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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개월전만해도 드라마 정말 볼게 없었습니다. 뭐 인기있다는 드라마들을 어쩌다가 한번 보게 되면 정말이지 손발이 오그라들면서 도저히 화면을 응시할 수 없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제가 나이가 들면서 감성이 사라진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예 텔레비전에 관심을 끄고 살았는데 이번주 일주일은 금요일만 빼고 드라마에 푹빠져 지내고 있습니다. 드라마를 하지 않는 금요일 지루할(?) 정도 입니다.

제가 지난 일주일동안 재미있게 본 드라마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보석 비빔밥




토요일과 일요일 9시 40분에 시작되는 보석 비빔밥은 하늘이시여와 인어아가씨로 유명한 임성한 작가의 작품입니다. 그동안 드라마의 막장논란으로 인해서 많은 안티들이 있고 그래서 그녀의 작품에 오해를 하는 분들이 있지만 글의 재능 자체는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사들을 보면 확실히 내공이 있고 확실히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들게합니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들이 많은 논쟁과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많은 분들이 임성한 작가의 작품이라면 무조건 선입관을 가지고서 그녀의 작품을 보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번 드라마는 그야말로 홈드라마를 지향하는 만큼 편안하게 볼수 있는 작품입니다. 오히려 극적인 모습보다는 잔잔한 분위기로 이끌어서 심심하다는 느낌마저 들었는데요.  주인공인 궁비취와 서영국의 사랑이 깊어지면서 흥미를 더해하고 있습니다. 궁비취는 가족 뒤치닥거리 때문에 일찌감치 결혼도 포기하면서 살았지만 서영국을 만나고 점점 그에게 의지하다가 결국은 여자임에도 먼저 프로포즈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서영국의 어머니가 치매에 걸리면서 평생 고생만 하던 궁비취를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그녀를 더 힘들게 할것 이라면서 글쌔.. 말도 없이 궁비취를 떠났지 뭡니까? 그게 지난 일요일 방영분이었으니.. 이번주 토요일이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흥미진진해지는 스토리인 만큼 혹시 시간이 있으면 시청해보시기 바랍니다. 저야 요즘 콘팅에 가입한 관계로 합법적으로다가 열심히 다운로드 받고 있습니다. ^^;;


2. 그대 웃어요!



토요일과 일요일밤 사람을 고민하게 만드는것이 바로 보석 비빔밥과 그대 웃어요! 중에서 무엇을 보느냐입니다.  시간대가 똑같은건 아닌데.. 대략 방송시간이 30분정도 겹칩니다. 그래서 보석비빔밥을 보다가 그대웃어요를 보다가 왔다 갔다 합니다. 그런데 보석비빔밥이나 그대 웃어요의 등장인물의 나이차이가 한두살차인데 재미있는 것은 사랑의 분위기가 완전 다릅니다. 보석 비빔밥은 마치 30대의 성숙한 사랑이라면 그대웃어요는 20대의 풋풋한 사랑을 재미있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그대 웃어요가 얼마나 재미있는가를 어떻게 설명할까 생각을 해봤는데요.  그대웃어요의 이민정씨가 군대가는 남자를 축하해주는 CF떄문에 엄청난 안티를 불러 모았잖습니까?  당시 제가 가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연일 욕만 해다고 장난 아니었는데.. 요즘은 완전 찬양 모드입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왜 김연아 선수가 토요일날 경기를 해서 그대웃어요를 하루 결방시키는지 조금 .. 아주 조금~~ 원망스럽습니다. ^^:;  그런데 이민정씨를 보면 환상의 커플속 한예슬이 보여주는 그런 모습들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한국 드라마가 대부분 여성들의 환타지를 자극하는 드라마인데 비해서 그대 웃어요?는 남자 여자 모두 재미있게 볼수 있는 매우 평등한(?) 드라마입니다. ^^;;  다만 30회였던 드라마가 무려 16회 연장해서 46회로 늘어났다는 점이 매우 불안한 요인입니다. 연장하는 드라마치고 재미있던건 대장금 말고 없었거든요. ^^:;

3.  선덕 여왕


미실의 퇴장이후 예전만 못하지만 그래도 저는 매우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뭐 더이상 필요없지요.  작가인 김영현씨는 천재라는 생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참고적으로 제가 한국 연예계에서 천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유재석, 서태지 정도인데.. 이번에 김영현씨도 제가 마음대로 생각하는 천재 클럽에 가입하셨네요.^^;;


4.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근데 제가 일주일 내내 드라마를 봤던건 아닙니다. ^^;; 이번에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요거 보면서 일주일 내내 드라마를 보고 있는 사람이 완성되 버린거죠.  우연찮게 봤는데 정말 오랜만에 보는 정통 멜로로써 분위기가 좋더군요. 제가 정통 멜로는 겨울 연가 이후에 제대로 본게 없는데 마침 겨울연가의 느낌이 들어서 보게 될것 같습니다.


자 그런데... 제가 얼마전까지만해도 텔레비전을 아예 끄고 살았는데.. 이렇게 일주일 내내 드라마를 기다리는 사람으로 180도 변하게 만들어준 드라마를 보니.. 묘하게도 세가지 공통점이 있더군요.

우선 한류를 노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제가 요즘 짜증나는게 한류를 의식한 나머지 기존에 있기 있던 한류드라마들의 성공 공식을 따라가는 몇몇 드라마들이었습니다. 아니 한류라는게 우리가 해외시장을 의식해서 만들었습니까? 겨울연가와 대장금만 해도 그게 세계시장을 노린게 아니라 그냥 창작한 작품들 아닙니까? 근데 한류열풍이 불어닥친후 이게 돈이 된다고 생각했는지 거액의 투자를 받아서 만들어진 몇몇 작품들 보면 드라마의 작품성이나 창조성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짜여진 공식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강하더군요. 덕분에 한국드라마는 뻔하다는 소리까지 들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들은 별로 한류를 의식하지 않은 작품이네요. 한류를 의식하지 않았다는 것은 출연진을 보면 알수 있습니다. 한류스타라고 해서 거액을 들이지 않았잖습니까? (고현정씨나 한예슬씨가 스타이기는 하나 한류스타는 아니죠 ) 요즘 또 보면 해외를 노린다고 한류스타들을 거액의 돈으로 출연시키느라고 정작 시나리오는 엉터리인경우가 많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드라마는 시나리오 작가에 의해서 결판다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즉 스타가 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시나리오가 별로면 절대로 성공할수 없는게 바로 드라마라는거죠. 근데 한류스타에 거액을 주니 정작 제일 중요한 작가는 C급을 데려오는 어이없는 상황을 만들더군요.  게다가 스타에 의존한 드라마이니 내용도 그 스타를 돋보이게 하려는 연출과 설정으로 이루어지니 내용도 손발이 오그라들정도의 진부함으로 승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가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들의 세번째 특징은 재미있게도 막장과는 아주 거리가 머네요. 올해 내내 막장드라마가 휩쓸어서 이거 한국 드라마 아주 바닥을 다 들어냈나 싶었는데 금새 이렇게 막장과는 거리가 먼 드라마들로 전체 라인업이 채워지나디.. 이거 보면 한국의 변화와 역동성은 정말 대단합니다.   하여튼 제가 요즘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를 보면서 느낀건 세가지 입니다. 막장아니어도 시청률 나온다. 해외시장을 노린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한국인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것을 만들다보면 그게 한류가 되는것이다. 또한 한류스타 아니라도 한국드라마 끄덕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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