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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전쟁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과거 PC 업계와 전통적인 휴대폰 업체의 경쟁구도였습니다. PC 업체는 스마트폰을 컴퓨터의 연장선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손안의 컴퓨터라는 개념아래서 통화기능을 더한것이라면 휴대폰 업체는 그야말로 통화기능에 몇가지 부가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서 PC업체들의 스마트폰은 컴퓨터가 되었고 휴대폰 업체들의 스마트폰은 기능이 몇개 추가된 휴대폰이 되었는데요.

결국 승부는 애플과 같은 PC업체들이 승기를 잡았고..  앞으로 스마트폰은 애플, MS, 구글의 삼국지로 재편될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제가 또 하나 주목하는 업체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손정의 였습니다.

손정의는 소프트유통을 거쳐서 야후을 통해서  일본 인터넷을 개척한 인물인데요. 손정의 역시 컴퓨터 중심의 사고를 가진 사람으로 이동 통신 업체에 진출 할때 역시 손안의 컴퓨터로써 이동 통신  시장을 접급했습니다.

컴퓨터 업체사람이 이동통신 분야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했는데 손정의가 연일 신화를 작성중입니다.

이번에 발표된 소프트뱅크의 영업이익이 4568천억엔으로 일본의 2위 이동통신사인 4439언엔을 KDDI를 앞섰습니다. 순이이익은 잔년의 2.2배 증가해서 967억엔입니다. 지금도 아이폰이 잘 나가고 있기 때문에 다음 발표때는 5천억엔이 넘어설것이라고 소프트뱅크는 자신만만해 합니다.

이런 성공의 비결은 한가지로 요약됩니다. 바로 아이폰의 놀라운 성공입니다. 여전히 아이폰이 일본에서 실패했다는 잘못된 사실들이 인터넷 이곳저곳을 떠도는데요.  미국도 아이폰 덕분에 AT&T의 실적향상을 맛보고 있습니다. 아이폰은 애플만 잘먹고 잘사는 모델인줄 아는 분도 꽤 많은데 미국과 일본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작년의 몇몇 이동 통신 업체들 실적을 보고서 그런 결론을 내린 분들이 있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처음 아이폰을 들여올때는 초기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지만 아이폰이 일정이상 팔리기 시작하면 저절로 팔리는 순간이 옵니다. 그런 순간만 넘어서면 이동통신사에게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는거죠. 저의 이런 견해는 KT에서 아이폰 4G를 조기에 발매하고 6개월정도 지난 후에 평가를 해보면 될듯합니다. ^^;;

그런데 소프트뱅크의 이익의 핵심은 음성통화가 침체되는 와중에 발생한 이익이기 때문에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폰의 무선 인터넷이 소프트뱅크의 블루오션이 되어주고 있다는 겁니다.

일찍이 손정의는 인터넷으로 성공한 사람이고 인터넷의 힘을 알기에 이를 이동통신 사업에도 적극 활용하려던 차에 아이폰을 만나게 되었죠.  아이폰이 일본에 나왔을때도 사실 경쟁 기업들은 애플 마니아들에게만 팔릴 제품이라고 했지만 손정의는 아이폰을 만나고 인생이 바뀌었다면서 아이폰 홍보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중국에 출장을 갔는데 아이폰으로 모든 업무를 다봤다면서 아이폰을 극찬하였죠.

기존의 이동 통신사들은 한마디로 음성통화에 치중하다보니 새로운 것을 볼수 없었던데 비해서 손정의는 인터넷의 가능성을 본것입니다. 

일본 야후를 가지고 있는 손정의는 트위터를 통해서 고객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합니다. 얼마전에는 트위터로 누군가 장애인에게도 할인혜택을 달라고 하니 바로 이 의견을 들어줘서 화제가 되었죠. 이렇게 고객앞에서 적극 소통하는건 인터넷 기업인에게는 아주 자연스럽죠.

저는 스티브 잡스보다도 손정의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었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손정의는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밝히 거든요. 얼마전에 일본의 갈라파고스를 비난하면서 일본 기술을 자랑하는 사람은 쇄국파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재일 교포가 그런 말을 하면 일본인들이 싫어할만도 한데 오히려 감격스러워하더군요. 왜냐하면 그게 일본의 발전을 위한 발언이라는 걸 일본인도 알기 때문입니다.

손정의는 일찍이 영국은 뱃길을 개척해서 세계 최고가 되었고 미국은 전기를 통해서 세계를 정복했다면서 앞으로 인터넷이 그런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NTT가 ISDN기술에 치중할때 ASDL을 도입해서 일본의 인터넷 인프라 발전에 공헌했습니다. 손정의는 소프트뱅크가 무너져도 ASDL을 통해서 일본이 인터넷에 발전을 이루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사업가로써의 전략적 발언이 들어간것으로 느껴지지만..  이동통신 업체 사장이 당당히 나서서 회사는 망해도 상관없다면서 국가 인터넷 인프라 발전을 위해서 온 노력을 쏟고 있다는 그런 발언을 들어보고 싶더군요.

요즘 일본에서는 손정의 열성팬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손정의 연설이 스티브 잡스를 능가한다면서 그의 연설을 일본어로 직접듣는 것이 행운이라고까지 하더군요.

손정의야 말로 한국 이동통신사들이 지금 즉시 배워야할 모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또 그게 돈이 됩니다.

손정의 성공은 결국 무선 인터넷이라는 화두를 확실히 자기것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소프트 뱅크느는 무선인터넷의 전매 특허가 된겁니다.  손정의는 사람이 코와 입으로 숨쉬듯이 앞으로 이동통신은 음성통화와 무선 인터넷으로 이루어질것이라면서 무선인터넷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요.  손정의는 국가의 인프라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담으면서 회사의 브랜드를 키우면서 수익도 얻고 있습니다. 

글이 길어졌는데요. 결론은 간단합니다. ^^;;

휴대폰 업체와 PC 업체의 스마트폰 전쟁은 PC업체가 승리했다.

인터넷 재벌 출신인 손정의가 최근 이동 통신 업체에서 보여주는 대박신화는..

결국 이동 통신에서도 기존의 음성 통화 중심의 회사가 아니라 새롭게 인터넷을 접목한 이동통신업체가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럼으로 한국의 이동 통신 업체도 음성 통화 중심의 사고를 버리고 인터넷이라는 큰틀에서 이동통신시장을 접근하여야 할것이고..

이를 통해서 새로운 승리자와 패배자가 등장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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