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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이야기

MS와 구글의 끝없는 영토전쟁

멀티라이터 2008. 11. 12. 17:01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전략을 보면 로마시대 황제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팍스 로마나 시대에 모든 길은 로마에 통했던 것처럼 MS와 구글은 모든 길을 자신들에게 향하도록 하는거죠. 당시 로마 황제는 세금을 잘내기만 하면 치안도 도와주고 그나라가 더 잘살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유럽사람들의 가슴에는 로마라는 나라에 대해서 일종의 로망을 가지고 있죠.  사실 그 그로망도 로마에서 나온 말이군요.^^;;

그런데 지금 MS와 바로 구글이 그렇습니다. 지금 IT 전체에서 로마황제가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죠. MS의 경우 PC 업체인 델과 HP등에 윈도우를 제공하면서 대신 세금처럼 로얄티를 받고 있죠. 대신 MS는 HP와 델에게 각종 기술적 지원을 해주면서 회사를 돕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로마황제가 세금 안내는 지역에는 군대를 보냈듯이 과거 MS와 라이벌 업체인 넷스케이프의 인터넷 브라우저를 장착하려고 하자...

MS는 윈도우를 공급하지 못하겠다고 협박을 했고 이로 인해서 독점법에 걸리면서 회사가 어려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구글이라는 새로운 황제가 등장하면서 세금을 받아먹는 황제에서 돈을 주는 황제가 된거 같습니다. 참고적으로 로마시대에 황제들은 이민족들에게 세금을 받아서.. 그돈으로 시민권을 가진 사람에게 복지비용으로 엄청 썼다고 하더군요. 하여튼 MS와 구글은 요즘 자기편을 만들기 위해서 여기저기서 경쟁이 붙고 있습니다. 사실 야후만 해도 서로 자기편 만들려는 경쟁의 소산이었죠.

MS가 주당33달러라는 거액을 제시한것도 그렇고.. 야후에게 매년 8억불이 넘는 돈을 보장하면서 구글과 광고 제휴를 맺은것도 말이죠.  요즘에는 미국의 이동통신 업체인 버라이존을 두고서도 경쟁이 붙었습니다. 모바일 인터넷 검색을 제휴하자면서 구글이 먼저 나섰는데 MS가 중간에 5억 6천만달러 수입을 보전해준다면서 자신들과 계약을 맺자고 제안을 한 상태입니다.

MS와 구글의 이런 영토전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지는 분야는 역시 툴바입니다. 저 같은 경우 곰플레이어 설치후에 자동으로 구글툴바가 설치되서 짜증이 났는데.. 한번 쓰기 시작하니깐 편하더군요. 궂이 구글안가고 툴바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면 되니깐요. 그래서 아예 다음과 네이버 툴바까지 설치해버렸습니다.

결국 툴바의 중요성은 이미 MS와 구글이 깨우친거죠. 그래서 그들이 가장 맞붙은곳도 PC 제조업체 분야였습니다. 세계 PC 판매 순위 1등을 두고 엎치락 뒤치락하는 델과 HP의 경우..

델의 컴퓨터에는 구글 툴바가 내장되고 HP는 내년부터 MS의 툴바가 설치될예정입니다.

참고적으로 PC 이용자들 40%는 내장된 툴바를 통해서 검색을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니 툴바야 말로 검색전쟁에서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놀랄 소식 하나가 전해졌습니다. 바로 선마이크로시스템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휴소식인데요.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우리에게 자바로 잘알려진 회사입니다. 그런데 자바를 다운로드 받을때 옵션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툴바를 같이 받을수 있도록 할예정이랍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전에는 구글툴바를 다운로드 받을수 있었던겁니다. 근데 이게 뭐 중요한가 싶은 분들도 계시겠지만...

선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원래부터 라이벌이자 앙숙인데 구글과는 매우 친밀한 회사라는 점입니다. 예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썬으로부터 자바를 라이센스 받고서 윈도우즈 용으로 판매를 한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바를 윈도우즈에 최적화 시켜서 다른 운영체제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이에 화가난 썬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서 자바를 망치고 있다고 소송을 하였고.. 무려 19억 5천만달러의 보상금까지 받았습니다.  이와 함께 썬은 반MS 진영의 대표로 등극하면서 맨날 으르렁 되었는데..

그런 썬과 MS의 협력은 매우 놀라운 현상이죠.

그런데 구글과 썬은 정말 형제와도 같은 회사입니다. 왜냐하면 현재 구글 CEO인 에릭슈미츠가 바로 선의 CTO 출신이구요. 구글에 최초로 돈을 투자한 벡톨샤임이 바로 선의 공동창업자입니다. 또한 선이라는 회사 이름 자체가 말이죠.  Stanford University Network의 약자일 정도로 스탠포드 대학출신들이 창업했고 스탠포드와 각별한 관계를 가진 회사입니다. 구글 역시 스탠포드 대학출신으로 스탠포드와 각별한 관계를 가진 회사고..

초기에는 여러가지로 찰떡 궁합이었습니다. 반 MS 진영의 양대기수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구글을 밀어내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관계를 맺다니 매우 이례적인거죠. 이를 통해서 다시한번 깨닫는건.. 영원한 적도 없고.. 영원한 친구도 없다. 기업에는 오직 이익만 있을뿐.. 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선과 구글이 멀어진데는 구글의 휴대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가 관련되어 있습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가 완전 무료가 되기를 바랬습니다. 자바언어를 개발툴로 제공을 하려고 했는데.. 이게 나중에 보면 선에게 라이센스를 물을수도 있다는 걸 알게된 구글은.. 문법은 자바언어지만 내부는 완전히 새롭게 작동하도록 하게 함으로써.. 선에게 단 한푼의 라이센스도 안내도록 개발했습니다. 이때문에 썬은 구글이 자바를 조각내고 있다면서 맹비난 했었습니다.

친하게 지내다가도 자사의 이익과 어긋나면 뒤돌아서는게 기업인데.. 또 주목해야 할것은 한번 뒤돌아 선다고.. 모든 분야에서 다 뒤돌아서는게 아니라.. 협력할게 있으면 협력하고 .. 또 아니면 아닌대로 경쟁하는게 기업인거 같습니다.

한번 나쁜 감정있다고해서 그 감정으로 전체 사업분야에 영향을 주는게 아니지요. 또한 요즘 IT 기업은 그 어떤때보다도 협력관계가 중요해진것 같습니다. 뭐 얼마전에 다음과 한국야후의 광고 제휴 소식도 들렸지만..

예전에는 MS가 혼자서 모든것을 다 먹울치울것처럼 행동하고.. 또 실제로 그럴줄 알았지만.. 이제는 다 같이 살겠다는 그런자세로 상대와 협력을 맺어야 한다는거죠.

즉 예전에는 MS가 PC 업체에다가 윈도우 제공하면서 세금 받아먹으면 그걸 끝이었지만.. 이제 PC 업체인 델과 HP는 검색툴바로 MS나 구글중에서 선택을 할수 있는 힘이 있기때문에.. MS가 함부로 제조업체들을 대하기가 힘들어졌다는겁니다.

적어도 인터넷 분야는 앞으로 얼마나 많이 자신들의 편을 모으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사실 과거 처럼  생태계 전체를 혼자 다 차지하겠다는 그런 발상으로 독점적인 횡포를 자행하는 기업은... 앞으로 설 땅을 잃게 될것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요즘 MS가 더욱 친절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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