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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최고령 게임 크리에이터로 유명한 에리카와 요이치는 시드 마이어와 여러 가지 면에서 정말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 에리카와 요이치는 코에이의 창업자로 삼국지와 노부나가의 야망과 같은 역사 게임을 기획하고 프로그래밍한 사람으로 일본의 시드 마이어라고 할 수 있다.

 삼국지는 중국 삼국시대의 조조나 유비 같은 인물이 되어서 정치, 경제, 사회, 과학, 외교를 총괄하는데 시드 마이어의 문명 역시 특정문명시대의 지도자가 되어서 정치, 경제, 사회, 과학, 외교분야 대해서 통치를 하는 것과 개념이 유사하다. 시드 마이어의 문명은 여러 문명들을 개척하고 발전시키는데 인기 있는 문명은 역시 로마였다. 아시아의 로마라고 불리는 중국의 삼국지를 소재로 게임을 만든 에리카와 요이치와 서로 상통하는 면이 있다. 

특히 시드 마이어의 해적과 에리카와 요이치의 대항해 시대는 바다를 소재로 해서 각종 무역행위를 한다는 개념에서 놀라울 정도로 흡사하다. 미국에 시드 마이어가 있다면 일본에는 에리카와 요이치가 있다고 말해도 전혀 틀릴 말이 아닐 것이다. 

에리카와 요이치도 시드마이어처럼 불모지와 다름 없었던 게임시장에 출사표를 던져서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는 입지전적의 인물이다. 그는 1950년 10월 토치기현 아시카가시에서 태어난다. 그의 학창 시절은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을 뿐 컴퓨터라는 것은 한번도 접하지 못한다.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염료도매상을 시작한다. 하지만 사업은 무척 어려웠고 힘들었다. 그러던 차에 컴퓨터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는 컴퓨터에 빠져든다. 

사업이 잘 안 되는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하는 욕구가 결국 컴퓨터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그는 컴퓨터에 집착하면서 프로그래밍도 혼자 힘으로 독파해냈다. 그리고 직접 게임을 개발할 결심을 한다. 게이오대 상경학부 출신인 그가 처음 개발하는 게임의 장르가 경제 시뮬레이션게임인 “투자게임” 이라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의 경제적 지식과 게임이 결합된 덕분에 기존의 게임과는 다른 재미를 창조할 수 있었다. 그는 시험 삼아서 컴퓨터 잡지에 조그맣게 게임 판매 광고를 냈다. 광고를 보고 전화를 하면 우편으로 디스켓을 보내는 통신사업방식까지 고안했다.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그는 그렇게 모은 돈으로 컴퓨터 프로그램과 레코드를 파는 상점을 열었다. 그리고 상점의 한 켠에는 게임 개발팀을 만들어서 운영하였다. 폭주하는 주문에 개발하는 시간보다 게임 프로그램을 포장하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리자 그는 코에이를 게임만 개발 하는 전문회사로 개편한다. 

그리고 염료 도매업도 그만둔다.  우울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빠져든 취미가 결국 인생 자체를 바꾸게 된 것이었다. 그 후 코에이는 승승 장구하면서 일본에서 주가 총액 2조로 일곱번째 규모의 게임 전문 개발사가 되었다. 코에이는 자신들의 게임을 리코에이션이라고 부른다. 즉 Re + Koei + Tion 이 합쳐진 말로 다시 코에이식으로 역사를 재해석해서 게임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학창시절의 역사선생님들을 존경한다는 그는 일본의 시뮬레이션 & 게이밍 학회에서 고문을 맡으면서 열심히 활동중이다. 그는 게임을 통해서 역사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게임 마니아들을 보면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비록 그가 역사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게임은 항상 새로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게임 개발자에게 똑 같은 것은 만들지 않는다는 각오로 창조성과 창의성을 게임에 쏟아 부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주요 대표작


삼국지 시리즈

노부나가의 야망 시리즈

대항해 시대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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