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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이 아니라 닌텐도를 따라가야

멀티라이터 2009. 12. 18. 08:25


사실 삼성안에는 똑똑한 사람이 많으니 알아서들 잘하겠지만… 그냥 제 생각을 밝힌다면 만약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반 휴대폰 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했던것처럼 그렇게 그자리를 차지하려면 애플이 하던 것을 똑같이 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애플은 스마트폰에 일종의 황금기준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말인 즉슨, 모든 스마트폰은 아이폰과 비교를 하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만약에 스마트폰이 아이폰보다 비싸면 그건 바가지라는 비난을 들어야 하고.. 그렇다고 아이폰보다 가격이 싸면 좋은게 있느냐? 어차피 아이폰은 스마트폰의 황금기준이기 때문에 아이폰이 비싸도 비싼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을 한다는거죠.

스마트폰 관련 리뷰들을 보세요. 아이폰이 제공하는 기능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제품은 있으면 형편없는 스마트폰이 되는거고.. 아이폰이 제공 못하는 기능을 구현하면 쓸데없는데 신경썼다며 야유를 받습니다.

이 모든 게 스마트폰의 황금기준은 아이폰이 되어버렸다는 증거죠.

그런데 삼성은 분명 강점이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부품을 직접 만들고 다년간 제조업에서 쌓은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 삼성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훌륭한 하드웨어를 가진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삼성에게 문제는 스마트폰을 제대로 만드느냐 안만드냐보다는 오히려  스마트폰에 대한 방향과 전략에 따라서.. 삼성 스마트폰이 휴대폰 시장처럼 강자로 군림하느냐 혹은 과거 새로운 전략적 변곡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서 패배의 잔을 마신 그 수많은 기업중 하나가 되느냐의 운명이 결판날 듯 합니다.

그런데 저는 삼성이 애플을 벤치마킹하고서.. 애플과 똑같이 나아가서는 성공하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게임의 법칙을 애플이 세웠으니.. 그 게임의 법칙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애플일수 밖에 없지요. 데스크탑 운영체제 시장을 한번 봅시다. 하드웨어어 소프트웨어를 분리해서 PC 제조업체들에게 OEM으로 운영체제를 공급해서 로열티를 받는 방식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러한 게임의 방식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수익구조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상대하기 위해서 물론 제품도 잘만들어야 겠지만 전략상 다르게 접근해야죠... 리눅스처럼 아예 무료로 제공하던가.. 혹은 애플처럼 직접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거죠.

어차피 성공이라는 것이 똑같이 재현되는건 아니니깐요. 뭔가 다른게 있어야 기존의 시장 강자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삼성이 애플과 상대할 때 자신할수 있는건 역시 다년간의 휴대폰 제조와 부품을 직접 공급하는 업체로써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가져갈수 있지요.

애플은 아이폰이라는 단일모델을 두고서 매년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을 덧붙이는 형식인데요.

삼성은 아이폰 같은 단일모델이 아니라 여러 운영체제에 맞추어서 제품을 다양화 할수 있습니다. 어차피 스마트폰시장은 하나의 운영체제로 통일될 시장은 아니고. 각 국가마다 대세가 되는 운영체제가 달라질것이기 때문에 세계의 이동통신 업체와 협의해서 그들이 원하는 스마트폰을 적재적소에 투입한다면..

충분히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아주 강력한 브랜드로 프리미엄있는 스마트폰을 팔기 위해서는..

역시 아이폰에 대항하는 단일 모델 기반의 그 어떤 스마트폰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삼성의 최상위 모델이지요.  아주 적절한 예는 아니지만.. 도요타가 중저가 시장을 노리고 있다면렉서스라는 브랜드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듯이..

스마트폰도 그런 전략이 필요할 듯 합니다.

문제는 결국 아이폰이나 렉서스처럼 고급 프리미엄 시장인데.. 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닌텐도의 전략을 참고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아이폰에 대한 경쟁력을 이것저것 이야기하다보면 결국 앱스토어로 귀결됩니다.

아이폰의 앱스토어전략에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문제인데…

지금 당장 삼성이 앱스토어를 똑같이 따라가기도 힘들고… 애플의 개발자 지원을 봤을 때 이는 질수 밖에 없는 게임 같습니다.

애플과 똑같이 앱스토어 경쟁을 하는게 아니라.. 앱스토어의 문제를 파악하고 거기에서 헛점을 찾아야 하는데.. 저는 닌텐도가 답을 준다고 봅니다.

앱스토어는 누구나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올려서 팔수가 있는 미덕을 발휘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갈수록 쓰레기 프로그램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미 과거 수준 낮은 게임들 때문에 한순간 망해버린 아타리 게임기를 떠올리는데요.

저는 앱스토어가 아타리쇼크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요즘 인터넷이 발전했기 때문에.. 과거 아타리때처럼 멋도 모르고 샀다가 실행도 안되니 게임기를 박살내는 그런 일은 일어나기 힘들죠.

하지만 저는 수백개의 컨텐츠보다는 한두개의 킬러컨텐츠가 중요하다는게 제 생각이거든요.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킬러 컨텐츠가 미국음악을 세계에 알렸고 비틀즈라는 킬러컨텐츠하나가 영국음악을 세계에 알렸죠. 겨울 연가 하나가 일본에서 한류를 일으켰듯이 말이죠.

그런데 닌텐도의 역사가 바로 그 킬러컨텐츠에 의해서 성장한 회사거든요.

회사가 언제 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돈키콩이라는 게임 하나 히트해서 엄청난 돈을 벌고 당시 사장인 야마우치 히로시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알고 과감하게 게임기를 만듭니다.

패미컴에서 마리오가 히트를 하면서 시장의 대세가 되었고.. 휴대용 게임기 게임보이는 테트리스 덕분에 휴대용 게임시장을 장악했고 그 후 게임보이 인기가 한창 떨어졌을 때 포켓몬스터하나가 성공해서 또 게임보이 시장을 부활시켰죠.  나중에 닌텐도 64와 게임큐브의 성적이 나빴을때는 포켓몬스터가 회사를 먹여 살렸습니다.

그런데 닌텐도의 정책은 철저히 검증된 소프트웨어만 판매를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삼성이 애플의 앱스토어와 상대할려면 닌텐도처럼 가야 한다고 봅니다. 애플처럼 누구나 다 참여할 수 열린 공간 보다는 닌텐도처럼 검증된 소프트웨어만 판매하는거죠. 물론 닌텐도처럼 매우 엄격할 수는 없고..  우선 회사가 추천하는 소프트웨어만 있는 프리미엄 마켓과 누구나 프로그램을 올릴 수 있는 오픈마켓을 구분하는게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또한 킬러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집중적으로 밀어주는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닌텐도가 처음 패미컴을 들고 나올 때는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관심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닌텐도 사장인 야마우치 히로시가 여기저기 선전활동도하고 여러 밀약을 통해서 여러 회사들을 패미컴으로 끌어 들였습니다. 캡콤이나 코나미 같은 회사가 이때 큰 도움을 얻어서 세계적인 회사로 도약할수 있었구요.

그렇듯이 삼성이 닌텐도처럼 가능성있는 소프트웨어 회사를 밀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바람은  닌텐도가 일본기업 밀어주었듯이 한국기업을 밀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 좋은 모바일 회사들이 많습니다. 그 회사들에게 삼성 스마트폰에 독점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다록 하고 이를 앱스토어와 함께 홍보를 하는거죠. 뭐 펀드를 운영해서 지적 재산권을 공유할수도 있지요.

포켓몬스터만 해도 게임프리크라는 제작사가 게임 아이디어만 들고 갔는데 닌텐도가 투자를 해서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그래서 게임에 대한 소유권은 게임프리크와 닌텐도가 같이 가지고 있는데요.

닌텐도는 외부회사에서 들고오는 게임아이디어를 듣고서 게임이 좋으면 거기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사장인 이와타 사토루만 해도.. 외부회사 사장으로써 닌텐도에 게임들고가서 프리젠테이션 했던 사람입니다. 그때 채택되서 히트한 게임이 별의카비와 스매쉬 브라더스가 있고 이런 활약 덕분에 닌텐도 사장까지 될수 있었습니다.

닌텐도가 이렇게 일본의 수많은 회사에 투자를 하고 그들을 밀어주었듯이..

삼성도 닌텐도처럼 게임 개발사 네트워크를 구축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저는 한국의 모바일 게임회사라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봅니다.

스마트폰 광고할 때 멋진 게임장면을 보여주면서 오직 삼성의 스마트폰에서만 실행할수 있다고 하면 사람들이 눈길이 가지 않을까요?

닌텐도의 광고 방식이 항상 그런식이죠. 게임소프트웨어 광고하면서 은근슬쩍 하드웨어를 끼어넣는 것이지요.

말이 길어졌는데요. 닌텐도가 미국시장을 공습한건… 단순히 닌텐도 혼자가 아니라.. 캡콤,코나미,남코, 타이토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와 같이 싸운겁니다.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파는게 게임기 시장의 생리이니 하드웨어 하나 잘만든다고 끝나는게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삼성 역시 스마트폰을 제대로 만들고 싶다면.. 게임기 시장을 참고해야하고..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판다는 금언을 꼭 되새겨 봐야 할것입니다.

또한 이미 애플의 앱스토어는 프로그램들이 양적으로 어마어마하기 많기 때문에 그들과 똑같이 경쟁해서는 안되고. 질로 승부해야합니다.

결국 질로 승부하기 위해서는 결국 닌텐도가 패미컴을 내놓고 괜찮은 일본 소프트웨어 회사를 방문해서 제발 패미컴으로 만들어 달라며 간청하고 여러 특혜를 주었듯이..

삼성 역시 킬러컨텐츠를 만들 수 있는 그런 소프트웨어회사와 연합체제를 구성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괜찮은 게임아이디어는 선행투자를 통해서 스마트폰에 대한 독점계약을 맺는거죠. 사실 게임기 시장에서도 그런 독점관행들이 존재하고 있죠.  한국 온라인 게임회사와의 연합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삼성 스마트폰 독점으로 던전앤 파이터, 메이플 스토리, 라그나로크가 나온다면 .. 적어도 아시아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킬 것 같네요.

(위의 온라인 게임이 위피로 나온거 잘알고 있습니다. 저는 스마트폰을 말하는겁니다. 스마트폰에 특화된 독점 게임으로 말이죠.^^:; 한국 모바일 게임회사와의 계약한다면 위피는 자유롭게 만들고 스마트폰에 대해서만 독점하도록 해야할 듯하네요.)

하여튼 삼성이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면.. 전세계의 불특정 다수의 개발자 보다는 닌텐도처럼 자국의 개발자들을 먼저 포섭해서 이들과 같이 세계에 진출하는게 어떨까? 뭐 그런 바램을 참 길게도 써버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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