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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에서 애플의 핵심 전략은 Beyond Box 즉 하드웨어를 파는 회사 그 이상이 되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점을 이야기했는데요. 이번편에서는 전술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비자들은 항상 스펙은 좋지만 가격이 싼 제품을 선호합니다. 이것은 절대불변의 진리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될 경우 하드웨어 제조 업체는 항상 무서울정도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합니다. 특히 중국처럼 노동력이 싼 나라가 각성을 해서 기술분야에까지 투자를 하게 되면 기존의 하드웨어 업체는 설 자리가 없어집니다.

 

이미 애플은 하드웨어로 승부를 걸면 후발주자의 물량공세를 이겨낼수 없다는 것을 잘알고 하드웨어 성능 그 이상으로 자사의 상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나 디자인에 대한 집착도 여기에서 나온전략입니다. 모바일미 역시 사실은 Beyond Box 전략의 일환으로 나온겁니다. 원래 모바일미는 닷맥이라는 서비스에서 나온것인데 맥사용자들이 단순히 하드웨어로 애플과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서비스로도 연결시킴으로써 애플의 제품에 계속 머물도록 하는 서비스였습니다.

 

아이팟이야 말로 Beyond Box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MP3 플레이어 하나 달랑 팔게 되면 더 좋은기능과 더싼가격으로 무장한 MP3플레이어업체에게 무너질것을 애플은 잘알고 있습니다. MP3플레이어가 무슨 엄청난 고기능이 들어간것도 아니니 따라잡히는건 한순간이죠.

 

아이팟의 Beyond BOX 전략은 아이튠스라는 소프트웨어와 아이튠스 뮤직스토어라는 인터넷서비스를 하나로 묶어내는 삼위일체 전략이었습니다.

 

애플의 삼위일체전략에 제대로 무너진 것이 안타깝게도 한국이었습니다. 하드웨어 스펙으로는 한국 제품이 떨어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애플에게 속절없이 무너졌죠. 저는 아직도 아이팟 미니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애플은 원래 하드디스크 방식의 MP3플레이어 시장에 주력했던데 비해서 한국은 플래시 시장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플래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었는데 애플이 아이팟 미니를 들고나오면서 우리의 자리를 빼앗기게 되는데 당시만 해도 한국쪽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애플의 삼위일체전략의 파워를 간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애플의 삼위일체 전략의 핵심은 역시 아이튠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튠스가 하드웨어 기기와 인터넷 서비스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하고 있지요.

 

예 저자신도 아이튠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이튠스에 대한 의견은 애플에 대한 평가가 그렇듯이 항상 양극단을 흐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튠스는 애플이 절대 포기할수 없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아이튠스는 애플이 앞으로 매킨토시 처럼 몰락할 수 없게 만드는 보험인동시에 애플이 세상을 바꾸는 만능열쇠이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은 결코 아이팟의 후광효과덕분에 성공한 제품입니다. 그런데 단순히 아이팟을 좋아하던 사람이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 때문에 아이폰을 구입했을까요? 아이튠스로 구입한 음악파일과 영화파일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야 말로 가장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아이팟을 통해서 얻어 야할 교훈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삼위일체의 교훈이었다면 아이폰을 통해서 얻어야할 교훈은 이종기기간의 통합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튠스로 컨텐츠를 구입하면 아이팟이라는 단일기기 아니라 아이폰이라는 전혀다른 기기에서도 컨텐츠를 소비할수 있는 세상이 온겁니다.

 

아이튠스는 단순히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그리고 인터넷 서비스를 하나의 단일기기로만 묶어낸것이 아니라 이종기기간의 통합까지 이뤄낸것입니다.

 

이를 아이패드에도 그대로 한번 적용해봅시다. 아이패드가 과연 애플이 아닌 다른 회사에서 나오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아이튠스가 없는 다른회사에서 나오면 절대 성공할 수 없었던 제품이 바로 아이패드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이 제품을 개발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스펙과 기능이 아니라 컨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사용자들이 컨텐츠를 가장 편리하고 편안한 상황에서 컨텐츠를 소비할수 있도록 꾸준히 테스트를 반복해서 수정합니다.

 

그런데 컨텐츠 소비의 관점에서 보면 아이패드의 장점은 역시 동일한 컨텐츠를 아이폰과 아이팟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장점입니다. 즉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는 각각의 기기가 아니라 아이튠스 때문에 하나로 움직일 수 있는 기기가 되었습니다.

 

즉 아이폰에서 구입한 컨텐츠를 얼마든지 아이패드로 이용할 수 있으니 아이폰으로 정품 컨텐츠를 구입한 사람은 다른 타블릿이 아니라 아이패드를 구입할 수밖에 없지요.

 

애플은 아이튠스를 통해서 이종기기간의 통합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튠스로 정품컨텐츠를 구입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애플제품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선순환을 구축중이고 아이패드는 다시 한번 이종기기간에 통합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의 이런 주장은 앞으로 스마트 TV에서 더욱 구체화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아이패드가 등장할 때 다음은 스마트 TV가 공략목료가 될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의 컨텐츠를 여러 기기에서 소비한다는 대전제아래서 보면 다음은 TV가 될수 밖에 없기때문이죠.

 

많은 업체들이 이제 스마트 폰에 이어서 이제는 스마트 TV가 대세가 될것이라고 합니다. 많은 업체들이 이를 준비중이지요. 하지만 저는 애플이 아닌 다른 업체에 의해서는 별다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할것이라고 봅니다.

 

기존 TV에 인터넷서비스와 앱스토어 처럼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받아서 실행하는 정도로는 절대로 세상은 바뀌지 않을것이기 때문입니다.

 

 몇 개의 기능을 추가하는 정도라면 신형 250GB의 하드디스크로 무장한 XBOX360이 올 겨울 299달러에 판매되는 판국인데 누가 비싼돈 들여서 스마트 TV를 구입합니까? 뭔가 획기적인 무엇인기가 등장하지 않으면 그냥 신형 XBOX360에게 더 먹힙니다.

 

그런데 바로 그 비장의 카드를 제시할 수 있는건 아이튠스를 가진 애플만이 가능합니다.

 

아이튠스가 이제 조만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무장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이종기기간의 통합은 더욱 긴밀하게 되겠지요.

 

커피숍에서 아이폰으로 영화를 30분정도 봤다고 칩시다. 이제 집에 와서는 TV로 보고 싶어지지 않겠어요? 그런 세상을 애플은 만들 수 있다는 거죠.

 

동일한 컨텐츠를 다양한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제 TV가 추가되는건 너무나 당연해보이지 않습니까?

 

특히 아이패드의 해상도 1024*768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화질 TV  해상도에 전혀 뒤지지 않는 해상도입니다. 아이폰은 960*640이지요. 이역시 TV에서는 고해상도에 들어갑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아이패드로 구입한 게임을 TV에서도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핵심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은 아이튠스를 통해서 삼위일체 전략을 완성하여 Beyond Box 1차적으로 실현했다면 이제 애플은 아이튠스를 통해서 동일한 컨텐츠를 서로 다른 이종기기간에  자유롭게 소비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애플은 이미 애플 TV를 통해서 실패한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 1컴퓨터, 매킨토시 1세대, OSX의 첫번째 버전, 아이팟 1세대 제품은 성공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IT 시대에서는 한번 실패했다고 영원히 실패하는게 아닙니다. 실패를 통해서 교훈을 얻고 이를 제품 개발에 반영함으로써 새롭게 고객의 마음을 얻는게 IT제품의 일반적인 패턴입니다. PDA이 뉴튼은 망했지만 뉴튼이 있었기에 아이폰도 있듯이 말이죠.

 

애플 TV가 실패했지만 그게 영원히 망할 이유가 없죠. 그리고 곧 새롭게 등장할 애플 TV는 근본적인 차별점이 있습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후광효과를 얻을수 있다는 겁니다. 즉 스마트 TV의 시대는 이종기기간의 통합을 이루는자만이 세상을 바꿀수 있습니다. 그 정도가 아니면 TV 산업은 꿈쩍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애플은 아이튠스를 통해서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간의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시스템을 이미 구축했고 여기에 스마트 TV를 추가하는건 너무나 쉽지요. 특히 아이튠스를 클라우드 컴퓨터의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면 컨텐츠는 더욱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만큼 스마트 TV의 가치는 더욱 커져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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