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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의 인텔의 문화는 모두 앤디 그로브로부터 시작되었고 완성되었다.  인텔을 대표하는 평등문화도 바로 그의 소신으로 이루어졌다.  평등문화는 임원이나 말단 직원사이에서도 차별이 없도록 한 제도이다. 인텔에서는 임원이나 일반 직원이나 모두 2평이 되지 않는 공간에 책상을 제공 받는다. 임원이라고 특혜를 받는 경우가 없다. CEO 시절에도 앤디 그로브는 전용 주차장이 없어서 주차를 위하여 회사를 몇번이나 돌면서 주차할 공간을 찾아야 했다.  그는 97년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뽑혔는데 그날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특별히 인텔직원들이 올해의 인물에 뽑힌 사람의 특별한 주차 공간이라며 주차지역을 하나 지정해줄 정도였다.  그가 이렇게 평등문화를 주창한 것은 특혜나 권력은 사람들의 창의력을 저해시킬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프로세서는 신기술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고민과 생각을 해야 하고 사람들간의 자유로운 의견교환이 중요하다. 새로운 개선점을 제안하는 과정에서 기존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해야 한다. 그러면 이과정에서 기존의 구조를 만든 사람과 새로운 방식을 주장하는 사람에게는 치열한 논쟁이 따르기 마련이다. 또한 마이크로프로세서는 누군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는것과 같아서 기준점이 없다. 그래서 기술 개발의 나아갈 방향을 정할때면 각자의 소신에 의해서 의견이 갈리고 역시 극심한 논쟁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앤디 그로브는 그러한 논쟁을 권장했으며 이를 건설적인 대립이라고 하여서 회의도 전쟁처럼 진행하기 일수였다.

문제는 회의가 과격해지고 의견을 주고받다보면 결론의 과정에서는 회사에서 더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다.  직위에 의존해서 논쟁을 승리하는 일이 반복되면 결국 자유로운 의사소통은 없어지고 결국 지시에 의해서 과거에 했던 일만 하게된다. 이는 항상 신기술로 새로운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창조해야 하는 인텔에게 있어서 치명적인일이다. 그래서 앤디 그로브는 직위나 권력에 의해서 토론과 논쟁에서 승리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회의에 들어가는 순간 모든 사람들에게 계급장을 떼어놓고 논쟁을 시작합시다라고 말해봐야 과연 누가 그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는 회사생활전체에서 평등주의가 자리잡아야 회의에서도 건설적인 논쟁이 가능하리라고 봤다. 그래서 그는 인텔내의 사람들은 모두 평등한 존재라는 점을 모든 구성원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 임원들의 특혜를 없애고 직원들이 동등한 상황에서 의사교환을 자유롭게 교환하도록 회사문화를 정착시켰다. 그 덕분에 인텔의 회의는 세상에서 가장 터프하기로 유명하지만 한번 결정이 나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서 마이크로 프로세서 속도경쟁에서 항상 우위를 지킬수 있었다.

그는 각종 제도도 만들어 냈다. 회사의 직원 직원평가제도는 앤디 그로브가 만들어 낸것이다. 하지만 존리드라는 직원이 평가제도에 불만을 품고서 폭발한적이 있었는데 앤디 그로브는 그를 달래기 위해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다. 그사건이 있은후에 앤디 그로브는 회사에 불만을 가진 사람에게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서 점심식사를 함께 했는데 이때부터 이를 사람들인 존리드 기념 점심식사라고 불렀다.

사직 면담제도도 앤디 그로브의 작품이다. 세계 최초의 마이크로 프로세서 개발에 깊이 관여했던 직원인 파긴이 어느날 갑자기 사직서를 낸다. 원래 앤디 그로브는 파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면담을 가지게 된다. 또한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에게서 회사의 불만을 듣고서 여러가지로 참고하려고 했다.  퇴직하는 사람이야 말로 회사에 대해서 가장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는게 앤디 그로브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파긴의 사직은 돌이킬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가 새로운 회사를 차린다는 이야기를 듣자 앤디 그로브는 순순히 그를 보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텔에 대적할 회사를 만들 수도 있는 파긴의 자존심을 건들여서 기세를 꺽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다. 결국 앤디 그로브는 파긴이 형편없는 실력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공하기 힘들것이라면서 온갖 폭언을 늘어놓는다. 사직면담 제도의 당초 취지는 사직하는 사람에게 회사의 문제점을 듣겠다는 의도에서 시작됐으나 결국 회사를 나가는 사람이 인텔과 대적 할수 없도록 자신감을 떨어뜨리는 제도로 변해버렸다.

앤디 그로브는 회사의 각종 소송을 진두지휘하기도 하였다. 첨단제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특허부분은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 인텔에게 있어서 특허관련 소송은 가장 중요한 업무중에 하나였다. 1960대와 70년대만 해도 특허라는 개념자체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았던 시절이다. 인텔자체가 페어차일드 반도체 시절 연구했던 결과를 토대로 제품을 개발했다. 하지만 반도체회사가 수십개씩 쏟아지면서 인텔의 제품을 복제하는 회사들이 늘어났다. 특히 일본 업체들이 메모리와 마이크로 프로세를 무단으로 기술을 도용하여 낮은 가격에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인텔은 크나큰 위기를 겪어야 했다. 이를 계기로 인텔은 특허문제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처했다.  사실 자금이 풍부한  인텔은 소송을 난발하는 경향이 있었다. 경쟁이 될 수 있는 제품은 무차별적으로 소송을 했다. 대부분 흐지부지 끝났지만 돈이 없는 회사의 경우 소송비용을 될수 없어서 인텔과 강제적인 합의를 보는 경우도 있었다. 회사를 그만둔 사람에게도 기밀 유지를 이유로 빈번하게 소송을 냈고 이는 직원들이 다른 회사로 옮기는데 주저하도록 만들었다.

특히 그는 직원들의 작업계획표까지 일일이 철두철미하게 체크하기로 유명하다. 직원들에게 자율적으로 목표할당량을 결정하도록 하지만 만약에 원래 계획대로 개발이 진행되지 않는다면 불호령이 떨어졌다. 회의에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 한마디까지를 다 적어서 당초 약속한대로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끝까지 따질 정도였다. 직원들의 업무까지 챙기는 것이 아니라 사생활까지 철저하게 관리를 했다. 회사내에 개인 평판과 관련하여 안좋은 소문이 돈다면 앤디그로브와 마주 앉아 면담을 해야 했다. 그는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할때도 직접나서서 설득을 했다. 공장을 돌아다니면 연설을 했고 직원들에게 노조가 생길경우의 좋은점과 나쁜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함으로써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노조 결성은 앤디 그로브의 솔직한 이야기에 영향을 받아서 최종 투표에서 무효가 된다.

회사의 규율과 규칙도 앤디 그로브의 손을 거쳐서 완성되었다. 출근시간 아침 8시보다 늦는 사람들은 지각자 명단에 올라갔고 앤디 그로브의 특별 관리 대상이 되었다. 평등주의를 제 1의 기업문화로 받아들이는 회사인 만큼 회사의 회장이었던 고든무어나 CEO였던 앤디 그로브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직원들이 지각자 명단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무도 앤디 그로브의 고집을 꺽을 수는 없었다. 회사의 근무환경을 관리하는 것도 역시 앤디 그로브의 몫이었다. 그는 직원들이 사내에서 잡담을 금지시켰으며 라디오나 음악도 듣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는 지팡이를 들고서 사내를 돌아다니며 수시로 직원들의 책상까지 검사를 O했다. 만약에 조금이라도 책상이 지저분하거나 어지럽혀있기라도 하면 앤디 그로브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원래 미스터 클린이라는 말은 회사내에 먼지하나 허용하지 않았던 그의 완벽주의를 일컫는 말이었다. 하지만 어느덧 미스터 클린은 그의 도덕적인 기업 운영에 대해 찬사를 위해서 부르는 명칭이 되었다. 2001년 미국이 엔론사태와 월드컴이 기업회계 부정으로 기업인들의 도덕성을 비난할 때 많은 언론들이 미스터 클린 앤디 그로브를 언급하면서 그의 기업관을 칭송하기에 바뻤다.


덧말: 안녕하세요. 작가 김정남입니다. ^^;; 저의 블로그에서는 IT 업계의 재미나고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을 모아서 연재중입니다. 아래 몇개의 글을 링크하오니 참고하셔서 IT분야에 관심 많은 분들 자주 놀러와주시기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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