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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마이어의 게임 인생은 확실히 1991년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뉜다. 문명 이전에는 유명한 게임 개발자 정도에서 문명 이후에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수준의 게임 개발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게임 개발자의 톱이 된 것이 아니라 전체 문화산업에서 톱이 되었다. 그래서 게임 크리에이터와 게임의 위상을 높였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그 후 시드 마이어라는 이름은 이미 성공을 보장하는 이름이었고 그는 그의 이름에 걸맞은 여러 게임들을 연속적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마이크로 프로즈의 재정은 날로 어려워졌다. 마이크로 프로즈는 갑작스런 성공으로 대규모의 인원들을 고용했는데 이들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빌 스텔리는 그 책임을 철저히 자신에게 있다고 말한다. 게임 재정과 마케팅을 책임지는 자신이 게임 개발의 매력에 너무 빠져 있었다는 것이다. 회사 내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회사경영에 대해서 알고 있는 자신이 사업계획보다는 게임을 개발하는데 정신이 빠져서 회사 재정문제를 제대로 신경 못썼다는 것이다. 다행히 마이크로 프로즈는 세계최고의 시뮬레이션 게임 회사였다. 

결국1993년 당시 팰콘 시리즈의 성공으로 메이저 회사로 발돋움한 스펙트럼 홀로바이트에 인수되면서 마이크로 프로즈는 안정적으로 다시 게임개발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두 개의 회사가 합병되면서 회사의 규모가 너무 비대해지는 부작용이 생겼다. 

시드 마이어는 대규모 제작인원과 같이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자신의 제작 철학과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소수의 인원으로 하나의 게임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었다. 또한 회사가 커지면 커질수록 시드마 이어는 게임 개발할 시간보다는 조직을 관리 하는 시간이 더 많이 들었다. 

사업계획이나 경영에도 신경을 쓰게 되니 갈수록 게임 개발 현장에 있기가 힘들었다. 그는 게임 크리에이터야 말로 세계 최고의 직업이라고 자부하는 사람이었다. 회사의 관리자나 경영자는 시드 마이어가 원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는 오직 개발 현장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로 게임을 기획하고 싶다는 열망이 갈수록 커졌다. 결국 그는 오랜 고심끝에 마이크로 프로즈를 떠나서 소수정예로 게임을 개발할 결심을 한다. 경영이나 관리는 조금도 신경쓰지 않고 오직 현장에서 게임 개발에 전념하고자 하는 그의 고육지책이었다.


 <아하!>

스펙트럼 홀로바이트는 나중에 재정난으로 하스브로 인터랙티브에 인수당한다. 그 후 하스브로 인터랙티브는 인포 그램즈에 다시 인수된다. 인포 그램즈는 그후 사명을 아타리로 바꾸며 현재에 이른다. 현재 그 파란 만장했던 마이크로 프로즈의 스튜디오는 폐쇄되었으며 아쉽게도 더 이상 마이크로 프로즈라는 이름으로 게임은 나오지 않게 되었다.

</아하!>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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