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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조사 전문 기관인 DFC 인텔리 전스가 발표한 보고서가 화제입니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2014년이 되면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가 닌텐도와 소니의 휴대용 게임 사업을 압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2014년이 되면 전체 휴대용 게임시장의 규모는 110억 7천만달러에 이르게 되는데 아이폰이 바로 이시장의 승자가 될것이라는데요.  향후 5년가 전체 휴대용 게임기 시장에서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24%가 될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지금은 닌텐도와 소니가 시장을 리드하고 있지만 지금이 정점일뿐 앞으로 아이폰과 아이탓 터치의 영향력이 더 커져갈것이라고 합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모바일 게임에 대한 흥미로운 몇몇 조사결과가 있는데요. 북미에서 54% 그리고 유럽의 69%에 이르는 응답자가  휴대폰으로 게임을 해본 경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북미의 45%가 그리고 유럽의 36%에 이르는 응답자가 휴대폰으로  게임을 직접 산적도 있다고 하는군요.  특히 앱스토어는 이미 응답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게임 구매 서비스라고 합니다.  응답자의 15%는 이미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를 한대 이상 소유를 했는데 닌텐도 DS는 29%정도 됩니다.

그리고 앱스토어에서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23%라면서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는  게임말고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조사 결과를 보고서 저는 대략 두가지가 느껴집니다. 첫째 애플은 가정용 게임기시장에 진출할것이라는 겁니다. 물론 닌텐도나 소니처럼 게임 전용 콘솔이 아니라 애플 TV를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 TV에 앱스토어를 연동하게 되면 아이폰의 예처럼 게임들이 가장 인기있는 컨텐츠가 될것입니다.  그러면서 애플은 애플 TV를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기계로 포지셔닝을 하는거죠. 원래 아이팟 터치를 휴대용 게임기로 포지셔닝을 할 생각이 없었지만 나중에 사람들의 반응을 보니 게임을 좋아하길래 소니와 닌텐도에 대적하는 게임기로 초점을 맞추었다죠. 그리고 스티브 잡스가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에  단일기기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통합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요즘 아이폰이 그걸 잘 보여주고 있지요.

그런데 게임기 역시 그런 과정을 겪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닌텐도가 현재는 게임기 자체에 집중을 하면서 성공을 거두었고 오직 게임기에 충실한 전략이 닌텐도의 성공비결이죠. 하지만 이게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사실 이미 닌텐도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보입니다. 닌텐도 DSi의 경우 카메라와 인터넷 그리고 MP3 와 같은 부가 기능을 추가한 멀티미디어 기기로 큰 인기를 얻고 있지요. 또한 요즘 닌텐도 위에 이런저런 멀티미디어 기능이 계속 추가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두번째는 닌텐도가 언젠가 휴대폰을 만들 것이라는겁니다. 물론 닌텐도는 이런 예측을 거부하고 있겠지만 이는 어쩔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느껴지네요.  올해 초만해도 닌텐도는 애플을 라이벌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7월의 실적발표에서 애플을 라이벌로 인정하고 아이폰때문에 닌텐도의 실적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까지 밝혔습니다. 아직까지 닌텐도가 휴대폰을 만든다는 증거는 없지만 시장상황이 닌텐도가 게임기를 내놓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점점 더 다가 오고 있습니다.  원래 회사의 변화라는게 내부의 역량을 고려해야하지만 외부의 변화를 절대 무시할수 없죠.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기시장을 진출한 것도 사실은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미래의 컴퓨터 시장까지 넘보니깐 이에 대한 선제 공격차원에서 XBOX를 만든것이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플레이스테이션의 전략이 당장은 거실을 공략하는 것이지만 나중에는 책상위의 컴퓨터 시장까지 진출할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빌게이츠는 소니 사장에게 플레이스테이션에 들어가는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지만 이를 소니가 거절합니다. 빌게이츠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대한 영역을 나누자는 것이었는데 소니가 이를 거절하자 게임기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심합니다. 빌게이츠는 소니가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산업에 야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 차린겁니다. 
 
가정용 게임기시장의 소니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고 여긴 빌게이츠가 게임기 사업을 시작한것을 보면 그의 사업적 직감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결국 회사라는게 내부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외부의 환경에 대해서 빌게이츠처럼 민감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저렇게 파죽지세로 성장해오는데 닌텐도가 가만히 있을수만은 없죠. 가만히 있으면 도태될수 밖에 없는 그림을 애플이 그려가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폰은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도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매장에 가서 CD를 샀지만 이제는 MP3 음원을 통해서 듣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끈게 바로 아이팟이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게임도 그런 변화의 조짐이 보입니다. 게임의 유통이 오프라인 매장이 아니라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서 다운로드를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모바일의 경우 앱스토어는 앞으로 더 훨씬 더 활성화 될겁니다. 앱스토어를 통해서 소프트웨어를 마음껏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게 하려면 단순한 휴대용 기기보다는 휴대폰이 월등히 편합니다.  단순 휴대용 기기라면 무선랜으로만 인터넷으로 접속하지만 휴대폰은 장소에 구애받지를 않죠. 또한 다운로드 받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실행할 수 있는 휴대용 기기의 컴퓨팅 성능을 올리다보면 닌텐도가 만드는 휴대용 게임기의 최종 모습은 아이폰이 될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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