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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소프트웨어 장난감이지요.

 

윌 라이트는 게임의 차원을 높인 인물이다. 그가 게임계에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게임이라는 것은 적과 경쟁하거나 싸워서 승리하는 게임이었다. 성공과 실패가 명확한 만큼 게임 플레이어가 하는 것도 일방적으로 정해져 있었다. 정해진 일을 얼마나 능숙하게 해내느냐가 결국 승패의 조건이었다. 물론 롤플레잉 게임처럼 머리를 사용하는 지능형 게임이 있기는 했었다. 하지만 롤플레잉 게임은 악에 물들어진 세상을 구하기 위해서 주인공이 악의 무리들과 싸워서 승리해야 한다는 엔딩 조건이 있었다. 게임유저는 게임 기획자가 의도한 데로 일정한 룰을 따라서 플레이 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 선입관을 완전히 뒤집어 놓은 것이다. 애초에 그의 게임에는 승리 조건이 없었다. 그러므로 역시 엔딩 조차도 없었다. 도시의 시장이 되어서 건물을 건설하고 공공정책을 결정한다는 하나의 설정만 있을 뿐이었다. 정해진 목적 없이 게임 유저 마음대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윌 라이트 게임의 특징은 당시로써는 너무나 획기적이었다.
이 때문에 처음 그는 유통을 맡아줄 어떠한 게임 퍼블리셔 업체를 구할 수 없었다. 미국에 있는 모든 게임 유통 업체와 접촉을 했으나 그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윌 라이트는 이로 인해서 심시티의 게임 개발만 5년을 넘게 해야 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직접 회사를 차리고 자비를 써서 겨우 게임을 발매할 수 있었다.


심시티가 처음 발매 되자 게임유저들의 입 소문에 의해서 많은 인기를 끌 수 있었다. 특히 심시티 인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각종 언론 매체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게임이라고 하면 때리고 파괴하는 게임이 주류였는데 비폭력적인 게임인 심시티의 등장은 너무나 신선했기 때문이다. 게임의 신기원을 이룩한 심시티는 그 이전의 게임에 대한 안 좋은 인식들을 완전히 바꾸게 만들어 놓았다. 심시티의 등장에 새로운 게임의 시대가 왔다면서 각종 언론매체에서 윌 라이트를 격찬 했던 것이다. 아이들이 게임을 하게 되면 걱정 먼저 하는 게 부모들의 심정이었는데 심시티는 그렇지가 않았다.
 미국에서 3만개가 넘는 교육기관에서 심시티를 교육용 소프트웨어로 사용하여 건축과 인간에 대해서 가르치기도 하였다. 심시티는 게임이 교육적으로 활용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또한 심시티의 독창성이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확신을 가진 여러 젊은 개발자들이 기존의 게임과는 다른 실험적인 작품을 내놓는데 용기와 기회를 제공하였다.


그의 새로운 시도는 심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세계 최초의 인생 육성 시뮬레이션을 탄생시킨 심즈는 PC 게임 역사상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이 부분에서 기네스북에 등재된다. 사실 게임계에서는 어떤 유형의 게임들이 인기가 있으면 너도 나도 유사한 게임을 양산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한국의 MMORPG(리니지 같은 대규모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도 그렇고 미국의 FPS(둠 같은 1인칭 슈팅 게임)도 그렇다. 하지만 심즈는 이상하게도 흉내는커녕 비슷한 게임도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는 실로 놀라운 일이다. 심즈의 성공을 보면 그 장르의 게임을 개발할 경우 성공이 보장되어 있을 텐데 유사게임이 등장하지 않는 것!


이것이야 말로 윌 라이트의 위대함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즉 그의 게임 디자인 자체가 너무나 심오하고 완벽해서 감히 다른 게임회사에서는 엄두를 못 내는 것이 현실이다. 심즈의 인기 요소는 인간의 삶과 인간의 본능 사이에서 재미를 적절하게 충족시켜주는 인공지능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기술적으로 인공지능을 구현할 수 있겠지만 과연 심즈만큼 재미있겠는가? 이것이 바로 심즈와 같은 유사한 게임들이 등장하지 못하는 것이다. 남들이 생각 못한 심시티로 세상을 놀래고 남들이 흉내도 내지 못하는 심즈로 게임계의 지존이 된 윌 라이트!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이제부터 한번 알아보자.

 

<아하!>
윌 라이트의 독특한 취미

윌 라이트는 수집된 물건을 분리하기라는 기이한 취미를 하나 가지고 있다. 인터넷 경매사이트인 이베이(Ebay)에서 고가에 수집품을 구매한 그는 그것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따로 따로 판다고 한다. 그는 한 사람이 좋은 물건들을 수집해서 독점적으로 혼자만 보고 감상하는 행위는 부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본다. 좋은 것은 한 사람이 아니라 가능한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이베이에 오른 우표나 그림수집품들을 모아서 세계 각지로 분리해서 파는 취미활동에 열심이다.
</아하>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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