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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게임에 대한 선입관들이 바뀌어간다.

멀티라이터 2008. 9. 25. 08:35


요즘 부쩍 게임과 관련된 연구자료들이 자주 발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연구 자료들을 보면 우리가 게임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선입관들을 보기좋게 깨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연구자료가 미국과 유럽에서 나온것이니깐요. 이점을 우선 고려하시고 참고해서 보십시오. 하지만 이런 연구자료들은 연구를 한 미국도 놀란것이고.. 덕분에 미국에서도 대서특필 됐다는 점에서. 게임에 대한 선입관을 깬 자료들로써 의의가 있습니다.

1. 게임은 애들이나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게임의 등급을 메기거나 대형 게임 이벤트 행사인 E3를 개최하는 ESA(Entertainment Software Association)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2008년 게임을 즐기는 인구의 평균 연령은 35세랍니다. 특히 18세 이하가 즐기는 비율은 25%에 불과하고 18세에서 49세가 49% 그리고 50세 이상에서는 18세이하보다도 많은 26%가  되는 분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은퇴한 사람들이 모여서 닌텐도 위로 각종 리그 경기가 열리고 있으며 50세 이상인 사람중에서 25%가 위를 정기적으로 즐기고 있답니다. 제가 예전에 91세 할머니가 닌텐도 위를 즐기고 있다는 소식을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더 이상 게임은 아이들의 전유물로 아니고 특정세대만이 즐기는 놀이도 아닙니다. 물론 미국의 예이지만 한국도 시간의 문제일뿐이지 지금 게임을 즐기는 세대가 나이가 들어서 게임을 즐길 것은 자명해보이네요.

출처 http://www.theesa.com/facts/pdfs/ESA_EF_2008.pdf

2. 게임은 남자들이나 하는 것이다. ?

게임하면 그야말로 남자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인데요. 위에서 언급한 ESA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게임 유저의 60%는 남자고 나머지 40%는 여자랍니다. 그런데 얼마전 the Pew Internet & American Life에서 10대들의 게임성향을 조사했는데 남자중에서 99%가 그리고 여자는 94%나 게임을 즐기고 있답니다. 이제 게임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놀이가 된것이죠.

출처 Pew Internet & American Life

3. 게임은 건강하지 못한 배불뚝이들이나 하는것이다. ?

또 게임을 즐기는 사람하면 뚱뚱한 몸에다가 운동은 싫어하는 그런 사람들을 연상하기 마련인데요.  그래서 쇼파위에서 포테이토 칩을 먹는 카우치 포테이토 하면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기 마련이고 그게 일반적인 인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표적인 메니아 게임으로 알려진 에버퀘스트2의 유저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그것 역시 잘못된 선입관으로 밝혀졌습니다. 몸의 비만도를 나타내는 BMI수치를 보니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오히려 평균치보다도 더 낮았답니다. 또한 게임유저가 오히려 평균의 미국인보다도 게임을 더 즐긴다는 사실이 New Scienstist  Magazine에 보도 되었습니다.


출처 http://news.bbc.co.uk/1/hi/health/7621412.stm##

4. 게임은 아이들의 머리에 해롭기만 하다?

AP는 월드 워 크래프트가 당신을 더 똑똑하게 만들어 줄수 있다는 제목을 통해서 오늘의 게임유저가 내일의 탑 외과의사가 될수 있다는 다소 선정적인 기사를 실었는데요.  위스콘신 대학의 연구자들이 와우를 즐기는 유저들이 무슨 대화를 하나 채팅방에서 그들을 지켜봤더니 게임내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과학적인 생각을 하고 수학적 능력을 활용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답니다. 또한 포드햄 대학에서는 어린나이의 학생이 와우를 하면 전략적이고 지적인 능력을 향상될 수 있다고 했는데 자라나는 아이들이 문제 해결능력을 향상시키는 강력한 학습도구로써 게임이 재평가 되고 있는 것이지요.

출처 http://edition.cnn.com/2008/TECH/ptech/08/18/videogames.learning.ap/


5. 게임은 사회생활에 미숙한 외톨이들이나 하는것이다?

Pew Internet & American Life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혼자서 게임을하지 않고 친구나 가족들과 어울려서 게임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게임을 하면서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면서 도움을 주고 있더랍니다. 함께 게임을 하면서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고 공유하는 사회성을 익히게 되는것이죠.  이 연구 결과덕분에 각종 선정적인(?) 제목들이 대서 특필되었답니다.

Think Video Games Are Solitary? New Study Says No.  NewsFactor Network, CA
Pew Survey Suggests Gaming Improves 'Civic and Political Life'  PC World - Sep 16, 2008
Can games make your kid a better citizen?  MSNBC - Sep 16, 2008
Loner’ image out: For teens, video games often social  Christian Science Monitor
Video Games Actually Good for Teens? KPSP, CA - Sep 17, 2008
Pew: Games Make Good Citizens  WebProNews, KY -
Sep 17, 2008
Study Says Gaming Has Beneficial Effects  eFluxMedia -
Sep 17, 2008
Report: Gaming is Good for the Kids  Shacknews -
Sep 16, 2008

다 비슷비슷해서 따로 해석할 필요는 없겠죠?

뭐 위의 기사들 다 Pew Internet & American Life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의 사회성에 게임이 훌
륭한 역할을 하더란 그런 기사입니다.  그중에서도 한가지 기사의 제목이 눈에 띄는군요.

Study: Video Games Generate Civic Experiences Better Than School
eFluxMedia

제가 출처를 찾지 못해서 이야기 하기를 망설인건데요. 제 기억으로 한가지 말씀드리면요.   어떤 대학에서 게임유저들에게 왜 게임을 하냐고 물었더니 가장 많은 대답이 바로 사람들과의 "친교"를  위해서라고 합니다. 흔히 게임하면 "경쟁"을 먼저 생각하는데.. 사실 제가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당구를 치던것도 결국은 친구들과 더 빨리 친해지고 어울리기 위했던 거죠. 결국  게임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좋은 도구임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연구자료 같군요.

6. 게임의 몰입은 다른 놀이의 몰입과 다르다?

호주 퀸슬랜드 대학의 스티븐 페이스 교수는 게임에 몰입하는 사람은 육상선수나 예술가와 똑 같은 플로우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마라톤을 하면서 느낀다는 최적경험이 바로 컴퓨터 게임을 통해서도 느낄수 있는거죠. 게임의 몰입이 특별히 나쁠것도 없는 것입니다.


7. 게임은 기업의 생산성에 해롭다?

위트레흐트 대학 연구진은  60명을 대상으로 한달 동안 하루 한시간 동안 게임을 하게 한후컴퓨터 게임이 업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그랬더니 게임을 한쪽이 생산성과 업무만족도가 모두 개선됐다는 결론을 내고 ‘디지털 게임 연구 협회’에 발표까지 했답니다.

출처

http://media.daum.net/economic/others/view.html?cateid=1041&newsid=20031108100042918&p=yonhap


사실 위에 나온 연구자료는 또 다시 논쟁을 불러일으킬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게임의  부정적인 부분을 얘기하는 보고서도 많이 존재합니다. 사실 이러한 논쟁을 잘 살펴보면 게임이라는 매체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착오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 음악이라고 해서 다 모차르트의클래식처럼 좋은것도 아니고 그림이라고 해서 다 인간이 아름다움을 느끼는것도 아닙니다. 책이라고 해서 무조건 인간에게 교훈과 지식을 주는게 아니며 오히려 우리의 영혼을 파괴하는 책들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영화도 말할것도 없죠.  그런데 이상하게 게임의 경우는 좀 극단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가 될 수 있는 폭력적인 게임을 가지고서 어린아이에게 주는 부정적인 영향만 서술하고 또 한쪽에서는 삼국지처럼 지적인 논리력을 필요로 하는 게임을 예로 들면서 게임을 극찬하니다. 이런 논쟁을 보면 게임이 머리에 좋다고 누가 주장을하면 또 한쪽에서는 꼭 그렇지 않은 게임하나를 예로 들고서 그렇지 않다고 주장을 하는 소모적인 논쟁이 반복됩니다. 게임에도 역시 좋은 게임도 있고 나쁜 게임도 있다. 그런데 어느 문화산업에서나 저질이라고 불리는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꼭 게임에 대해서는 새로 나온 매체라서 그런지 하나의 게임을 가지고 전체의 게임으로 평가하는 오류가 너무 많습니다. 그리고 필자가 사실 위 글에서 얘기하는 것은 당연히 게임이 나아가야 할 옳은 방향을 위주로 얘기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밝히고자 합니다. ^^;;

세상 만사 균형과 중도가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과하면 건강에 독이 됩니다. 즉 게임도 적당히 즐기는 것이 매우 중요한것이죠. 그런데 저는 적당히 즐기는 건 우선 개인의 의지가 중요하지 정부에서 이런저런 규제정책을 통해서 개인의 선택권마저 통제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낚시나 카메라 역시 대단히 중독성이 많지만 그걸 사회에서 규제하던가요?  끝으로 어떤 기자가  마리오와 젤다의 전설을 만든 닌텐도의 게임천재 미야모토 시게루에게 게임의 성악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락음악이 처음 나올때도 지금 게임을 대하듯이 똑같이 대했죠"

 게임이라는게 지금 새로 나와서 낯설고 그래서 뭔가 잘못되면 게임이라는 매체 자체를 모두 비난하지만 결국 게임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된다면.. 나쁜게임과 그렇지 않은 게임을 구분하고.. 게임자체를 비난하는 사람은 적어지지 않을 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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