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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애플2 컴퓨터로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창조하였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잘알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애플은 IBM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연합공격에 의해서 타격을 입게 되지요.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95에 의해서 애플이라는 회사 자체가 도산위기까지 겪었습니다.  이때 스티브 잡스가 다시 애플로 돌아와서 회사를 부활시킨게 현재의 모습이지요.

그런데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서 스마트폰 시장을 창조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과거 애플2가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창조했을때의 그 모습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폰 역시 애플2처럼 한번에 훅 갈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이폰이 지금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나중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분리될것이기 때문에 아이폰은 서서히 그 힘을 잃어갈것이라는 의견이죠

특히 요즘 안드로이드가 뜨기 시작하자 아이폰이 애플2의 재판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들이 많이있습니다. 안드로이드의 정책이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쓰러뜨릴때의 정책처럼 혁신적이라는 거죠.  저 역시 시장이 처음 만들어질때는 폐쇄적인 정책이 통할지 몰라도 결국은 개방이 대세를 타기 때문에 애플의 폐쇄적인 정책은 구글처럼 개방적인 회사에 의해서 물러날수 밖에 없지 않는가? 그런 생각을 했는데요. 최근 그 생각을 조금 바꾸게 되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은 가정용 게임기와 비슷하지 개인용 컴퓨터 시장과는 다르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요즘 주위에 회사를 다니면서 남는 시간에 아이폰으로 게임만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분에게 일꺼리를 하나 제안 했습니다. 위피 기반으로 게임을 컨버전해주면 꽤 짭짤한 수입을 보장해 주겠다고 하는데 모두들 단칼에 거절하더군요. 아이폰은 수입이 보장된것도 아니고 벌어봐야 제가 제시한 금액만큼 벌 확률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위피 기반의 게임은 싫다니 좀 이해가 안됐습니다. 저는 아이폰으로 게임만들 열정이라면 위피로도 충분히 만들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거절하시는 분들의 의견은 위피로 게임을 만들면 수십개의 휴대폰을 일일이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이게 너무 번잡하다는겁니다. 어떤 휴대폰에서는 제대로 작동되는데 어떤 휴대폰에서 작동이 안되니 짜증이 나고.. 일일이 테스트하는 시간에 자기는 좀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겁니다. 아이폰은 테스트한번하면 끝이지만 위피에서는 게임만드는 시간과 테스트하는 시간이 비슷할정도로 좀 짜증난다는 겁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개발자들은 동일한 환경에서 안정된 작동을 하는 기기를 선호한다는 결론을 얻게 됐는데요.  만약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분리가 된다면 결국 동일한 환경에서 안정된 작동을 보장하기는 어렵죠. 같은 운영체제라도 들어가는 부품이 다르면 호환성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호환성을 보장하려고 이런저런 드라이버등을 내장하다보면 항상 속도가 부족한 스마트폰에서 치명적이 됩니다.

즉 스마트폰은 성능 자체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범용적인 운영체제 보다는 특정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운영체제가 필요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특히 PC 같은 경우는 이것저것 조립해서 누구든지 뚝딱 만들수 있으니…. 하드웨어의 특성을 타지 않는 운영체제가 필요하겠지만.. 하지만 스마트폰은 개인이 부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직접 만들기 때문에 특정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운영체제는 그자체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현재 아이폰의 경쟁력은 애플이 직접 하드웨어를 만들고 이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운영체제까지 개발했다는거 아니곘습니까?   결국 스마트폰은 분명 컴퓨터이기는 하나  환경자체는 PC와 완전히 다른곳입니다. 오히려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를 직접 만드는 게임기 시장이 오히려 PC보다는 스마트폰과 더 닮아보입니다.

스마트폰은 PC가 아니라 게임기시장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일체 전략이 충분한 장점을 가진 만큼 나중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는 시대가 온다고 해도 아이폰에 타격을 줄 것 같지 않습니다.

게다가 애플 2당시에는 애플이 먹고사는게 애플2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니 돈많은 IBM에 이기기 힘들었죠. 하지만 지금 애플은 많은 자금을 금고에 저장중이고..  아이팟과 아이팟터치 여기에 매킨토시 시리즈까지 큰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플이 망하는데 일조한 유통망도 이제 마이크로소프트까지 흉내내내는 애플스토어가 미국 각지에 깔려 있습니다. 그리고 뮤직스토어와 앱스토어 같은 인터넷 서비스까지 아이폰에 통합한 마당이기 때문에 애플2처럼 허무하게 무너질 수가 없지요.

여기에 한가지 덧붙이자면 스마트폰 시장은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처럼 하나의 회사가 운영체제 전체 를 통일해버리는 일은 절대 벌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휴대폰은 우선 소비자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이동통신사의 정책에 의해서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동통신사들은 운영체제가 통일되어서 자사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을 원하지 않을겁니다.  특정 회사가 운영체제를 통일된다면 그 회사에 의해서 이동통신사가 휘둘리게 될텐데 그런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려고 할겁니다. 이미 운영체제가 하나의 회사에 의해서 통일될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를 우리는 2000년대 초반 목격을 했었지요. 운영체제 통일은 국가에서도 바리지 않을 겁니다. (물론 한국은 제외입니다.^^;;)  운영체제가 통일될경우 국가정책까지도 휘둘리기 때문에 각 국가들은 운영체제 독점에 매우 민감한 상태죠. 그런데 이동통신사는 국가의 눈치를 볼수 밖에 없는 만큼 특정 운영체제가 독점하는 상황을 방치 하지 않을겁니다. 제가 보기에 앞으로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최소 5~6개정도가 끝까지 살아 남을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대세론에 의해서 애플이 단번에 쪽박을 찼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수익을 낼수 있는 정도의 일정 지분은 이상 가지게 될것으로 예상되네요.

그리고 성공의 법칙이라는 것은 항상 바뀌기 마련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을 이긴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아이폰이 잘나가는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일체 전략에 인터넷 서비스가 결합됨으로써 승승장구 할수 있었던겁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은 PC시장보다는 게임기 시장과 더 닮아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소프트웨어 전문사라고 하지만 게임기 시장에서는 직접 XBOX360을 만들었고 아이팟 터치에 대항한 준 HD까지 개발했습니다. 여기에 구글 마저 넥서스 원이라는 스마트폰을 직접 만든 형국입니다.

이를 보면 스마트폰은 PC와는 정말 다릅니다. 오히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일체 전략이 더 유리한 분야인 만큼 아이폰이 애플2처럼 허망하게 쓰러지지 않을 것은 너무나 자명해입니다.

구글이 넥서스원을 내놓았고.. 이제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마저도 직접 스마트폰을 직접 제작하겠다는 날이 온다면…

소프트웨어 제일을 외치는 마이크로소프트마저도 게임기처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일체전략이 유효한 분야임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성공전략은 PC 시장이 아니라 게임기 시장에서 배워야 한다고 더 큰 소리로 말할 수 있을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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