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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킬러였던 어린 시절

 

피터 몰리뉴는 1960년 영국 길포드 써레이(Guildford, Surrey)에서 장난감 가게 주인의 아들로 태어난다. 곤충들에 대한 특별한 호기심을 제외하고는 그의 어린 시절은 일반 사람과 틀린 것이 없었다. 그는 다섯 살쯤에 집의 앞마당에서 우연히 개미떼를 발견한 이후에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큰 재미를 느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인가 개미들의 생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우선 막대 사탕과 과자 그리고 설탕들을 모아서 개미들이 모이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그들의 이동경로를 따라서 흙을 팠다. 개미들의 본거지를 찾기 위해서였다. 개미 본거지에서 여왕개미를 보고서 그들의 권력관계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는 왠지 모르게 심술이 난 그는 개미들의 안식처(?)를 일부러 부셔놓고서 그들이 어떻게 다시 자신들의 집을 어떻게 재 건설 하는지를 지켜봤다. 온갖 양식(?)과 후원(?)을 통해서 그들의 개미세계가 다시 복구되도록 도와주었다. 또 그들이 집을 다시 복구하면 그는 개미들의 세계를 다시 엉망으로 만들어 놓기를 반복하는 이 놀이가 그에게는 최고의 놀이였던 것이다.


그는 개미들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그는 마치 신이 된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이를 통해서 주도권을 가지게 되는 힘의 위대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러한 어린 시절의 기억은 유저가 신이 되어서 세상을 컨트롤하는 갓게임을 창시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가 개미 킬러가 된 것은 어찌 보면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이 때문이었다.


그는 정말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어린 시절 테니스 게임의 일종인 퐁을 처음 접하고 나서 그 게임의 재미에 완전히 푹 빠졌다. 그래서 그는 급기야 할머니의 지갑에서 돈을 훔쳐서 퐁이 플레이 가능한 게임기계를 몰래 구입했다. 그리고 게임을 세 번 정도 플레이하다가 어떻게 퐁이라는 게임이 움직이는 건지 너무나 궁금했다.


 결국 그는 기계를 분해해 버렸고 결국 다시는 퐁을 플레이 해보지 못했다. 게임 때문에 순간적으로 도덕성을 상실하고 급기야는 호기심으로 기계를 망가뜨린 단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의 학교 생활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는 학교자체가 아주 싫었다. 가장 좋아했던 과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은 그나마 수학을 덜 싫어했노라고 답변할 정도다. 학생시절 그는 자신이 게임 크리에이터가 될 것이라는 것은 단 한번도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 다만 자신에게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창조적 에너지가 흐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뭔가 창의적이고 뭔가를 만드는 일은 하게 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정말 기가막힌 행운!  운명의 장난인가? 신의 선물인가?

 

 20살이 되어 대학에 입학을 하자 자립심이 강한 그는 돈을 벌기 위해서 작은 가게를 연다. 플로피 디스크에 프로그램을 담아서 파는 것이었다. 아르바이트로써는 꽤 짭짤한 수익을 올렸지만 사업으로써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사우스 앰튼(Southampton University )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를 졸업을 하게 되자마자 본격적인 사업을 결심한다.


그것은 친구인 레스 에드가(Les Edgar)와 타루스(Taurus)를 공동 창업하는 것이었다. 타루스(Taurus)는 각 회사에 비즈니스 데이터 관리 프로그램를 제작해주는 회사였다. 회사를 창업한지 몇 주가 지나지 않아 아미가 컴퓨터로 유명한 대기업 코모도어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지금 당장 회사에 방문해서 프리젠테이션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는 영문도 모른 상태로 그의 친구 레스 에드가와 함께 코모도어의 본사로 달려가서 그쪽 관계자들과 모임을 가지게 된다. 본사에 들어간 피터 몰리뉴는 자신의 데이터 베이스 프로그램을 설명했고 코모도어의 사람들은 그 프로그램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코모도어는 그들에게 그 프로그램이 아미가 컴퓨터로 컨버전(다른 환경의 컴퓨터로프로그램을 이식하는 것)되어서 컴퓨터 네트워크 기능을 지원해주기를 바랬다. 또한 코모도어는 회사와 그 프로그램에 대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칭찬에 열을 올렸다. 그는 세계적인 컴퓨터 회사인 코모도어 관계자들이 이제 4주 밖에 안된 회사를 이토록 극찬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정작 이렇다 할 프로그램도 만들어 본적이 없는데 무엇을 보고 자신들을 칭찬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당시 영국에서 한창 날리고 있던 유명 소프트웨어 업체인 토루스(Torus)를 떠올리게 되었다.


그렇다. 코모도어의 관계자들은 피터 몰리뉴와 그의 친구 레스 에드가와가 영국의 소프트웨어 대기업 토루스(Torus)로부터 온 사람인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코모도어 실무담당자가 전화부상에서 네트워크 프로그램 전문회사인 토루스(Torus)를 찾은 것 이 아니라 실수로 그만 타루스(Taurus)를 찾아서 미팅을 요청한 것이었다. 피터 몰리뉴는 그것도 모르고 코모도어 관계자들을 모아 놓고서 열심히 관계자들을 모아놓고서 프리젠테이션을 했던 것이다.
 물론 코모도어 관계자들 역시 자신들이 토루스(Torus)사람과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지 타루스(Taurus)사람과 미팅을 하고 있던 것이라는 것은 꿈에서도 상상 못할 일이었다. 사실 피터 몰리뉴는 이러한 스펠링착오에 대해서 진실을 밝히려 했으나 코모도어 관계자의 제안을 듣고서는 마음을 돌려 먹었다. 그것은 프로그램이 완성될 경우에 아미가 컴퓨터 14대를 공짜로 기증하겠다는 것이었다.
그 소리에 그는 자신이 이제 회사를 창업한지 4주밖에 안된 풋내기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더 노력했고 뭐든지 다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였다. 그리고 전격적으로 계약에 성공한다. 그 후 그는 난생처음 해보지도 않은 네트워크 프로그램개발에 전력을 다한다.  결국 코모도어에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납품하게 되고 덕분에 14대의 아미가 컴퓨터와 큰 돈을 만지게 된다.

 

 


아미가 컴퓨터는 당시 개인 컴퓨터 중에서는 최고의 그래픽 성능을 자랑하였다. 그가 공짜로 아미가 컴퓨터를 얻었다는 소식은 그의 친구이자 게임 개발자였던 앤드류 베일리에게도 들리게 되었다. 앤드류 베일리는 옛날 컴퓨터 시스템중에 하나인 코모도어 64로 드루이드2를 제작한적이 있었다. 앤드류 베일리는 드루이드2를 아미가 컴퓨터로 컨버전(다른 기종으로 프로그램을 이식하는 것) 해주면 2천 파운드를 주겠다고 제안하였다. 그는 컨버전 제안을 받아들여서 게임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면서 원래 받기로 했던 돈을 모두 받게 된다.


그는 이런 게임 개발 과정을 통해서 게임의 가능성에 대해서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피터 몰리뉴와 그의 공동창업자 레스 에드가는 회사의 업종을 비즈니스 데이터 프로그램에서 게임으로 바꿀 것을 전격적으로 결정한다. 정말 어이없는 실수로 시작된 위대한 게임 크리에이터의 탄생 순간이었다. 그래서 그가 세계적인 게임 크리에이터가 된 것은 더욱 운명적으로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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