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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결국 MS에게 무릎을 꿇다?

멀티라이터 2008. 5. 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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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 철회를 공식 발표한 직후...

야후의 회장인 로이 보스특과 CEO인 제리양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신들을 저평가 하였기 때문에 거래가 깨진 것은 너무나 당연하며.. 우리를 지지해주는 많은 주주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모든 에너지를 모아서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자신만만하게 발표를 했는데요.

하지만 야후의 경영진들은 단 하루 만에 완전히 입장이 달라져서 사실상 제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돌아와달라고 무릎을 꿇어버렸네요.

야후의 핵심 경영진이 오늘(미국 날짜 5월 6일) 각종 언론사를 만나서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회장인 로이 보스톡은 자신들이 제안한 37달러는 협상의 시작일뿐이지.. 꼭 받아들이거나 또는 떠나라는 의미가 아니었답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인수반대를 크게 외쳤던 야후의 사장인 수 덱커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합병은 가격문제가 아니라 문화의 문제라면서 한발 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야후의 CEO인 제리양은 더욱 불쌍합니다.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등의 언론사와 연달아 인터뷰를 했는데요.

자신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제의가 행복했었답니다. 그런데 인수합병조건으로 주당 37달러를 제안하자 마이크로소프트가 바로 제안을 거절한 것이 너무나 당황스러웠다면서.. 이는 애초에 야후를 살생각이 없었던 것 아니냐며 오히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아쉬운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구구절절 여러 말들을 덧붙였는 결론은 제발 마이크로소프트여 돌아와주세요.. 이정도로 요약됩니다.

어떤분들은 제리양의 인터뷰는 자신의 비난을 약화시키기 위한 립서비스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군요. 이걸 남녀 관계로 대입해서 생각하면 쉽게답이 나옵니다. 제가 이 상황을 약간 비틀어 봤습니다.

인터뷰를 통해본 제리양의 심정은 아래와 같지 않을까요?

“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고 하자 저는 정말로 행복했었답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나는 당신의 사랑을 시험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당신이 나의 말 한마디에 그렇게 쉽게 나를 떠나가다니…당신이 정말 나를 사랑하기는 했었나요?  내가 당신에게 부탁했던건 꼭 들어달라고 했던게 아니에요. 당신은 나를 오해하고 있어요. 우리는 다시 만나야만 해요. 이제 우리 다시 시작해요. 우리 다시 이야기해요. 당신이 내게 사랑을 고백했던 그날로 다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상결렬에 환호했던 충성도 높은 야후의 팬들 조차 제리양의 말에 많은 실망을 했는지 3류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든다고 하더군요.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의 모습을 보면….. 밀고 당기는 남녀의 관계같기도 합니다. 제발 나와 결혼해달라고 돈 다발을 던진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야후가 너무 빼다가 결국 마음이 확 돌아선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리를 붙자고 있는 격이지요.

그도 그럴것이 주식시장이 열리자 마자 20%가 폭락했으니.. 야후 경영진도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죠. 재미있는 사실은 야후 경영진들이 자신들의 실수를 인정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협상테이블로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하자.. 다시 5% 주식이 상승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쓴글인  신화가 된 빌게이츠의 협상들(http://multiwriter.tistory.com/110)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진짜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상력에 야후가 완전히 농락을 당하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말 사람이 모양새라는게 중요한데 야후의 핵심 3인방의 인터뷰를 보면 꼴이 아주 비참해 보입니다. 그야말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야후를 인수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꽃 놀이패를 쥐게 되었군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가 31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는데 33달러로 가격을 상향조정 했으니 마이크로소프트의 완전한 승리는 아니지 않냐고 반문할수도 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가 들고나온 금액자체가 차후의 협상을 위한 조정된 가격이라고 생각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또한 현재 야후가 무릎을 꿇고서 다시 협상테이블로 나와달라고 하는건 사실 가격을 올려준 50억달러 그 이상의 효과가 있습니다.

처음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를 인수한다고 하자… 마이크로소프트가 멀쩡한 회사를 돈으로 먹는다며 얼마나 많은 비난이 있었습니까?  돈 많은 독점기업의 횡포라면서 야후를 두둔한 분들 많았을겁니다. 하지만 어느새 야후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니면 정말 가망이 없는 회사가 되버렸잖습니까? 어느덧 야후의 구세주이자 구원자는 마이크로소프트 밖에 없다는 식이 되버렸고 제리양의 인터뷰는 더욱 필사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매달리고 있으니… 이제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를 인수한다고 해서 비난 받을게 없잖아요? 적대적으로 야후를 인수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었을테지만 이제 그런 걱정할 필요도 없는 상황이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독점의 문제도 없어지죠.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 야후를 인수 안해도 좋은 상황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를 인수할 생각은 애초에 없었고 야후를 흔들기 위한 연극이었다는 음모론이 떠돌아 다닌다고 말한적이 있는데요  정말 마이크로소프가 야후를 흔들기 위해서 인수 제안한것이라면 정말 그 목표는 확실하  이뤄 놓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야후의 혼란이 생각이상으로 크기 때문입니다.

주주들의 반발이 지금 장난이 아닙니다. 그냥 화난게 아니라 Extremely angry라고 표현하고 있네요.  야후의 주주총회인 7월 3일에 두고 보자고 아주 난리입니다. 벌써 변호사를 선임해서 야후 이사회를 고발하겠다고 행동에 나선 곳도 있습니다. 지금 5%이상의 주식을 가진 야후의 대주주들은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합병 제안이후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했기 때문에 그들의 분노는 보통이 아니지요.

그런데 그 주주들보다 더 분노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바로 야후의 직원들입니다. 왜냐하면 직원들의 스톡옵션이 완전히 휴지조각이 될수 있다는 불안감에 빠져있고 게다가 앞으로 직장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이죠. 지금 야후 경영진이 걱정하는 것도 바로 이 부분입니다.

그나마  야후가 믿었던 회사는 타임워너의 AOL이었는데…..  야후의 인수철회이후 타임워너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AOL좀 데려가라고 사정하고 있답니다. 그러고보니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음 타깃은 AOL이라는 기사를 CNN money에서 집중적으로 떠들더군요. 외국언론은 자사의 이익과 상관없이 공명정대하다는데요.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고 있는중입니다. 또한 마이스페이스를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의 머독도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붙은 형국이죠.

그리고 제리양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협박용으로 사용한 구글과의 광고 제휴도 완전히 부메랑이 되어서 야후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 철회의 이유를 바로 구글과의 제휴 때문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는데요. 제리양입장에서는 야심차게 구글과의 제휴를 발표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손을 떼는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함과 동시에 야후가 구글의 2중대가 되려고 작정했다면서 비아냥을 듣고 있습니다. 즉 구글이라는 황제의 지배를 받는 지역의 영주 야후가 되는건 지금 당장은 이익이지만 스스로 성장동력을 갉아 먹는다는 거죠. 지금의 주주들은 야후가 구글과 싸워서 얼마나 경쟁력이 있느냐에 관심이 있는거지.. 구글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하청회사 야후를 원하는게 아니지요.  결정적으로 야후와 구글의 제휴는 미국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법중에 하나인 독점법위반이 될 가능성이 크답니다.

게다가 경기도 안좋아서 광고시장에 빨간불이 켜진상태이니다.

회사라는게 원래 주주, 직원, 외부의 협력회사, 미래의 비전, 시장상황이 가장 중요하잖습니까?

근데 위에서 설명했듯이 모든 게 문제투성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상황을 노리고 야후에게 인수를 제안했다면 정말 무서운 회사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야후는 총체적 혼란속에 빠져있네요.

제리양은 회사를 파멸로 인도한  사람이라는 비난이 벌써부터 들리고 있어요.

그렇다면 지금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시 테이블로 돌아오겠는가? 이게 관심사인데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즉시 반응하기 보다는 오히려 시간을 끌 것 같습니다.

또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는거죠.

야후가 7월 3일에 주주총회를 열게 됩니다. 여기서 이사회 멤버를 새롭게 구성하는데요.

주주들이 현재의 경영진을 쫓아낼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이사진들이 원래부터 마이크로소프트를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액티비전의 CEO인 바비코틱이 그렇지요. 결국 이번 주주총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호의적인 사람들이 이사진으로 합류하고 나서….  이사회가 정식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인수 합병을 논의하자고 의결을 한 다면 그 다음에야 마이크로소프트가 나설 것 같습니다. 물론 7월 3일전에 나설수도 있지만….. 적어도 앞으로 며칠간은 야후에 관심 없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일에 더욱 집중하리라고 봅니다. 물론 야후의 주식이 더 떨어지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원래 제리양은 2010년까지 현재의 매출을 70% 성장시키고  이익을 두배로 늘리겠다는 청사진을 지난 3월에 발표했는데요.  만약 이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제리양이 회사에서 쫓겨나는건 기정 사실입니다. 문제는 제리양이 발표한 계획은 전략이 형편없고 스스로 모순에 빠져서 회사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죠.

어쩌면 마이크로소프트가 2010년까지 기다렸다가.. 제리양이 회사에서 쫓겨났을 때..
훨씬 낮은 가격을 불러서 야후를 인수 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결국 제 예상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를 인수한다는 걸로 정리되는군요.

지금 당장 현재 가격 그대로 야후를 인수하느냐 시간을 끌어서 더 싼가격에 구입하느냐.. 그 차이인 것 같습니다.


덧말: 안녕하세요. 작가 김정남입니다. 저의 블로그에서는 IT와 관련된 재미있는 각종 비하인드 스토리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아래 지금까지 연재한  글들을 링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IT와 관련된 글들을 지속적으로 연재할 예정이니 여러분의 많은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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