최소 350명정도가 제 블로그를 방문해줄지 알았는데…  문제는 거의 없습니다. 저는 오픈캐스트를 장기적으로 운영하면서 10년후 1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면 제 오픈캐스트를 통해서 5000명 이상의 방문자수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그 기대가 무참이 깨져 버렸죠. 하지만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네이버가 랜던하게 뿌려주는 오픈캐스트 메인화면을.. 쿠키 기반으로만 바뀌어도 트래픽발생은 훨씬더 늘어날테고.. 네이버가 개인화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오픈캐스트도 구독자수 대비 실제 방문자수가 늘어나는 날이 올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오늘도 저는 오픈캣트를 발행합니다.  마이뷰, RSS, 오픈캐스트는 블로거들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척도를 제공하는 동시에 블로그 입장에서는 고정적인 독자를 확보하게 해주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블로그들에게 힘이 되주는 서비스입니다. 그렇기 떄문에 마이뷰, RSS, 오픈캐스트의 활성화는 블로그들이 전업블로그로 살아가는데 큰 원천이 되어줄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까지 전업블로거 시대가 열리기 위해서 사회적으로 갖추어져야할 인프라(?)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요.  여러분들은 과연 언제쯤 전업블로거의 시대가 시작될것인지 궁금할겁니다. 이에 대한 대답은 결국 제가 말한 다섯가지 사항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상황은 매우 긍정적이라 생각됩니다. 현재 포탈에서도 MP3, 영화, 게임, 드라마들을 다운로드 받을수 있는 서비스들이 한두개씩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전체 솔루션을 블로그들에게도 공개하는 날도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네이버는 오픈캐스트이후 작은 네이버 왕국을 넘어서 로마시대 같은 포탈을 넘어선 제국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것 같고 요즘 오즈덕분에 스마트폰 쓰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죠. 아이폰 발매는 이에 기폭제 역할을 할테구요.  판매를 기반으로 돈을 주는 링크프라이스를 보면 갈수록 판매물건이 늘어나는게 눈이 보이고 다음뷰 역시 마이뷰에 힘을 쏟고 있으니…

전업 블로거가 탄생하기 위한 여건들은 갈수록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상황을 매우 보수적으로 평가해서 2~3년후에는 선구자소리를 듣는 전업블로거가 탄생하고 5년후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업 블로거들을 선언하는 분들이 생기고 10년 후에는 블로거들도 작가나 기자처럼 인정받는 날이 올것이라고 예측해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