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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야후의 실적발표와 향후 인수전망

멀티라이터 2008. 4. 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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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가 오늘 (미국시간 4월 22일)1분기 실적발표를 하였는데요. 이번 실적발표는 단순히 3개월간의 실적이 아니라 야후의 운명과 미래가 달린 발표였습니다. 야후 발표전부터 수많은 예상 기사가 쏟어졌구요.저는 이번 발표 기다리느라고 잠도 오지 않더라구요. 앞으로 IT 업계에 몰고 올 엄청난 파장때문이지요.

저는 이번 실적이 나쁠지 알았는데 그래도 좋은 성적을 냈네요.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야후의 실적이 좋지 않으리라 봤거든요.

그래서 야후의 실적발표이후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상이 급물살이 타게 될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제적 인수 합병시도의 데드라인으로 밝힌 다음주 월요일도 사실 야후의 실적발표 이후 움직이겠다는 뜻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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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야후는 이번에 일반의 예상을 깨고 매출 18억 2천 억달러에 순이익 5억 422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8.7%상승에 순이익은 무려 3배나 늘었는데…

이러한 야후의 발표는 당초 전문가가 예상한 실적을 뛰어넘는 결과이긴 합니다.

하지만 정작 미국의 전문가들은 좀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실적호조는 야후가 중국에 투자한 알리바바 닷컴의 상장덕분에 생긴 4억 천만달러의 차익때문이었습니다.

또한 경쟁업체인 구글의 실적이 워낙 뛰어납니다. 구글의 순이익은 13억 천만달러에 매출은 51억 9천만달러에 달하는 깜짝 발표를 했는데요.

한마디로 웃는 구글에 달리는 야후입니다. 과거에 닌텐도와 세가를 말하던 표현인데.. 아무리 세가가 아둥바둥 쳐도 닌텐도에게 게임이 안됐듯이… 지금 현재 실적이 바로 그렇습니다.

구글이 실적발표할때는 모두들 놀라워하고.. 한국의 인터넷주까지 상승시켰지만..

야후의 발표에 대해서는 "좋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충분하지는 않다" 정도로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어제 야후의 발표는 나스닥 시장이 폐장 직후에 발표되었지만..

언론에서는 야후의 발표이전에 야후의 실적은 좋지만 그렇다고 홈런은 아니라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그럼에도 어제 주식이 떨어진 것을 보면 그리 만족할만한 수치는 아닌듯하네요.

어차피 야후의 주식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발표하기 이전에 18달라였던것이..

현재는 28달러 내외를 기록하고 있는데..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안한 31달러 선을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지요.

즉 주주들도 내심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인수를 바라는것이고.. 가능하다면 더 높은 값을 받았으면 하는겁니다.

그리고 제리양이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합병도 고려하고 있음을 밝혔고요.

야후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블레이크 요겐슨은 MS와의 합병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단 인수가격을 높여야 한다는 바램을 밝혔기 때문에…

결국 야후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될 것 같습니다. 다만 야후의 실적이 호전됐기 때문에 거래금액을 높여야 할 것 같네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CEO인 스티브 발머는 절대 가격을 높이지 않겠다고 하지만….. 원래 기업간의 거래라는게 처음부터 최고의 조건을 제시하는게 아니라.. 협상을 통해서 올리려는거 아닙니까?

한마디로 앞으로 상황은 이렇게 될 것 같네요.

마이크로소프트: 너 얼마면 되겠니?
야후 : 얼마 줄건데요?

그리고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가능성이 높은 이유중에 하나는 현재 제리양이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급속도로 잃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야후 내부에서는 야후의 독자생존을 원하는 사람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인수를 원하는 사람 사이에서 이견이 엇갈리고 있답니다. 그런데 야후에서 AOL과 인수합병을 논의한다고 하자 야후 직원들사이에서는 아주 난리가 났답니다. 제리양이 타임워너와 AOL과의 합병을 논의한다고 발표한후 직원들과 식사를 했는데 찬반람이 쌩썡불었답니다. 첫번째가 독자생존이고 어쩔수 없으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합병을 생각하는 사람들조차도 기술에 대한 이해가 별로 없는 미디어 그룹 타임워너와 이미 망해버린 AOL과 무슨 이야기를 하느냐고 화가 난것이죠. 게다가 구글의 광고를 야후에 싣겠다고 하자 자존심에까지 금이 간 상황입니다.

어제 실적발표이후 야후의 경영진들이 예전보다 더욱 부드럽게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인수를 이야기하는건 내부 직원들의 분위기도 반영된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앞으로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인수 합병문제는 주주총회가 관건입니다. 지난해 주주총회가 6월에 열렸기 때문에 야후는 이후 13개월이내에 주주총회를 열어야만 합니다.

결국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인수 합병 시나리오는 7월에 피날레를 장식할 듯 싶네요.

물론 이제 저의 예상은 주식 교환 방식을 현금으로 지급하던가. 인수가를 높이는등..

마이크로소프트가 좀더 좋은 조건을 내걸어야할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처음 야후가 구글의 광고를 싣는다고만 해도 제리양의 자충수라고 봤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사실 7월에 2분기 실적발표도 야후가 구글의 광고덕분에 실적이 좋아질 것이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인수문제에서 더욱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수 있기 때문에 좋은 카드인 것 같네요.

다만 제리양의 모든 선택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인수합병이 잘 됐을때의 이야기지..

마이크로소프트가 그야말로 인수포기를 선언하게 되면…

야후는 끝장난다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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