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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펜 슈타인 3D의 성공 이후에도 존 카멕의 열정에는 휴식이 없었다. 그는 더욱 강력한 기술로 전세계 게임팬들에게 충격을 선사하니 그것이 바로 둠이었다. 둠의 성공으로 Id 소프트웨어는 최고의 게임 개발사로 인정을 받았으며 존 카멕 자신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카인 페라리 자동차를 구입할 정도로 큰 부자가 되었다.  둠은 영화 에일리언과 이블데드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리고 둠이라는 제목은 컬러 어브 머니에서 톰 크루즈가 하는 대사를 듣고서 그 어감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


둠이라는 게임은 오직 존 카멕의 기술로 이루어진 게임이다. 게임 개발 자체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존 카멕의 프로그래밍 기술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면서고 시작된 게임이다.
 존 카멕이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원거리에 떨어진 사람도 같이 게임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게 되자 바로 둠에서 이 기술을 채용해서 데스매치라는 게임 시스템을 추가하였다. 물론 4명까지 동시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데스매치는 둠의 가장 큰 성공요인이 되었다. 둠의 성공 이후 세계 게임계는 Id 소프트웨어를 주목했고 회사의 창업자들은 모두 백만장자가 됐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반바지에 긴 머리를 하고 피자와 콜라를 먹으면서 게임개발에 몰두했다. 존 카멕의 경우만 해도 10만달러나 되는 거액을 감옥에 있는 친구에게 보내고 나머지 돈은 각종 자선단체에 기부할 정도로 돈에 무관심했다.


그들의 그런 자유분방한 생활이 그들을 더욱 위대한 영웅으로 부각시키며 그들은 락스타와 같은 대접을 받았다. Id 소프트웨어에서의 회사 분위기도 역시 최고조였다. 이들은 매일 둠의 데스매치를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퀘이크 제작이 본격화 되면서 팀 내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존 로메오는 비록 프로그래머 출신이지만 회사의 수석 디자이너였다. 그는 게임의 재미라는 측면에서 개발에 신경 썼다. 그에 반해서 존 카멕은 오직 기술에 관심이 있을 뿐이었다. 퀘이크를 100% 3D 게임으로 제작할 것을 결심한 존 카멕은 개인생활자체가 없고 오직 게임 개발에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새벽4시까지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세계최고의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이다.


하지만 존 로메오는 재미있는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자신도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회사에서도 게임을 즐기고 각종 여행도 다니면서 인생을 즐겼다. 또한 원래 쇼맨쉽이 강했던 그는 언론사의 취재에도 적극적이었다.


그러자 존 카멕은 게임 개발보다는 화려한 스폿라이트에 연연해 하는 존 로메오가 조금씩 못마땅하였다. 또한 게임에 대한 견해차도 서서히 켜져 갔다. 존 카멕은 어렵게 3D 기술을 구현 하고 있는데 존 로메오는 항상 그 이상의 것을 요구했다.
존 카멕은 무엇보다도 속도에 연연했다. 그래서 게임 진행중에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참지 못하였다. 이에 반해서 존 로메오는 화면의 화려함을 추구하였다. 게임 화면 이곳 저곳에 많은 것을 꾸며 넣기를 바랬다. 하지만 그러한 요구는 속도를 떨어뜨리는 주범이었다.


존 카멕은 기술적인 이유를 들어서 거부를 하면 존 로메오는 게임 디자인은 법이기 때문에 프로그래머가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주의였다. 그러나 존 카멕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게임 프로그래밍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었다. 
이렇게 갈등이 심화되던 차에 존 카멕은 아마추어 개발자인 팀(Tim)의 레벨 디자인(적의 위치를설정하거나 맵의 모양을 결정하는 일)실력이 존 로메오 보다 뛰어나다는 말을 하고야 만다. 이는 존 로메오에게 큰 모욕이 되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서 Id 소프트웨어의 공동 창업자들은 큰 딜레마에 빠진다. 실질적인 리더인 존 로메오가 회사를 나가야 하느냐 아니면 존 카멕이 회사를 나가야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었다. 하지만 누가 존 카멕을 해고 할 수 있겠는가? Id 소프트웨어는 바로 존 카멕의 프로그래밍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는 회사였다. 존 로메오 같은 기획자는 세상에 많이 있지만 존 카멕은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였다.
결국 97년 퀘이크2가 발매 된 후에 존 로메오는 존카멕과의 파워싸움에 밀려서 결국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존 카멕은 존 로메오가 떠난 후에 사실상 Id 소프트웨어의 오너가 되어서 회사의 모든 것을 책임지게 되었다. 그리고 둠과 퀘이크의 후속작을 연속적으로 발매하며 세계 최첨단의 게임 기술을 선보여서 그의 명성을 더욱 드높였다. 존 카멕은 게임 기술의 마에스트로, 게임 프로그래밍의 모차르트, 세계 최고의 게임 개발 테크니션이라는 극찬속에서 현재 퀘이크4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퀘이크 4의 3D 게임엔진에서는 실사영화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하겠다면서 모든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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