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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변곡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인텔의 CEO였던 앤디 그로브가 만든말인데 어느 순간 갑자기 세상이 확 바뀌는 그런 순간을 뜻하지요. 전략적 변곡점에 잘 적응하는 사람은 10배 빠르게 성장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10배 빨리 망하는 그런 순간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앤디 그로브가 전략적 변곡적으로 내놓은 대표적인 예가 무성 영화시대에서 유성 영화시대를 예로 듭니다.  수많은 무성 영화배우들이 유성영화시대에 적응하지 못해서 퇴출되었죠.

제가 게임계에서 느낀 전략적 변곡점은 2D에서 3D의 변화였습니다. 3D에 적응못해서 망한 회사도 많고 실제 프로그래머나 그래픽 디자이너들이 많은 좌절의 시기를 보내야 했지요.

요즘 느끼는것중에 하나가 블로그가 바로 그런 전략적 변곡점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블로그가 세상을 확 바꾸지는 못하는 것 같지만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블로그가 마케팅이나 정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것으로 봅니다.

그런데 블로그가 가장 강력하고도 확실하게 영향을 줄 분야를 뽑으라면 저는 출판분야를 뽑겠습니다.

근래에는 작가가 블로그가 있는 작가와 그렇지 못한 작가가 생길것이고.. 결국에는 유성영화시대를 대비하지 못했던 배우들이나 3D에 적응못한 개발자들처럼 블로그시대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작가는 더욱 어려워질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요리분야에서 블로거들의 책들이 출판되어서 큰 인기를 끌었죠. 어행도 블로거들의 책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습니다. 요리 같은 경우 책만봐서는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블로그를 통해서 친절하게 답변을 들을수 있고.. 또 계속해서 요리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전해들을수 있으니 블로거 작가들의 강점이 확실하게 보이더군요.

블로그 작가의 장점은 앞으로 극대화 될겁니다. 무엇보다도 요즘 출판업계가 팔리지 않는 책들은 아예 팔리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출판사 입장에서는 손익분기점인 2500부에서 3000부가 확실히 팔릴수 있는 작가를 선호하고 있는데 고정독자를 확보한 블로거들은 이런 부분에서 검증이 되어있지요.

물론 기존의 명성이 높은 작가들이 당장 블로그들에게 타격을 받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새로 등장하는 작가들은 블로그에서부터 명성을 쌓은 사람들이 오프라인 출판계에서도 강세를 보일테고 이는 어느식으로든 기존 작가들에게도 영향을 줄듯하네요.

재미있는 것은 요 며칠사이에. 제가 자주가는 블로거분들이 출판계약을 맺고 있다는 겁니다.

군대이야기로 유명한 무한님과 악랄가츠님이 출판 계약을 맺으셨더군요. 다음뷰에서 연재된 글을 토대로 출판을 하기 떄문에 매우 의미 있어 보입니다.

또한 여영님도 책의 탈고를 끝내고 곧 책이 출판될듯하네요. 아예 블로그 카테고리에 책관련 메메뉴 만든 것이 흥미롭습니다.

또한 주목해야 할 것이 태터앤미디어의 행보입니다. 태터앤미디어의 직원이신 이성규님께서 파트너 블로거인 하이컨셉님과 쥬니캡님과 함께 공동으로 트위터, 140자의 매직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이미 책으로보는 세상으로 출판을 했는데요. 태터앤 미디어와 책으로 보는 세상 사이에 양해각서가 체결되어서 앞으로 블로거 분들의 책들을 적극적으로 출판할예정이랍니다. 먹는 언니님도 출판을 계약하셨고.. 태터앤미디어도 앞으로 출판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다고 한다는군요.

앞으로 수많은 작가 블로거들이 탄생할 예정입니다. 물론 출판이 꼭 성공을 뜻하는 것도 아니본격적인 작가 블로그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들이 쌓이다 보면 분명 여러 대박작품들이 나올것입니다. 그때 세상은 앞서 이야기한 전략적 변곡점이 되어서 확 바뀌게 될겁니다.

원래 책과 같은 컨텐츠는 킬러컨텐츠가 중요하거든요. 그렇게 안팔리던 VCS2600이 스페이스 인베이더 하나로 수천만개의 게임기를 판매하였듯이..  블로그를 기반으로 한 컨텐츠가 출판되어서 대박이 나오면.. 세상은 일시에 바뀔겁니다.

현재 출판계가 블로그를 주목하는건 확실해보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더 많은 성공스토리가 필요해지죠. 이를 또한 수치로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죠. 이를테면 다음뷰에서받은 추천과 조회수를 보면 대충 어느정도로 책이 팔릴지 알수 있는 날이 오게 될겁니다. 그렇게 되면 출판사들은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블로그에서 검증된 글들만 출판할테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출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양질의 컨텐츠로 무장한 블로거들이 새롭게 유입되면서 블로그 세상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어 줄겁니다.

앞으로 4달정도 남았지만.. 저는 올해 블로거의 최대 변화를 “출판”으로 뽑을 듯 하네요. 온라인에 한정되었던 블로거의 영향력이 오프라인으로 확대되는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수 있었던 한해이니깐요.

하여튼 블로거 작가분들 대박나시길 바랍니다.!!  그런것들이 또한 블로그 세상을 키우는 거지요.

사실  블로거 역시 따지고 보면 작가아니겠습니까? 제가 예전 다음 블로거 뉴스에 불만을 품은것중에 하나가 블로거는 기자보다는 작가인데.. 블로거를 기자로 인식시키는 것 같아서..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블로그는 그때 그때 이슈에 민감하기 보다는 하나의 책을 쓴다는 생각으로 하나의 주제를 통찰력있게 짚어야 한다고 봤는데..  이번에 출판하시는 분들이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는것 같아서… 특히 더 반갑네요.

덧말: 댓글을 보니 따뜻한 카리스마님도 곧 출판을 하신답니다.  알게 모르게 또 많은 분들이 책들을 준비중이신것 같네요. 모두 축하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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