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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으로 벌어들이는 돈이 노키아가  휴대폰 전체를 판매해서 버는 이익을 넘어섰다는 소식 다 들어 보셨을 겁니다. 저는 이 소식을 듣고서 전율을 느꼈는데 정작 주변 사람들은 별 반응이 없더군요. 그래서 참 의아했는데 애플의 전체 수익이 노키아의 수익을 넘어선 정도로 이해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정말 중요한 것은 노키아가 1억대를 넘게 판매하는 동안 고작 740만대를 팔았음에 불구하고 노키아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은게 중요한데 그냥 애플이 노키아를 이겼다는 식으로 생각하니 별로 감흥을 느끼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제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지 2년 5개월 밖에 안된 회사가 주변의 비웃음 다 이겨내고 노키아를 이겼는데 말이죠. 저는 정말이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놀라움 그차제로 여겨지는 동시에 아이폰이 만들어 놓은 지금의 상황에서 배워야할 교훈이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아이폰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분들이 많지요.

아이폰에 대해서 부정적인 첫번째 부류는 휴대폰은 통화만 잘되면 되지 아이폰 같은 부가기능이 뭐가 필요하냐면서 쓸데 없는 제품이라고 치부하더군요. 물론 휴대폰에 대한 선택은 철저히 개인의 문제이고 개인의 생각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필요가 없지요. 다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기업은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집단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이익이 많이 나는 프리미엄 제품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의 프리미엄폰은 바로 스마트폰이죠. 통화만 생각하는 고객들을 상대로 물건을 열심히 만들어서 팔아봐야 아이폰의 이익도 못따라가는게 현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기업이 이익을 위해서 잡아야할 집단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새로운것에 돈을 지불할수 있는 그런 고객이지 오직 통화하나에 만족하는 집단을 타깃으로 휴대폰 만들어봐야 결국 아이폰을 따라갈수 없다는게 아이폰의 교훈이지요.  또한 아이폰의 성공은 그저 그런 제품들을 수백가지 만들어서 박리다매로 만들어서 파느니 제대로된 프리미엄 제품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군요.

그리고 아이폰을 통해서 우리가 반드시 배워야할 교훈은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판다는 컴퓨터 업계의 금언입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매번 들으면서도 답답한 이야기는  하드웨어 스펙을 근거로 하여 아이폰은 별 것도 아닌 제품인데 애플의 마케팅 때문에 팔리고 있다면서 아이폰을 조금이라도 칭찬하면 허영심 가득찬 매국노 취급하는 글입니다.

아이폰의 성공은 이제 통화중심의 휴대폰시대에서 손안의 컴퓨터 시대로 세상이 변했음을 알려주는 사건입니다. 그런데 손안의 컴퓨터로 변화했다는 것은 이제 소프트웨어를 휴대폰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거죠.

그런데 컴퓨터 업계를 보면 하드웨어 스펙에 의해서 시장이 결정난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의해서 승부가 났습니다.

70년 중반부터 개인용 컴퓨터가 여러 회사에서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전혀 활성화되지 않았습니다. 애플 2는 비즈니스로 성립하지못하고 매니아를 위한 취미용 수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77년에 출시된 애플2 컴퓨터가 1980년부터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갑자기 애플2 컴퓨터가 팔린 것은 비지캘크라는 스프레드 시트 프로그램 덕분이었습니다. 비지캘크는 엑셀과 같은 스프레드시트의 원조로 평가받는데 그전까지만해도 가정에 왜 컴퓨터가 필요한지 모르던 시대였지만 비지캘크덕분에 가계부와 세금계산에 애플2가 필요하게 되었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를 보십시오. 윈도우 얼마나 욕을 먹었습니까? 리눅스나 맥 오에스 X과 비교되면서 열등한 제품이라는 소리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윈도우가 운영체제 시장을 독점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MS 오피스 시리즈 덕분이지요.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돌아와서 가장 먼저 한일이 바로 빌게이츠에게 매킨토시로도 계속해서 MS 오피스를 출시해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그 전에 얼마나 빌게이츠를 비웃었고 그가 얼마나 자존심이 강한 사람입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MS의 오피스가 아니면 애플이 힘들어진다는걸 스티브 잡스는 잘알고 있었죠. 지금이야 애플이 아이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불과 5~6년전만해도 마이크로소프트가 매킨토시로 오피스를 내놓지 않으면 애플은 망할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MS가 매킨토시로 오피스를 내놓는 이유에 대해서 애플이 망하면 MS의 독점문제가 부각됨으로 일부러 MS가 애플을 살려주고 있다는 의견까지 있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판다는 교훈은 닌텐도가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고 있는 모습에서도 얼마든지 찾아 볼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스펙으로 IT 업계를 본다면 절대로 닌텐도의 승리를 이해할수 없지요. 마찬가지로 하드웨어 스펙으로 아이폰을 평가하다면 그들의 성공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왜 아이폰이 성공하는지 이해하기는커녕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부정하면서 사람들이 애플의 기가막힌 마케팅에 당했다면서 분노까지 느끼는 분이 생길겁니다.

컴퓨터 업계는 하드웨어 스펙으로 결정나는 시장이 아닙니다. 휴대폰이 통신기기로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적었던 시대에는 하드웨어 스펙으로 평가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이 이제 손안의 컴퓨터 시대를 창조하였습니다. 이는 즉 스마트폰의 성공을 이해할 때는 하드웨어 스펙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접근하여야 함을 뜻합니다. 아이폰의 성공은 결국 앱스토어의 수많은 소프트웨어가 이끈것인데 하드웨어 스펙을 이유로 해서 아이폰의 성공을 비하할 필요가 없지요. 결국 지금 우리가 아이폰의 성공에서 배워야 할 또 다른 교훈은 바로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판다는 금언이 아닐런지요?  아이폰의 성공을 통해서 하드웨어 중심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제발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올바로 평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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