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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역사를 바꾼 위대한 리더들을 살펴보면 한가지 재미있는 공통점을 하나 찾을 수 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이런 저런 이유로 여러 고난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 그 고난의 핵심은 결국 그들의 생각이 당시로써는 황당 무계하기 짝이 없어서 기성세대에게 비웃음을 당할정도였다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 컴퓨터를 들고서 HP에 들고 가자 뭐 이런거 가지고 무얼 하느냐고 비웃음을 당했고 또 어떤 투자가는 스티브 잡스가 미치광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당시 기성세대는 왜 집에 개인용 컴퓨터가 필요하겠느냐에 대한 반문이었다. 마치 요즘 스마트폰 이야기를 하면 꼭 휴대폰은 통화만 되면 그만이지 뭐하러 그런게 필요하냐는 반응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미래를 개척한 사람들은 기성세대의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파괴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었다. 그런데 이 고정관념이라는 것은 과거를 통해서 미래를 보기 때문에 쉽게 발생하는 오류이다.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업체인 마이클델의 창업자가 처음에 유통점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주문으로 제작하는 컴퓨터를 판매하겠다고 하자 역시 여기저기서 말도 안되는 비판들을 하였다. 누가 그 비싼 컴퓨터를 상점이 아니라 전화로 주문하겠느냐는 것이었다. 이는 그전까지만해도 마이클 델처럼 주문에 의한 컴퓨터 판매 모델이 없었기 때문이었고 기존의 사고방식대로 그전에도 없었으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예상을 기반으로 마이클델의 아이디어를 비난한 것이었다. 얼마나 그런 비난에 시달렸는지 마이클 델은 정말 자신이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남들에게 이야기하지 말고 혼자서 실행에 옮기라고 조언을 해줄까?

그런데 이 고정 관념이라는 건 실패를 통해서 더욱 확고해지는 경향이 있다. 즉 그전에 계속 실패를 했으니 앞으로도 계속 실패할것이라는 논리를 자주 듣게 된다. .구글의 창업자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검색엔진 기술을 백만달러정도에 기존의 포탈업체에 판매하려고 했다. 하지만 검색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고 생각한 업체들에게 번번히 거절당하자 세르게이브린과 래리페이지는 직접 사업을 시작한 것이었다. 그들이 처음 사업을 시작하자 검색으로 돈을 벌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구글이전에도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는 많았지만 정작 검색으로는 돈을 버는 회사는 없었다. 그래서 검색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최대한 방문자수를 많이 끌어들여서 배너광고를 통해서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에 전력투구하였다. 구글의 창업할떄만 해도 오직 검색에 집중해서 돈을 버는 것은 말도 안된다는게 당시 상황이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검색으로 돈을 벌기는 힘들다는 학습을 하고 난후  결국에는 포탈로 나가야 한다는 순간에 검색으로만 승부하겠다는 구글 창업자들의 아이디어는 그야말로 당시 비즈니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비아냥을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구글의 창업자들은 비즈니스 상황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자신들의 고집을 버리지 않고 밀고 간 끝에 창업 10년만에 마이크로소프트와 대적하는 최고의 IT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닌텐도가 미국에 진출했을 때 역시 구글과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닌텐도가 패미컴으로 미국시장에 진출할때만해도 미국은 아타리 쇼크로 인해서 게임시장 자체가 초토화되었다. 그런 순간에 닌텐도가 미국에 진출하니 미국사정을 모르는 일본의 작은 기업이 이미 유행지난 게임기를 들고 나왔다고 비아냥을 듣는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하지만 닌텐도의 사장 야마우치 히로시는 끝까지 자신의 고집데로 밀고 나가서 결국 닌텐도를 세계제일의 비디오 게임회사로 탄생 시킬수 있었다.
IT의 역사뿐만 아니라 무엇인가를 새로운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한결같이 주변의 반대로 좌절감을 맛보아야 했다. 스타워즈는 모든 영화사에서 거절을 했기 때문에 조지루카스가 직접 영화를 찍어야 했고 대부는 수많은 출판사에서 겨우 거절 당하면서 37살의 나이에 책을 출판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헐리우드 시나리오 작가들이 가장 존경받는 로버트 맥기는 그의 저서” 시나리오 어떻게 쓸것인가”라는 책에서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남들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견딜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이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는 강력한 힘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자신의 창조적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주위의 비아냥을 들어도 좌절하기 보다는 한번 더 도전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스티브 잡스의 일화는 새삼 감동적이다. 젊은 스티브 잡스는 그의 생각을 비웃는 사람에 대해서 좌절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9 시에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하는 일을 반복하는 사람들은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서 정말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모른다고 봤다. 그래서 자신의 아이디어는 너무나 창조적이고 다르기 때문에 일반사람들은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훌륭한 예술가들이 동시대에 인정받지 못 했던 것처럼 자신도 바로 그런 경우라고 생각했다. 스티브 잡스는 주변사람의 평가는 아랑곳 않고 자신의 확신을 밀고 갈줄 아는 사람이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자동차를 팔고 은행에 빚까지 지면서 애플을 창업했고 오늘날 IT의 신화가 되었다. 

모든 물체는 자신의 운동상태를 유지하려는 뉴턴의 제 1법칙 즉 관성의 법칙이 적용된다. 인간 역시 관성의 법칙처럼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려는 보수적 동물이다.  그래서 보수적인 동물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강력한 외부의 자극을 주어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를 열려는 선지자들은 외부의 자극없이 스스로 변했으며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그만큼 많은 열정을 쏟아 부은 사람이다. 사실 새로운 것을 창조한 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어렵지만 그것을 실현함에 있어서 각종 암초를 만나기 마련이다. 결국 성공의 이름으로 우리가 기억하는 IT 거장들은 그런 암초들을 만났고 강력한 자기 확신과 의지로 이를 이겨낸 사람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과거의 틀을 넘어서야하는데 일반사람들은 과거의 방식과 관습으로 사물을 판단하기 때문에 주변의 의견을 들어봐야 별로 도움이 안된다 과거 인터넷 붐을 일으킨 마크 앤드리슨 역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세상을 변화시킨 물건들이 나중에는 몰라도 처음에는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큰 성공을 거둔 많은 회사들이 처음에는 성공할 것이란 평가를 듣지 못했고 기업의 역사는 항상 그렇게 반복되었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조차도 이미 기존의 고정관념으로 사물을 바라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들어봐야 제대로 그 가치를 깨닫지 못할것이라고 고백할 정도다

그런데 독창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는 평가받기도 힘들지만 사실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한다고 해도 성공할 확률보다도 실패할 확률이 크다. 그래서 창조는 불확실에 대한 도전이고 그만큼 위험을 감수 할줄 알아야 한다. 결국 기존의 통념을 깬 신선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창의적 인재는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할줄 알아야하는 동시에 주변의 비웃음속에서도 의연해야 하며 실패 그 자체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사실 미야모토 시게루는 그 실패를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배울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닌텐도가 게임기 시장에서 3등으로 밀려난 게임큐브의 시대가 자신에게 고통스러운 순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단순히 좌절만 한 것이 아니다. 완벽하다고 생각한 게임큐브의 컨트롤러가 게임 초보자들에게는 장벽이 될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컨트롤러 개발에 매진하였고 그에 대한 해답으로 닌텐도 DS와 닌텐도 위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또한 닌텐도 위를 만들때는 수 많은 실패들이 있었다. 버려진 수백 개의 되는 시제품을 보면서 그는 좌절하기보다는 오히려 성공이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 미야모토 시게루에게 배워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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