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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를 그만 둔 후에 피터 몰리뉴는 무조건적인 휴식을 선언한다 그래서 한때 사람들은 그가 게임계에서 은퇴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돈도 많이 있으니 일주일에 100시간씩 일하는 게임 개발자 보다는 뭔가 편한 일을 찾아 볼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약간의 휴식을 하고 바로 게임계로 복귀한다. 그리고 라이언 헤드를 설립한다. 그는 게임 개발사를 차리면서 한가지 결심을 하게 된다. 한 팀에서 20명 이상을 투입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가족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긴밀한 관계 속에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개발 인력의 한계를 20명 정도로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급박한 상황 속에서는 더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비상 사태가 있을지라도 핵심 인력은 무조건 20명을 상한으로 두는 원칙을 세웠던 것이다. 이러한 그의 생각에 많은 개발자들이 동의한다. 대규모 개발팀에서는 공장처럼 제품을 찍어대는 대량 생산체제를 따르기 때문에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게임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 게임 개발팀이 대규모로 확장된 다음에 대작들이라고 나오는 게임이라는 것이 기존에 나왔던 게임에 그래픽만 좋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는 이런 현상을 타파하고자 했다. 소규모 팀 내에서 개발자들간에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의 생각들을 공유함으로써 뭔가 실험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개발팀이 처음부터 대작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실험적인 작품을 만들게 하였다. 프로토 타입을 만드는 것에 주저 말고 실제 게임이 화면상에 돌아가는 것을 보고 그 다음에 게임의 가능성을 평가하라는 것이었다. 그의 이런 제작 신념은 아직도 확고하고 그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우선 라이온 헤드의 첫번째 작품이자 블랙앤 화이트는 포퓰러스의 갓 게임 장르를 계승하였지만 여러 가지 독창적인 측면에서 놀라운 게임이다. 블랙앤 화이트에서는 크리쳐로 불리우는 신들을 키워야 하는데 인공지능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주어서 많은 게임에 귀감이 되었다. 인공지능이라는 것은 단순히 프로그래밍의 테크닉이 아니라 기획자가 가지는 아이디어의 결과이다. 블랙앤 화이트에서 보여지는 크리쳐들의 인공지능에 의한 움직임은 많은 사람들이 납득하고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다. 


 그러한 재미를 느끼게 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실험과 실패가 있었을지 짐작을 하고도 남는다. 그가 소수의 팀에 의한 실험 적인 게임을 목표로 창립한 라이온헤드의 이념은 그 후 페이블, 더 무 비즈에서도 고스란히 살아 숨쉰다. 역대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을 목표로 개발을 시작한 페이블은 그러나 역대 최고의 허풍이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그는 당초에 세상 최고의 자유도를 약속했다. 게임 내에서는 좋아하는 여자와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며 자신을 닮은 아이도 낳을 수 있다고 했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들은 소문이 되고 그것에 전체 세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그리고 나무를 심으면 시간이 지나서 자라나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도 있고 캐릭터의 얼굴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변화할 것이라고 공언하였다.


 하지만 그 약속들은 대부분 지켜지지 않았다. 게임은 약간의 자유도가 있지만 사상 최고는 아니었다. 유저들의 항의로 결국 페이블에 대해서 그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발표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페이블에서도 분명 실험적인 부분은 충분하다. 플레이어의 행동에 의해서 달라지는 게임 세계가 당초 약속한 만큼은 아니었지만 기존의 게임과는 확실히 차별 점이 있었다. 너무 기대한 게임이기에 실망한 것이지 게임의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충분한 명작이었다. 사상최고의 RPG는 아니었지만 좋은 게임이었던 것은 분명했고 그가 세계최고의 크리에이터중에 하나를 증명해주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도 충분했다.


또한 영화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영화를 찍는다는 참신함이 돋보이는 더 무비즈역시 라이온 헤드의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실 필자는 처음 게임에 대한 설명이 나왔을 때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게임유저가 어떻게 플레이하고 어디서 재미를 느끼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실제로 처음 게임이 나왔을 때 더 무비즈의 게임을 프리뷰 한곳에서는 7점 대를 주어서 게임에 대한 많은 실망감을 표시하였다. 하지만 시장 발매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9점 대를 주는 잡지사가 늘어나고 있다.


실험적인 게임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혼란을 느꼈지만 게임을 할수록 재미가 느껴지는 게임으로 평가 받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현재 게임 시장에서 라이온 헤드의 페이블, 더 무비즈, 블랙앤 화이트2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어쩌면 그의 명성에 비해서 저조하다고도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피터 몰리뉴는 하락세의 게임 크리에이터로 분류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그 뛰어난 창조력과 실험정신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는 필자는 찬성할 수가 없다. 페이블, 더무비즈, 블랙앤 화이트2는 분명 예전의 게임과 다른 것이 있었으며 새롭고 독창적인 그 무엇인가로 재미를 창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익숙하진 못한 게임이 팔리지 않는 현재 게임 유저들의 취향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


현재 피터 몰리뉴는 오래 전부터 혼자서 기획중인 게임이 있다. 그것은 프로젝트 드미트리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그것이 캐릭터의 인생에 반영되는 게임으로만 알려졌다. 심즈와 비슷한 인생시뮬레이션 게임이 아니겠는가 하며 추측을 하는 정도의 게임이다.


 피터 몰리뉴는 그냥 그저 그런 크리에이터가 아니라 한때는 세계 3대 크리에이터로 명성을 쌓아온 기획자이다. 자신의 모든 생각과 아이디어가 들어갔다는 그 혼자만의 프로젝트 드미트리를 통해서 독창성뿐만 아니라 대중성도 확보 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아하!>
처음 FABLE 프로젝트가 발표됐을 때 세계의 많은 게임 팬들은 가족지향적인 게임 개발사를 추구하는 피터 몰리뉴의 당초 생각이 달라진 것이 아닌가 의아해 했다. 하지만 FABLE 팀원이 100명이 넘는 경우도 있지만 핵심인력은 20명으로 한정하면서 팀원들을 정리했다고 한다.
참고적으로 FABLE은 마이크로 소프트가 성공을 예감하고 대규모의 인력들을 미국에서 영국으로 출장시키면서까지 물심양면으로 프로젝트를 도와줬다고 한다.
</아하!>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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