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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마이어는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1954년에 태어난다 그는 학창시절 책과 보드게임을 특별히 좋아했다는 점을 빼고는 일반 다른 학생과 다를 것이 없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는 역사, 해적, 비행기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었는데 이것은 나중에 그가 문명, 해적, 스트라이크 이글 같은 게임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큰 영감을 제공해 주었다. 

 

그가 즐긴 보드 게임으로는 경영을 소재로 한 모노폴리와 전쟁을 소재로 한 게임들 이었다. 이러한 보드 게임에 대한 기억은 그가 턴 기반의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하는데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 미시건 대학에서 역사학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그는 제너널 인스트루먼트라는 컴퓨터 회사에 시스템 관리자로 취직한다. 여기에서 그는 편의점이나 상점에 자동화된 계산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종업원들을 교육시켜주거나 보수를 해주는 일을 했다. 물론 밤늦은 시간이면 컴퓨터로 게임을 즐기는 게임마니아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자신이 게임 개발자가 될 것이라고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운명적으로 빌 스텔리(Bill Stealy)를 만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지게 된다. 


그 둘의 모임은 우연으로 시작됐지만 정말이지 운명적인 결합이었다. 시드 마이어는 컴퓨터 관련 컨퍼런스에 참가 하기 위해서 라스베가스의 MGM 그랜드 호텔에 가게 된다. 마침 빌스텔리도 컨퍼런스를 보기 위해서 호텔에 도착했다. 컨퍼런스에서는 다른 회사 사람들과의 각종 미팅을 주선했는데 이때 빌 스텔리와 시드 마이어가 만나게 되었다.  빌 스텔리는 미 공군 대령출신의 전투기 조종사 출신 이었다. 평소 비행기에 관심이 많았던 시드 마이어는 미국 항공 대학을 졸업하고 미 공군 대령으로 펜타곤에서 근무하는 빌 스텔리에게 궁금했던 것들을 이거 저것 물어봤다. 그러는 새에 어느덧 친밀함을 느낀 시드 마이어는 오락실에 비행기를 소재로 한 슈팅게임이 나왔다면서 같이 하자고 제의 하였다.  평소부터 게임을 즐겼던 시드 마이어는 연전 연승을 하면서 놀랍고 경이로운 게임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에 반해서 빌 스텔리는 게임에서 연전 연패를 하였다. 그래도 명색이 전투기 조종사로 실전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였던 그였는데 게임에서는 계속해서 패배하자 자존심이 왕창 상하였다. 그냥 옆에서 시드 마이어의 게임 플레이를 지켜보던 빌 스텔리는 어쩜 그렇게 잘 할 수 있느냐며 물어 보았다. 

그러자 시드 마이어는 적들의 움직임이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데 그 패턴을 예상하면 쉽게 게임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때 시드 마이어는 빌 스텔리에게 게임의 인공지능이라던가 여러 가지 컴퓨터 게임 제작 방법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었다. 


시드 마이어의 지식에 빌 스텔리는 크게 감동을 하였다. 만약 시드 마이어와 같이 게임을 만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런데 마침 시드 마이어가 자신에게 2주의 시간만 주어지면 훨씬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얘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단번에 빌스텔리는 시드 마이어에게 게임회사를 같이 창업하자고 제의하였다. 하지만 시드 마이어는 그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였다. 그는 당시만 해도 게임은 일시적인 유행에 불과할 것이라고 봤다.  진짜 직업이 있는 자신이 회사를 그만두고서 불확실한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너무 무모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빌 스텔리는 2주 동안을 넘게 집요하고 끈질기게 시드 마이어를 설득했다. 당신의 실력이라면 게임 하나는 충분히 만들 수 있으니 자기 자신이 알아서 판매를 하겠다고 장담하였다.





마침 빌 스텔리는 미국 펜타곤에서 근무하고 미국에서 가장 인정해주는 학위중에 하나인  펜실베니아 대학의 MBA학위를 가진 사람이었다.  빌 스텔리의 인맥과 마케팅 능력이라면 게임 판매도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았다. 물론 시드 마이어 본인은 게임개발에서만큼은 남들에게 뒤지 않을 정도로 실력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던 터였다. 

결국 계속되는 빌 스텔리의 설득에 시드 마이어는 공동창업을 하기로 결정한다. 빌스텔리는 판매를 전담하고 시드 마이어는 개발을 책임진다는 합의하에 이 둘은 1500달러를 모아서 매릴랜드주의 헌트 밸리에 마이크로 프로즈(Micro Prose)을 차린다.  이 둘이 회사를 열자마자 처음 한일은 둘의 우정을 쌓게 해준 바로 그 비행기 아케이드 게임기인 레드 바론을 사무실에 설치하는 것이었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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