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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사내정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멀티라이터 2010. 2. 16. 10:35


MS가 예전 같지 않다는 느낌 많은 분들이 받고 있을겁니다. 한때 MS의 모든 것은 뉴스의 중심이 되었지만 최근에는 애플과 구글에 밀려있는 형국입니다. 벌써 애플을 이야기하는냐 혹은 MS를 이야기하느냐에 따라서 관심도가 확 다릅니다. 아이패드만 해도 2009년 10월부터 관련기사들이 쏟아져 나왔고 핫이슈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MS와 HP가 협력해서 만든다는 타블릿 기기의 이름을 아는 분이 몇이나 계실까요? 아이패드에 대해서는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대해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스티브 발머가 기조연설에서 발표한 아이슬레이트는 언급조차 없습니다.  처음 아이슬레이트를 발표할때만해도 MS가 애플이 새롭게 발표한다는 타블릿 기기의 관심관심 떨어뜨릴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MS의 아이슬레이트는 아이패드의 성공과 실패에 아무런 변수가 되지 못할 듯 합니다.  과거 MS가 새로운 것을 발표할 때 마다 그것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많은 기사들을 접할수 있었습니다. 타블릿 컴퓨터를 MS에서 발표할때나 울트라 모바일 PC가 발표될때만해도 이정도로 무관심하지는 않았던듯 합니다.

그나마 한국은 MS가 없으면 대부분의 컴퓨터가 구동조차 되지 않으며 모든 인터넷과 업무가 중지될 나라인 만큼 그 어떤 나라보다도 MS에 호의적인 나라입니다. 정부자체가 아예 MS의 제품아니면 인터넷 뱅킹도 못하게 법으로 강제하고 있으며 삼성과 LG 같은 휴대폰 회사 역시 주로 MS의 운영체제를 지원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만큼 한국에서는 아직 MS의 저력을 의심하지 않고 있으며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결국 MS가 최고로 올라설것이라는 생각을 가진분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으로는 최근의 MS는 과거처럼 압도적인 느낌은 많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윈도우 모바일 7.0만 해도 여러가지로 분명 뉴스의 중심에 설만한 소식들이 잔뜩있었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발표할때는 커녕 오히려 모토로라의 드로이드가 출시될때보다도 오히려 화제가 되지 않네요.

아무래도 이렇게 MS가 뉴스의 중심과 멀어진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혁신이 과거에 비해서 떨어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앞에서 이미 소개한 타블릿 컴퓨터와 울트라 컴퓨터가 별 관심을 끌지 못했고 한때는 게임계를 변화시킨다는 XNA 역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는등 MS의 도전들이 좋은 결과를 내놓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애플이나 구글보다도 먼저 진출한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은 꽤 충격적입니다. 레드오션의 최강자인 MS는 한번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면 절대 뒤로 밀리는 법이 없는데 스마트폰 시장에서 무너져 가는 모습은 과거 MS로써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입니다. 게다가 자신만만하게 도전장을 던졌던 검색과 휴대용 기기에서는 참패를 기록중입니다. 신규사업으로 유일하게 선전하는 분야가 가정용 게임기시장인데 이번 겨울을 통해서 소니가 급격히 MS를 따라 잡은 형국이고 플레이테이션의 최고 킬러 소프트웨어인 그란투리스모의 신작이 조만간 발매될 예정이기 때문에 MS가 계속 2등 역시 불안한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MS의 가장 큰 문제는 미래의 상품에 대한 감을 못잡고 있다는 겁니다.

이를 테면 빌게이츠는 닌텐도 위가 틈새시장에나 가능한 제품이라고 하였고 아이폰을 내놓았을 때 인터뷰에서 스티브 발머가 한참 비웃던 것은 유명하죠. 아직도 아이폰에 대한 대표적인 망언하면 그때의 스티브발머의 인터뷰가 등장하니깐요.

여전히 MS는 강력한 제국이지만 예전의 압도적인 기분이 들지 않으며 애플과 구글은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며 MS를 위협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런데  MS가  과거와 다르다는 느낌은 저만의 생각은 아닌듯합니다. 오히려 MS가 왜  내리막길을 걷는지 까지 이 이유를 밝히는 기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니깐요. 이미 지난 2월 5일에 뉴욕 타임즈에는 MS가 비록 호조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혁신의 부족과 내분의 영향으로 쇠퇴하고 있다는 전 MS 부사장 딕브라스의 컬럼을 게제했습니다.

기사의 시작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마존의 킨들이나 블랙베리나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 그리고 구글의 검색엔진 그리고 디지털 음악의 아이팟과 아이튠스 또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웹서비스처럼 미래를 바꾸는 혁신이 부족한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재직했을 때 이미 아이패드와 같은 스타일의 타블릿을 만들고 있었지만 오피스를 담당하던 부사장이 타블릿사업을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타블릿 PC에 오피스를 연동하는데 제대로 협력하지 않았답니다. 또한 최종적으로 타블릿 PC에서 오피스를 사용할 수 없었고 나중에는 타블릿 사업부 자체가 폐쇄됐다고 합니다. 이는 애플이 타블릿에 대한 확신을 가진 애플과 비교되는 사건이라고 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소프트웨어중심의 MS의 한계도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한 딕브라스는 자신이 재직시에 화면상에 문자를 쉽게 읽을 수 있게 해주는 ClearType이라는 기술을 만들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른 사업부에서 견제를 하였다는 군요. ClearType 기술에서 특정한 색을 쓰면 화면이 엉망이 되거나 문자게 희미해져서 두통을 일으킬수 있다는 거짓 주장들이 사내에 퍼졌답니다.

여기까지의 기사는 이미 많은 분들이 접했을텐데요. 그런데 이 기사가 뉴욕타임즈에 의해서 보도된 이후 여기저기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제를 개탄하는 글들이 연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BetaNews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의 일화를 공개하고 있는데 내용이 흥미롭습니다.

20년이상 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한 이후 스스로 회사를 그만둔 한 간부는 사내정치에 의해서 정말 획기적인 제품이 부수어지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답니다. 원래 마이크로소프트의 장점은 작은팀에 큰 권한을 주는 것이었는데 작은팀들을 모두 큰팀에 흡수됨으로써 사내에 정치적대립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조직개편도 빈번히 발생하면서 관리직들은 팀보다는 자신의 경력에만 신경쓰고 있으며 여러 사람들이 사내정치에 휘말리고 있다고 하네요

2009년 해고된 또다른 ms의 전직원은 ms에는 관리층 계층이 과거 6단계였다면 지금은 10단계가 되었답니다. 또한 목표를 달성하느냐 여부에 따라서 급여시스템도 문제랍니다. 이를테면 윈도우에 새로운 기능을 탑재하기로 계획했다면 나중에 고객에게 손해를 준다고 하여도 그기능을 취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2009년에 해고된 여성직원의 글도 흥미롭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조직개편이 너무 빈번하고 일을 너무 많이 시키나고 하는군요. 그녀의 팀은 1주일에 80시간에서 90시간을 일하고 있었답니다. 출시전에 밤샘하는건 사실 IT업계에 보통있는 일이지만 이런 고된 일들이 3년간 연속으로 이어졌답니다. 또한 과거 같으면 5년동안 열심히 일하면 백만장자가 되었지만 이제 마이크로소프트에 그런 문화는 없답니다. 오히려 5년동안 열심히 일해도 부서에 따라서는 제대로 급료를 받지 못할수도 있다는군요.

13년간 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했던 직원은 MS에는 오만한 바보들의 천지였답니다. 또한 관리계층이 너무 많다고 말하는 군요. 한때 그는 MS에서 출세를 하고 싶었지만 과도한 업무에 비해 적은 월급 그리고 사내정치 때문에 포기했답니다. 2009년 20명이었던 그의 팀이 정리해고 됐을 때 회사에 남아있던 사람이 오직 4명이었는데 그 남은 사람이 모두 관리직이었다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저는 이글을 통해서 MS를 비판하려고 쓴글은 절대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애플,MS, 구글, 닌텐도를 무척 좋아합니다. 오른쪽에 따로 카타고리까지 만들었잖습니까? 그래서 애플이야기하면 애플빠라고 비난을 듣고 MS이야기하면 MS빠 그리고 구글이이야기하면 구글빠 또 닌텐도 라고 하면 친일파라는 소리까지 듣습니다.

제가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면서 소개하는건… 사람사는 곳 다 똑같다는 겁니다.
위에 소개된 내용은 말이 MS이지 한국의 개발자라면 누구나 다 경험했던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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