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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M에 4월에 기고한 글입니다.>

페이스북이 구글을 넘어서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열렸던 웹 2.0 컨퍼런스에서 션 파커(Sean Parker)라는 벤처 캐피탈리스트는 미래 웹의 지배자가 구글이 아닐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해 화제가 되었다. 그는 인터넷이 정보 서비스와 네트워크 서비스로 나뉘는데 앞으로는 데이터를 수집하는 검색 정보 서비스보다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중요해지며, 이에 따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인터넷 업체가 미래 웹의 지배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것이다. 이 때만 해도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 3월 페이스북의 트래픽이 구글을 앞섰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사람들의 생각은 바뀌기 시작했다.

온라인 데이터 리서치 업체인 히트와이즈는 3월 둘째 주 페이스북의 점유율이 7.07% 이었던데 비해서 구글 홈페이지는 7.03%였다고 발표했다. 격차는 별로 크지 않았지만 1년 전만해도 페이스북의 트래픽 점유율이 2%에 불과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로 놀라운 결과였다. 여기에 지난 4월 15일 트위터는 가입자수가 1억 명이 넘어섰음을 공식 발표했는데 이 두 가지 발표는 인터넷이 검색도구에서 인간관계의 도구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다.

물론 현재 인터넷에서 검색이 차지하는 영향력이 갑작스럽게 축소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모바일 시대의 도래와 함께 차세대 웹을 주도하게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모바일은 단순히 휴대용 기기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이기 때문에 무선 모바일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밖에 없다.

모바일 기기로는 검색이 불편하다
이에 비해 모바일 기기에서 검색의 비중은 축소될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4월 8일 아이폰 OS 4.0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모바일 기기 속 검색 광고는 설 자리가 별로 없다고 선포할 정도다. 그는 PC에서와 같이 모바일 기기에서까지 검색을 이용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실제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보면 검색의 불편함 때문에 검색을 멀리 할 수 밖에 없다. 우선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도 힘들고 검색된 결과를 보는 것 자체도 보통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물론 정말 긴급한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인터넷 검색을 하겠지만 데스크탑처럼 검색을 빈번하게 이용하지는 않게 될 것이다. 일상적인 검색은 가능하면 데스크탑에서 실행할 것이고 모바일 기기로는 검색 이외의 것으로 정보를 습득하게 될 것이다.

모바일 기기에서의 검색이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스티브 잡스는 앞으로 사람들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정보를 직접 얻게 될 것이라면서 아이애드(iAd)라는 새로운 개념의 광고 플랫폼을 들고 나왔다. 잡스에 의하면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를 모두 합하면 8천 5백만 대가 팔렸는데 이들 사용자들은 하루 평균 30분 동안 앱을 실행하기 때문에 3분에 한번씩 광고를 보여줘도 10억 번의 광고 기회가 생긴다면서 아이애드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런데 잡스의 이런 행보는 앱스토어라는 강력한 플랫폼을 가지고 있기에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이다. 일반적인 사업자라면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규모가 큰 사업이다.

소셜네트워크에 게임을 결합한 소셜게임이 주목받을 것
필자의 견해로는 일반사업자가 모바일 시대에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모바일의 특성을 활용한 소셜네트워킹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한 사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런 좋은 예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와 게임을 결합한 소셜게임이다. 페이스북에서 서비스되는 팜빌의 경우 이용자수가 무려 8천 3백만 명에 이른다. 팜빌의 제작사인 징가(Zynga)는 여러 소셜게임을 서비스 중인데 전체 이용자수는 2억 3천 7백만 명이라고 한다. 징가는 작년 한 해 소셜게임으로 3천억 원의 수익을 얻으면서 현재 가장 미래가 촉망 받는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세컨드 쉐어스닷컴은 창업한지 이제 3년 밖에 안된 징가가 주식시장에 상장되면 5조원에 이르는 가치가 있다는 보고서를 작성할 정도다. 아이폰에서도 소셜게임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NG 모코에서 제작한 위룰(We Rule)은 발매 하루 만에 다운로드수가 백만을 돌파했을 정도다.

애플도 소셜게임에 발 빠르게 대응
애플 역시 소셜네트워크 게임서비스분야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아이폰OS 4.0에는 게임센터라는 새로운 서비스가 선보이게 되는데 이를 이용하면 개발자들은 더욱 쉽게 소셜게임을 제작할 수 있게 된다. 모바일의 고유기능과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결합하면 게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탄생할 수 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포스퀘어는 자신이 자주 가는 곳의 식당과 커피숍 등의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모바일 서비스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수시로 전달하고 각종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포스퀘어는 제 2의 트위터로 각광받고 있다. 트위터가 모바일 덕분에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지만 포스퀘어는 오직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만 가능한 신개념의 서비스다. 이 서비스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야후는 직원수가 16명에 불과한 포스퀘어를 무려 1억 달러에 인수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시대의 2막은 소셜네트워크가 열게 될 것
인터넷 시대의 1막은 구글로 대표되는 검색이 지배했다. 그리고 이제 모바일 시대와 더불어 새로운 인터넷 시대인 2막을 맞이하고 있다. 모바일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인 만큼 인터넷 시대의 2막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럼으로 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인터넷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사람들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와의 결합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IGM에 4월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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