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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인터넷은 결국 어울림을 위한 공간

멀티라이터 2009. 11. 23. 09:12



저는 오래전부터 게임을 개발하고 관련 책을 쓰면서 항상 생각해온게 게임은 왜 재미있는가? 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나름대로의 이론을 세워서 책을 쓰기도 했구요.

이런저런 여러가지 설명으로 게임의 재미를 이야기하지만 제가 얻은 결론은 하나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어울리기 위한 도구였다는 겁니다.  제가 이 생각을 우연히 동네 길거리를 걷다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때도 오늘 처럼 비오는 11월의 추운 겨울이었는데요. 조금만 슈퍼 밖에 100원으로 하는 작은 게임기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완전히 땅바닥에 앉아서 게임을 해야하고  게임은 제목도 알수 없는 축구 게임이였는데요. 애들이 아주 신나서 게임을 하더군요. 옆에서 친구들이 지켜보면서 서로 이런저런 조언하고. 골넣으면 서로 좋아하고. 골 먹으면 서로 아쉬워하고  우연히 그 모습을 보다가 깨달았죠. 게임이 사실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어울림의 도구였구나..

그리고 그것을 잘알고 있는 닌텐도가 닌텐도 위와 같은 게임기를 만들수 있었던 거죠. 사실 패미컴 자체가 가족과 함께 하는 게임기였고 닌텐도 스스로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역사가 패미컴으로 가족간의 대화를 늘렸던 시절입니다. 컴퓨터 게임의 접근이 아니라 놀이로써 접근해가면 바로 이 어울림의 미학을 더욱 절실히 깨달게 됩니다.

사실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는 놀이가 어디있습니까? 가장 친했던 친구들 보면 같이 함께 놀 수 있는게 많은 친구고 또 하기 싫은 농구나 당구도 억지로 했던것도 사람이 친해지기 위한 과정으로 어쩔수 없이 해야했던 추억들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요즘 어울림의 공간으로써 인터넷을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저는 인터넷하면 검색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으며 여전히 인터넷은 검색의 제왕인 구글의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앞으로도 구글이 그 왕좌를 유지하면서 지금의 지분을 유지할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결국 구글처럼 되지 않고 성공할수 있는것은 요즘 유행하는 소셜 네트워크 아니겠습니까?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구요.  미국의 유명 벤처 투자가는 앞으로 소셜 네트워킹의 시대가 온다고 하는데요. 근데 문제는 소셜 네트워킹하면 한국은 싸이월드만을 떠올리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블로그와 까페는 당연히 소셜네트워크고 게임도 소셜 네트워크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인터넷에서 소셜 네트워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더 커지죠.

또한 요즘 절실하게 여겨지는게 다음뷰와 오픈캐스트 역시 소셜 네트워크의 발전형이라는 겁니다.

특히 다음뷰와 오픈캐스는 두가지 측면에서 싸이월드와 큰 차이가 느껴집니다.  다음뷰와 오픈캐스트는 모르는 사람과도 친교를 맺게 됩니다. 싸이월드는 결국 대부분의 사람이 온라인으로 아는 사람들끼리 주고 받는 것이지만 다음뷰와 오픈캐스트는 서로 같은 연고가 없어도 서로의 글과 생각을 주고 받으며 친교가 맺어집니다.

다음뷰에서 추천을 주고 받으면서 친교를 쌓고 서로의 글에 왕래를 주고받으면서 무럭 무럭 친근감이 쌓이죠. 게다가 요즘에는 마이뷰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고. 앞으로 트위터 비슷한 시스템등이 연동된다면 더욱 크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오픈캐스트의 경우 좋은 글들을 링크해서 소개해주는 서비스로써 오픈캐스트를 발행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뭐 딱히 받는 보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오픈캐스트로 몇몇분 링크를 해주었더니. 고맙다고 메일까지 보내주시더라구요. 제가 사실은 오픈캐스트 발행을 여러번 포기했지만.. 그럴때마다 오픈캐스트 다시 발행하는데 일조한것은...

링크해준거 고맙다는 그런 쪽지였습니다. 결국 오픈캐스트은 단순히 글을 링크해주는게 아니라 사람을 링크해주는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이렇게 검색외의 여러인터넷 서비스를 찾아보면 결국 인터넷은 사람들간의 어울림을 마련해주는 공간이라는 생각에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글의 파워자체가 어마어마해서 그런 여러 소셜네트워크가 합쳐져도 검색의 영향력을 능가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기는데요.

요즘 그 의문을 풀어줄 실마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웹으로 즐기는 소셜 네트워크 게임입니다. 요즘 소셜 네트워크 게임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소셜 네트워크게임은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대단하더군요.

얼마전에도 farmvile이라는 게임이 6천만명이 넘게 즐기고 카페월드가 나온지 세달이 안되서 2천9백만명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요.

이런 소셜 웹게임을 보면.. 인터넷이 인간과 인간의 어울림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도구라는 것에 확신이 생기네요.

글이 엄청 길어졌는데요. 결론은 아주 간단합니다. 검색이야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돈 많은 거대기업들의 격전지가 되어버린 레드오션이고... 이제 어울림의 공간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어가고 있는데.. 다행히 이 어울림의 공간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거대기업만의 무대가 아니라 아이디어가 넘치는 여러 기업들이 각축을 벌일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앞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분야네요.

특히 저는 웹과 게임의 만남인 소셜 게임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아마 언젠가는 다음 뷰에서도 소셜 게임을 만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네요. 소셜 게임에는 팬의 개념이 있는데.. 이게 다음뷰의 마이뷰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거든요. 다음뷰에서 맺어진 친분관계를 웹기반의 소셜 게임으로 연결되면.. 나름 거기서 새로운 수익 모델이 창출될것으로 기대됩니다.

덧말: 참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기네요. 정말 며칠동안 시간이 빨리 흘렀습니다.  매일 매일 블로그 쓰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이건 뭐 리플에 댓글도 제대로 못달고.. 블로거로써 참 부끄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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