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저는 지금까지 케이블 드라마를 제대로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케이블 드라마는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어서 아무리 케이블 드라마가 화제라고 해도 케이블 드라마를 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나인을 보게 된것도 찾아 본것이 아니라 새벽에 재방송하던 나인을 보다가 완전히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는 드라마 한편을 발견했다는 즐거움 정도였는데 회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내가 봤던 드라마중에서 최고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과거 제 인생 최고의 드라마는 "겨울 연가"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제 제 인생 최고의 드라마는 나인이라고 말할겁니다.  개인적으로 놀라운건 그렇게 우습게 알았던 케이블 드라마를 내인생 최고의 드라마라고 생각하다니 정말 "나인"이 제게 주는 의미는 매우 특별한것 같습니다.



1) 다양한 장르의 접목


저는 서태지를 좋아합니다. 아직도 서태지의 음악을 듣는데요. 서태지 음악의 최고 매력은 하나의 장르가 아니라 다양한 장르들이 섞임으로써 쉽게 질리지 않는다는겁니다. 그의 앨범을 틀어놓으면 힙합, 락, 메탈, 댄스, 발라드, 펑키 음악이 번갈아가면서 들리니 지루하지 않고 계속해서 음악을 듣게 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인이 바로 그렇습니다.  나인의 1편은 경쾌한 로맨틱 코메디가 되더니 2편에서는 신파 멜로가 되었다가 3편과 4편에서는 환타지가 되고 그다음에는 액션영화가 되었다가 다시 스릴러물이 되었습니다.  


나인의 19편에서는 결국은 눈물을 보이게 할수 밖에 없을정도로 그렇게 슬플수가 없는 드라마가 되더니 20편에서는 웃음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새롭게 명랑하고 밝은 분위기로 이끌어갑니다. 그런데 드라마 나인의 경우 이런 분위기가 이질적이지 않고 하나의 드라마로 융합시켜놓았으니 제게는 서태지 만큼이나 흥미를 가지게 되는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20회의 급작스런 분위기 전환에 실망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20회의 밝은 분위기를 보면서 오히려 저는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생각해보세요. 19회 내내 선우는 모두의 행복을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하면서 싸웠습니까? 그렇게 고생 고생했는데 끝에가서 해피엔딩나오면 뭐합니까? 그런데 20회에 작가는 제 마음을 너무나 잘알더군요.  주인공인 선우와 주민영이 서로 사랑한다고 하지만 정작 그들의 사랑을 별로 확인할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20회는 그 갈증을 확 풀어주었고 앞으로 저는 그들의 사랑스런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서 20회를 끊임없이 재생 반복할것 같네요.







2)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텔링


드라마는 절대적으로 시나리오의 힘으로 굴러가는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대단한 스타가 나온다고 한들 시나리오가 나쁘면 가차없이 한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합니다. 하지만 신인만 나와도 시나리오가 좋다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있지요.


 나인은 다시하번 시나리오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보여주었습니다. 나인이 시나리오적으로 위대한 이유는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전개입니다. 사실 TV드라마만큼 뻔한 내용이 반복되는 매체는 없을겁니다. 특히 한국 드라마의 경우는 매우 극단적일 정도로 내용이 뻔합니다. 물론 가끔씩 틀리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는 별로 변화가 없습니다. ( 가진것 별로 없는 여자가 좋은 남자 만나서 잘살게 되는 내용인데 여기에 화해와 용서(혹은 복수) 라는 메세지만 생각하면 엔딩은 자동으로 그려집니다. ) 


 특히 한국드라마의 문제는 초반의 내용은 매우 흥미진진하지만 중반만 넘어가면 힘이 꺽기게 됩니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생각을 해보면 이야기를 만들어놓고 정리를 못하는능력도 있고 사람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서 작가의 능력을 초반에 집중 투자해서 후반에는 아무래도 힘이 딸리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거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시간이 쫓기니 더더욱 드라마 후반부에 실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거겠죠. 그런데 나인은 회가 거듭될수록 전개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면서 예측은 도저히 할수 없는 상황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  20회가 진행되는 동안 극에 대한 흥미도와 몰입도는 더욱 커지는데 정작 시나리오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경우는 드라마 나인이 최초였습니다. 


 하물며 인터넷 게시판에는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서 비슷한 예측을 내놓은 경우가 있는데 드라마 나인의 경우는 단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작가가 시청자들의 머리위에 있다는 생각이 여러번들더군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이사람은 정말 천재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물론 한국에는 좋고 훌륭한 작가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굉장하고 위대하다라는 느낌을 가진 작가는 떠오르지 않네요. 그런데 저는 드라마 나인의 작가인 송재정씨는 천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여러번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머리로는 예측조차 할수 없는 전개였지만 그 전개가 너무나 탁월했기 때문이죠.







3) 철학적인 메시지


드라마 나인은 단순히 킬링타임용 드라마가 아니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환타지 드라마인 만큼 뭔가 내용이 가볍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드라마 나인을 보면 저절로 철학적인 생각들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과거로 돌아가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을 겁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 인생의 어떤 특정시점으로 돌아가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떻게 바꿀까?라는 상상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애초에 과거로 돌아가는게 불가능하다고 생각을 할뿐이지 막상 과거로 돌아가면 과거의 저는 쉽게 변할수 있을것만 같습니다.  이 드라마는 바로 그런 생각을 철저하게 비웃는것 같았습니다. 큰 정우는 큰 선우가 20년전의 과거로 가서 자수를 권하면 작은 정우는 쉽게 자수를 하고 잘못된것을 바로 잡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은 정우는 큰 정우의 바램을 배신하게 되고 이에 대한 실망으로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다시 하게 되죠. 그리고 나인은 과거의 행동 하나하나가 또한 미래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잘 보여줍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스티브 잡스의 명언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여러분은 과거를 뒤돌아 봤을 때에 비로서 점들을 연결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점들은 당신의 미래와 어떻게된 결국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믿어야만 합니다. 본능, 운명, 삶, 업보 등 무엇이든간에 점들이 결국 연결되어 하나의 길을 이루게 될것이라고 믿어야 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당신의 가슴이 움직이는 대로 따르는 자신감을 가지게 될것입니다. 설사 당신의 마음을 따르는 것이 잘 닦여진 길에서 벗어날지라도 그것이 여러분들을 남들게 다르게 만들어 줄것입니다. "


드라마 나인은 과거의 점들이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 놓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드라마였고 저는 스티브 잡스의 명언을 매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나인의 마지막회 엔딩을 보면서 저는 나인의 메시지사가 스티브 잡스의 명언과 궤를 같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선택을 믿으라는 큰 선우의 말을 믿고 히말라야행 비행기를 타고 자신에게 첫번째 보내는 메시지라면서 믿고 싶은 환타지는 믿고 사랑하는 여자는 사랑하면 된다라고 독백을 하지요.  이것이 작가의 메시지고 저는 이메시지가 과거의 중요성과 가슴이 움직는대로 살라는 스티브 잡스의 명언과 궤를 같이하였고 그 메시지를 더욱 제 가슴에 각인 시켜주었습니다.






4) 매회 소름끼치는 명장면


요즘 유행하는 단어가 맨붕이라는 용어죠. 저는 사실 인터넷 유행어를 별로 잘사용하지 않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속으로 맨붕이라는 단어만큼 저의 상태를 잘 표현하는게 없더군요.  드라마 나인을 보면 매회 소름끼치는 명장면들이 있었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감탄사를 여러번 연발하였고 다시한번 더욱 놀라운 것은 후반으로 갈수록 그런 장면들이 빈번하다는겁니다.  그 명장면들을 하나하나 소개시켜드리고 싶었지만 문득 그게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중파 드라마였다면 스포일러를 말하는게 쉬울수 있지만 아무래도 아직 드라마 나인을 안보신분들이 많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글이 계기가 되어서 드라마를 보는 분들이 생갈수 있기 때문에 스포일러를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나인만큼 매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사람의 머리털을 곤두서게 만드는 소름끼치는 드라마는 제인생 처음이었습니다. 









5)  대본 연기 연출의 완벽한 삼박자



앞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저는 드라마에서 시나리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명작 드라마가 되기 위해서는 사니리오만 완벽해서는 안되겠죠? 당연히 연기와 연출 역시 최고여야 합니다. 그리고 드라마 나인은 케이블 드라마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신들린 연기와 연출력으로 최고의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연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주인공 선우 역을 맡은 이진욱을 칭찬하지 않을수 없을겁니다.  이진욱은 과거의 불행한 사건으로 인해서 가족의 해체를 경험하였고 팩트만을 신봉하던 그는 정말 말도안되는 현실에 맞닿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에게 어떤 위험한 상황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오직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결국 고난의 시간여행을 시작하게 됩니다. 


시청자 만큼이나 이진욱 역시 맨붕연기(?)를 해야 했는데 그 역할을 이진욱은 완벽하게 해내었죠. 개인적으로 이진욱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앵커라는 지식인의 모습과 과거를 되돌리기 위해 위험한 시간여행을 수행하는 감성적인 모습들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다는 겁니다. 마치 이성적인 팩트연기와 감성이 극대화된 환타지 연기가 잘 섞여있다고나 할까요?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장면은 조카인 박민영이 사실은 주민영이라는 것을 알고 많이 방황하지만 결국 주민영이 아닌 박민영으로 살기로 결정하고 이진욱에게 이별을 통보합니다. 사무실에서 이진욱은 진지함과 장난을 반복하면서  그 상황을 견뎌내는데요.  이렇듯 하나의 씬에서 이성적인 모습과 감성적인 모습이 교차적으로 나오는 장면에서 이진욱의 연기에 감탄을 했습니다.


  그리고 주민영의 조윤희 역시 다시한번 프리티 우먼으로써의 자신의 캐릭터를 유감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사실 조윤희씨의 역할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습니다만 20회의 모습을 통해서 충분히 상쇄되었습니다. 앞으로 저는 드라마 나인 전체를 반복해서 볼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20회는 프리티 우먼 조윤희의 원맨쇼 덕분에 장르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표정하나 제스춰하나 완벽한 프리티 우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남자인 저는 20회를 멍하니 지켜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인에서 빼놓을 수 없는게 선우의 절친인  한영훈입니다. 국민친구라는 호칭까지 얻었는데 그럴만 합니다. 드라마에 나온 친구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친구 역할을 했을겁니다. 여기에 드라마 나인의 절대악인으로 등장하는 정동환 역시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 시켜놓았죠.  그리고 과거의 실수 때문에 방황하는 나약한 형인 전노민의 고뇌하는 연기 역시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선우의 어린시절을 연기한 박형식은 내가 본 아이돌중에서 최고의 연기였습니다. (사실 저는아이돌인지도 몰랐습니다.)


 대부분의 드라마에는 구멍이 있기 마련입니다.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연기자 한두명은 꼭 있기 마련인데 드라마 나인은 케이블 드라마에도 그런 구멍이 없습니다. 여기에  연출까지 완벽해짐으로써 나인은 제게 최고의 인생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사실 드라마의 경우 연출자의 역할이 별로 없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왜냐하면 드라마는 영화에 비해서 대사가 많고 씬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장면이 집이나 커피숍 혹은 사무실에서 대화하는게 드라마의 대부분 장면 아닙니까? 그런데 나인은 그렇지가 않아요. 게다가 여러 장르들이 짬뽕되어있죠. 제가 감독의 연출력을 인정한것은 13화입니다. 13회는 그야말로 액션 영화를 보는것처럼 쉴새없이 치고 박고 싸우는 모습들이 나옵니다. 사실 대량의 물량이 들어간 장면들은 아니지만 긴장감 하나는 최고였습니다. 괜히 명작드라마가 나오는 것이 아니지요.







그리고 최고의 엔딩


 (제가 그렇게 우려하는 스포일러가 될수 있으니 드라마 나인을 못보신분들은 아래의 글은 읽지 마시고 다 보신다음에 읽어주세요. ^^;;)


저는 나인의 엔딩 역시 마지막까지 실망을 주지 않는 최고의 결말이었다고 봅니다. 엔딩은 다양한 해석들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만큼 엔딩에 대한 반응역시 다양할 수 밖에 없을겁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엔딩은 적어도 저에게는 너무나 명확하고 분명했으며 최고의 헤피엔딩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생각한 엔딩은 다음과 같습니다.


1)(2012년에 처음 시간여행을 하는) 큰 선우는 전화박스에서 죽었습니다. (어떤분들은 큰 선우가 살아나서 20년후에 나타났다고 생각하시지만 드라마에서 죽었다고 한말 그대로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2) 하지만 여기에도 반전이 있겠죠? 엔딩에서 나타난 히말라야 산의 선우는 2033년에 과거로 온 작은 선우(1992년 고등학교 시절의 ) 인 동시에 2013년의 큰 선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만든건 작은 선우의 활약때문입니다.  


송재정 작가는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린선우는 나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하였습니다.  그게 어린선우 역할인 형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나왔는데요. 정작 20회에서 어린 선우가 중요한 역할은 하지 않죠. 하지만 20회에서 어린선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해서 저는 엔딩에 나타난 선우가 바로 그 어린선우이고 작은 선우라고 생각을 바로 하게 되었습니다. 


3) 그렇다면 여기서 드는 의문은 정우가 왜 히말라야 산에서 향을 찾다가 다 죽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느냐일겁니다. 이미 큰 선우가 바꾸어놓은 과거로 인해서 정우가 히말라야 산에서 헤멜이유가 없다는 것이죠. 선우가 바꾸어 놓은 과거들을 되살펴 보면 정우가 히말라야 산에 가야할 이유는 많습니다.  큰선우가 결혼식에서 행방 불명 되었을때 중국 에서 자원봉사하던 정우를 생각해봅시다. 


(편의상 큰 정우라고 호칭하겠습니다.)  큰 정우는  선우와 선우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친아버지마저 사고로 잃었습니다. 그런 현실에서 향의 존재를 알고 있는 큰 정우는  히말라야 산을 찾아서 향을 찾을 수 밖에 없지요. 작은 선우가 살고 있는 작은 정우 역시 생각해봅시다. 


 작은 정우는 향의 존재를 알지 못하지만 20회 마지막회를 보면 알겠지만 정우가 매우 불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정우가 선우를 만나는 장면은 1회에서 선우와 정우가 만나는 장면과 여러가지로 유사합니다. 선우가 과거 20년전에 본 남자의 모습과 똑같아지는 모습에서 정우는 뭔가 이속에 비밀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작은 선우가 비록 자수를 해서 어느정도 죄책감을 씼을수 있었지만 대신에 자신을 도와준 남자의 존재는 또다른 괴로움과 방황이 되었을겁니다. 1화에서 레스토랑에서 선우를 만나는 정우의 모습이나 20회에서 선우가 정우를 만나는 모습에서 별반차이가 없어보입니다. 그런상황에서 정우가 가 괜히 네팔로 의료봉사를 가는게 아니죠.  네팔에서 정우는 향의 존재를 알게 되고 히말라야 산을 헤메게 될겁니다.  




4)  자 여기서부터 저의 상상력을 더 발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정우가 처음부터 선우에게 민폐만 끼쳤다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정우가 마지막에도 뭔가 한건을 해야겠죠? 정우도 분명 그 역할을 했을테고 결국 죽음을 각오하고 실제로 죽음을 통해서 그 향을 찾았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향을 찾아 히말라야 산으로 간 정우는 1화에서처럼 향을 찾았고 결국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1화에서처럼 작은 선우는 정우를 통해서 향을 다시한번 손에 얻게 됩니다. 향에 대한 집념으로 정우가 찾은 향은 그냥 사라지는게 아니라 제대로 사용할수 있는 향이죠. 그런데 선우는 과거의 경험을 통해서 향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잘압니다.  (선우 자신이 곧 향이라는 말을 한적이 있죠. 즉 향은 정우에게 동생과 같은 존재이고 다시 살아나서도 불행한 인생이 반복되는 그에게 있어서 유일하게 찾아오는 기회이자 행운이기에 정우가 발견한 향은 다시 사용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거를 되돌리려는 절박한 의지와 집념을 가진 정우만이 진짜 사용할 수 있는 향을 찾을 수 있는거죠.)


그리고 작은 선우는 정우 형의 죽음을 통해 발견된 향을 지혜롭고 현명하게 사용함으로써 1993년 공중전화 박스속에 자신을 살려냈을거라고 봅니다. (작은 선우는 2012년에 있기 때문에 1993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큰 선우를 살리기에는 시간이 충분히 있습니다. 공중전화박스에서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떄문에 의학적 지식이나 의약품을 준비해두고 공중전화 박스에서 사고가 나는 그 시간으로 떠나는 거죠. 애초에 사고를 막을수도 있는거구요. ^^;;)


5) 그리고 2033년이 되자 그때 가지고 있던 향을 사용해서 정우 형을 살리러 옵니다. 정우형이 과거에 자신을 살리기 위해서 히말라야산에 향을 찾으러갔다가 죽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우는 형을 살리기 위해 다시한번 모험을 감행하는거죠.


6) 그런데 정말 작가는 대단한 천재입니다.  정우앞에 나타난 선우는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작은 선우이지만 사실은 공중전화박스에서 죽었다가 작은 선우의 도움으로 살아난 바로 그 큰 선우라는 겁니다.   즉 나인속의 세계는 과거에 갇힌 선우가 있는 세상과 작은 선수가 사는 세상이 있습니다.  공중전화속에 있는 큰 선우가 작은 선우를 구했고 큰 선우는 20년기다렸다가 결혼식이 무산된 후 큰 선우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정우앞에 나타나는거죠.  20년후를 기다린 것은 다른 사람들이 향의 존재를 알게 될때를 기다렸다고 생각합니다. 주민영의 결혼식에 큰 선우가 나타나지 않은 직후에 20년의 세월이 흐른 후의 큰 선우가 나타나는거죠.  정우가 히말라야 산으로 향을 찾아 떠난다는 정도는 알아낼수 있을테고요.



7) 결국 제가 생각하기에 히말라야 산에 나타난 59세의 선우는 사실  작은선우의 노력으로 살아난 공중전화 박스의 큰 선우이자  2033년에 형을 구하기위해 시간여행을 온 작은 선우이기도 합니다.  참 이렇게 생각하니 작가가 정말 경이롭게 보일수 밖에 없더군요.


(즉 장면적 상황이 같을뿐 작은 선우와 큰 선우가 히말라야 산에서 정우를 발견하는 구체적인 시간은 다르게 봐야 합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미래에서 오는 작은 선우는 2033년이 아니라 2032년에 2012년의 작은 정우를 만나는거고 공중전화박스에서 살아난 큰 선우가 정우를 만나는건 결혼식이 무산된 2013년 4월 이후라고 생각되는군요. )


물론 제 상상력의 발로로 해석한 엔딩입니다. 하지만 저는 드라마의 엔딩을 보고 조금은 헷갈렸지만 위의 내용이 저절로 연결되더군요. 그리고 이렇게 밤늦은 새벽에 이렇게 드라마 나인을 찬양하게 만드는 장문의 글을 쓰고 싶을정도의최고의 엔딩이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