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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티브 잡스
부모에게 벌어진 입양아였고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오랜 고민을 하던 그는 인도로 여행을 떠난 후 삶의 영감을 얻었다. 동네 친구였던 스티브 워즈니악과 차고에서 애플 컴퓨터사를 창업하였고 미치광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결국 20대초반에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른다. 당시 까지만 해도 애플은 기업 역사상 가장빠르게 성장한 기업이었고 스티브 잡스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가진듯 온갖 찬사를 들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그렇게 아끼던 애플사에서 쫓겨나게 되었고 새롭게 창업한 회사 넥스트는 완벽하게 실패하였다. 사람들의 관심속에서 사라지던 그는 어느 날 컴퓨터와는 완전히 다른분야인 에니메이션 회사 픽사를 통해서 부활하기 시작하더니 다 망해가는 애플사에 돌아와 회사를 구원하게 된다.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을 통해서 애플의 다시 세계의 초일류 그룹으로 거듭나게 하면서 새로운 성공신화를 쓰던 도중에 그는 갑작스럽게 암중에서 가장 치료가 어렵다는 췌장암에 걸렸고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지만 다행히 치료가능한 췌장암으로 알려져서 이를 치료받게 된다. 그리고 그는 췌장암 치료로 인한 후유증속에서도 아이폰을 개발해서 인터넷 시대를 이어가는 새로운 모바일 혁명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몇 줄로 소개했는데 정말 어떤 작가가 스티브 잡스의 삶을 그대로 소설로 쓴다고 하면 아마 그 작가의 작품은 너무나 인위적이고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비난을 듣게 될것이다. 잡스의 인생 자체가 극적인 만큼 현재 살아있는 인물중에서 관련서적이 가장 많이 쓰여진 사람이 바로 스티브 잡스이다. 스티브 잡스라는 존재는 단순히 애플의 CEO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이 곧 애플인 만큼 스티브 잡스에 대한 호감도가 애플의 이미지까지 상승시키고 있다. 여기에 한가지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비저너리로써의 능력이다. IT 기술은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는 곳이다. 그래서 IT 기업들은 자신들이 돈을 들여서 연구하고 있는 기술이 미래를 선도할 기술이라면서 서로 홍보를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애플은 자신들의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서 많은 돈을 쓸필요가 없다. 스티브 잡스가 키노트 연설에서 미래를 주도할 기술이라고 이야기하는 순간 그건 미래가 아니라 현재가 되기 때문이다.
2. 브랜드
스티브 잡스는 사업 초창기부터 브랜드의 힘을 잘알고 있었다. 그래서 무일푼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최고의 홍보 전문가인 레지스 메키너를 찾아가서 다짜고짜 일을 맡아달라고 할정도였다. 다른 컴퓨터회사가 스펙과 성능을 열심히 자랑할 때 애플컴퓨터는 컴퓨터를 치지는 멋진 남성과 그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부인의 이미지를 사진에 담아냈다. 사실 애플의 또다른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컴퓨터에 대해서 이것저것 자랑하고 싶었던 만큼 애플의 광고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레지스 메키터에게 항의를 했지만 스티브 잡스가 겨우 중재를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성능과 스펙이 아닌 이미지 광고는 매킨토시의 탄생을 알리는 1984나 스티브 잡스가 돌아온후 만든 기업 이미지 광고인 Think Different같은 명작을 탄생시켰다. 스티브 잡스는 누구보다도 브랜드의 힘을 잘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애플에 돌아왔을 때 가장 먼저 했던 것은 브랜드에 타격을 주는 엉터리 제품들을 생산라인에서 제거하는 일이었다. 현재 애플의 브랜드 파워를 알려주는 에피소드는 플레이스테이션의 아버지 쿠타라기 겐의 절규에서 잘 들어난다. 플레이스테이션3가 처음 599달러라는 고액으로 책정되자 사람들이 너무 비싸다고 비난하였다. 하지만 이에 쿠타라기 겐은 만약 플레이스테이션3가 소니가 아닌 애플브랜드를 달고 나왔다면 100달러는 더 비싸게 팔수 있을것이라고 항변하였다. 재미있는 사실은 스티브 잡스가 창업초기에 벤치마킹했던 회사가 소니였고 그는 컴퓨터 업계의 소니가 되고자 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소니의 주력산업인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시장을 아이팟으로 밀어낸 애플이니 정말 아이러니하다. 특히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시장을 유명하다. 그래서 일본에서 통하는 물건은 딱 두가지라고 한다. 중국제품처럼 아주 싸거나 유럽의 명품처럼 아주 비싼 제품만 통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애플이 휴대용 음악기기 시장의 종주국인 일본에서 아이팟으로 시장을 장악하였고 세상에서 가장 특이한 내수시장이라는 휴대폰 시장에서도 아이폰으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이는 단순히 성능의 문제가 아니라 애플이라는 명품이미지의 덕분이 아닌가 싶다.
3.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애플을 몰락하게 만든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한 정책이었다. 그래서 애플이 어려웠던 시절에는 하드웨어사업과 소프트웨어 사업을 분사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하드웨어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하드웨어를 완벽하게 이해 한 후 만들어지는 소프트웨어들 덕분에 애플이 이제 다른 회사가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경쟁력있는 회사가 되었다
4. 인터넷 서비스와의 결합
사람들은 여전히 애플이 지금 잘나가는건 한때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한다. 과거 애플이 PC 연합군에 밀린것처럼 그렇게 몰락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런 역사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애플이 몰락했던 이유중하나가 유통망이 없어서였다. 하지만 애플은 독자적인 오프라인 매장을 만들어서 주변의 관광 명소로까지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서 판매되는 물량자체가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현재 애플은 뮤직스토어는 사실상 독점 상태이고 뮤비스토어 역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앱스토어에서까지 수천억을 벌어들이고 있는데 과거 개인용 컴퓨터를 팔던 애플처럼 쉽게 몰락할 것이라는 생각은 도저히 동의할 수가 없다. 또한 애플의 인터넷 서비스는 모바일에 더욱 최적화 되어있다. 2010년의 최대 화두는 타블릿컴퓨터이다. 그런데 그 타블릿 컴퓨터는 이미 10년전에 나온 제품이 아니던가? 그리고 애플이 정식으로 타블릿을 내놓기 전에 여러회사에서 너나할것없이 서로 타블릿을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그 타블릿 제품이 성공할까? 타블릿자체가 성공할지는 미지수지만 이건 장담할수 있다. 성공하는 타블릿 컴퓨터는 애플처럼 통합적인 인터넷 서비스가 갖춰어져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5. 디자인
스티브 잡스가 디자인에 집착하는 일화는 너무나 많다. 전화번호부를 팀원들에게 던져놓고는 컴퓨터 본체 크기는 전화번호부 보다 커서는 안된다고 해서 직원들을 놀라게 했다. 다른회사가 기술에 디자인을 맞추지만 애플은 오래전부터 디자인을 정해놓고 그 디자인을 맞추기 위해서 기술에 총력을 기울인다. 한번은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에서 나사가 보여서는 안된다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고민끝에 직원은 나사가 잘 보이지 않게 제품 하단부에 배치했다. 스티브 잡스는 이를 발견한 후 아예 직원을 해고 시키기까지 했다. 애플의 디자인은 단순히 제품을 아름답게 하는 수준이 아니다. 제품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통해서 제품에 영혼을 불어 넣는 행위다. 그래서 애플의 디자인은 애플의 제품을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애플의 아이덴티를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사실 애플의 디자인은 1980년대초반에도 유명했지만 문제는 데스크탑 컴퓨터는 집에 놓고서 쓰는것이니 디자인이 아름다워봐야 한계가 명백했다. 하지만 휴대용 기기는 패션아이템이다. 손안의 컴퓨터 시장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애플의 디자인능력은 분명 큰 힘이 될것이다.
6. 전 연령대에 맞는 제품의 구비
미국의 아이들이 태어나서 처음 갖게되는 전자제품은 MP3플레이어인 아이팟이다. 이렇게 애플에게 익숙해진 아이는 초등학생이 되면 아이팟 터치를 선물받는다. 아이팟 터치를 통해서 애플의 소프트웨어를 접하게 된다. 애플의 운영체제에 적응한 그에게 다른 제품은 불편할 뿐이다. 아이팟터치를 사용했던 사람은 아무런 망설임 없이 아이폰을 구입후 사용설명서를 읽을 필요 없이 즉시 제품을 사용할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제 고등학생이 되면 타블릿을 구입하게 될테고 대학교에 들어간후의 노트북은 맥북을 선택하게 된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은 데스크탑 컴퓨터로 매킨토시를 가지게 될것이다. 이 얼마나 무서운 시나리오이자 전략이란 말인가? 아이폰을 하나의 휴대폰으로 접근해서 그들과 상대하는 동안 애플은 이렇게 전 연령대에 맞는 제품라인업을 가지고 치밀하게 전략을 짜고 있었다.
7. 충성도 높은 팬들
요즘 같은 시대에 광고는 매우 한정적이다. 특히 첨단의 IT 기기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보통 까다로운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애초 광고 자체는 믿지도 많은 정보를 수집한후 판단을 내린다. 그래서 제품 사용후기와 인터넷 게시판 그리고 블로그등을 살펴본다. 그런데 애플의 유저들은 제품에 대한 애정이 깊고 컴퓨터에 대한 지식도 깊으며 무엇보다도 글을 잘쓴다. 과거 애플의 충성도 높은 팬들이 하는일이라고는 고작 친구에게 입소문을 퍼트리거나 대학기숙사에 애플로고가 들어간 스티커를 붙이고 애플제품이 전시된곳에 먼지가 쌓여있으면 이를 청소해주는 수준이었고 그들이발휘하는 영향력은 결국 주변사람에게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 인터넷이라는 매체 덕분에 애플의 충성도 높은 팬들은 마음껏 애플을 홍보하고 전도할 수 있게 되었다.
8. 생태계
애플의 앱스토어는 하나의 생태계를 창조 했다. 한마디로 애플이 만들어 놓은 공간에서 돈을 벌수 있는 개발자들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애플 생태계에서 활약하는 개발자들은 애플의 개발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고 애플의 매킨토시를 구입한 만큼 이제 이들은 누구보다도 애플의 성공을 바라 볼것이며 애플이 나오는 신제품들의 성공을 바랄것이다. 왜냐하면 그래야만 자신의 파이가 커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여러 플랫폼들이 새롭게 탄생하고 망할 것이다. 그런데 그 플랫폼의 성공은 얼마나 큰 생태계를 구축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리고 애플의 생태계는 마이크로소프트 정도를 빼고는 가장 강력한 규모인 만큼 다른 신규 업체들에게 쉽게 밀리지는 않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애플의 생태계중에서 부러운 것은 개발자가 아니라 블로그 생태계이다. 위에서 이야기 했다시피 애플의 소비자들은 일반 제품들의 사용자와는 다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용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전파한다. 그런 만큼 애플과 관련된 이야기만 다루는 블로그들의 활약상이 대단하다. 애플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전파하는 선도적인 사람과 또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매니아층이 많은 만큼 외국에서는 애플에 대한 정보만 제대로 다루면 전업 블로거가 될수 있다. 사실 한국에서도 인기 블로그가 되고 싶다면 애플만 전문으로 다뤄도 충분하다고 본다. 애플에 호의적인 블로그들의 활약덕분에 애플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도 쉽게 만들어진다. 블로그 스피어에서 애플에 대한 긍정적인 글들을 쏟아내면서 여론을 만들어 낸다. 근데 글들을 읽어보면 참으로 통찰력이 돋보이는 글들이 참 많은 만큼 이들 글을 언론이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애플에 호의적인 글들이 블로그세상을 장악하고 이들 글을 언론이 기사화하니 애플의 더욱 돋보이고 특별한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