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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애플의 광고는 처음부터 달랐다!

멀티라이터 2008. 9. 23. 08:31


 요즘 마이크로소프트가 3억달러를 들인 광고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근데 이 캠페인은 애플이 2년전부터 밀고 있는 애플 VS 맥 광고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응답입니다.  원래 PC VS 맥광고의 핵심은 감성마케팅입니다. 애플을 쓰는 사람은  시대를 앞서가는 선구자로써 쿨하다는 이미지를 끊임없이 주는 반면에 PC를 쓰는 사람은 좀 촌스럽고 뚱뚱하고.. 좀 안좋은 이미지를 계속 심어주니..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제 I’am PC를 외치면서 애플이 만들어 놓은 그런 중년의 뚱뚱한 아저씨 그런 이미지를 타파하기 위해서 몸부림을 치면서 3억달러를 쏟아 붙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광고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만들어 놓은 PC VS 맥 광고 만큼 확 와닿지는 않습니다. 원래 비교광고는 게임기시장에서 과거 세가나 콜라에서 펩시처럼 2인자들이 하는 전략이고 1인자는 아무것도 관심없다는듯 묵묵히 자기길 가기 마련인데..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PC VS 맥 광고에 정면 대응을 하는 것 보면 확실히 신경이 쓰이긴 쓰이나 봅니다. 사실 이런 것 자체가 애플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마케팅이 성공하거나 다름없죠. 끊임없이 이야기거리를 만드니깐 말이죠. 그러면 잠시 아래에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광고를 잠시 감상 해보죠.


                                                         <마이크로소프트 PC 광고>


 

                                                                   <PC VS MAC>


확실히 광고에  있어서는 애플이 일가견이 있어요. 애플2의 첫번째 지면 광고의 모습인데 한번 보시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의 사진은 1977년 애플2의 첫번째 지면광고입니다. 다른 회사의 광고는 컴퓨터사진을 중앙에 넣고서 어떤 부품을 썼고 덕분에 컴퓨터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는데 애플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일반사람들이야 컴퓨터 전문용어를 알지도 못하는데 그런거 열심히 말해봐야 소용이 없다는걸 알고 있었죠. 부엌에 컴퓨터라니 이 자체가 놀라운 발상이었죠. 컴퓨터 하면 사무실이 떠올랐을 시절에 부엌에 컴퓨터를 놓고서 업무(?)를 보고 있다니..  남자가 참 능력있어보이면서도 아내와 함께 있다니.. 참 자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모습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아내의 모습까지.. 정말 퍼펙트한 장면 아닙니까? 나도 저 컴퓨터 하나 있으면 여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야말로 컴퓨터를 쓰는 사람은 시대를 앞서가는 선도자가 된듯한 느낌이 들면서 쿨한 이미지를 선사하잖습니까? 스타벅스에서 커피 마시면 뉴요커가 된듯한 느낌을 주는게 바로 감성 마케팅인데.. 벌써 30년전에 애플은 감성마케팅을 펼치고 있던거죠.

사실 위의 작품은 당대 최고의 홍보 전문가인 레지스 메키너 덕분에 나온 작품입니다.  홍보의 중요성을 알고 있던 스티브 잡스는 레지스 메케너와 같이 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당시만해도 스티브 잡스는 돈이 없던 시절이었고.. 그냥  무작정 레지스 메케너를 찾아갔습니다. 물론 당대의 홍보 전문가인 레지스 메키너가 빈털털이에 가까운 스티브 잡스를 만나줄리도 없었죠. 하지만 배짱하나는 세계최고인 스티브 잡스는 끈질기게 사무실을 찾아가서 여직원을 설득해서 겨우 레지스 메키너와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또 설득의 달인 이신 스티브 잡스는 레지스 메키너를 자기 편으로 만듭니다. 근데 그걸로 끝나는게 아니라.. 레지스 메키너는 스티브 잡스가 투자를 받을수있도록 도움도 주었고 말이죠.

그런데 저 광고가 나오는것도 순조롭게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레지스 메키너가 애플2컴퓨터의 광고를 만들 때 기술과 성능의 묘사보다는 감성적으로 접근하자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 역시 컴퓨터나 소프트웨어가 다른 일반 용품과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즉 컴퓨터는 광고를 보는 즉시 제품을 구매하는 식료품이나 세제와 다르다고 본 것입니다. 당장 물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는 사람들에게 잠재적인 욕구를 심어주기 위해서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만약 내가 컴퓨터가 필요하다면 애플처럼 세련된 컴퓨터를 폼 나게 쓰고 싶다는 욕망이 들도록 심어주겠다는 것이 그의 의도였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확실한 효과를 내서 오늘날 애플이 확실한 명품 브랜드로 각인될 수 있도록 만들었구요

 근데 당시 애플의 공동창업자였던 스티브 워즈니악은 자신이 컴퓨터에 대해서 설명한 원고를 보여주면서 애플2가 얼마나 뛰어난 성능을 가진 컴퓨터인지 묘사해야한다고 우기죠. 당시 레지스 메키너는 광고도 모르는 사람이 어디서 잘난척이냐 이런식으로 반응하고 스티브 워즈니악은 레지스 메키너에게 컴퓨터를 모르는 무식한 사람이라고 공격하는 바람에 대판 싸웠다고 합니다. 결국 스티브 잡스가 둘 사이를 중재하게 되고 광고는 위의 사진이 사용되었었습니다. 그리고 광고는 대성공을 거두고… 저 사진은 마케팅의 교과서 되었죠. 레지스 메키나는 역시 마케팅의 전설이 되었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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