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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왜 그렇게 야후에게 잘해줄까?

멀티라이터 2008. 5. 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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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야후의 주식이 5% 상승하는 동안 구글은 1.6%가 하락하는 이변을 보였는데요.

야후의 주식이 오른 첫번째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다시 협상한다는 소문의 영향이 컸습니다.

그런데 주식이 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야후와 구글의 검색 광고 제휴관계가 사실은 야후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겁니다.
야후는 그동안 구글의 검색광고에 맞서서 파나마라는 내부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야후와 구글이 제휴를 한다고 하자 사람들은 야후가 그동안 야심차게 마련한 파나마 프로젝트를 포기하는 대신 구글의 검색광고를 외주개념으로 사용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야후의 사장인 수 덱커는 앞으로도 파나마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결국 야후는 구글과의 협력덕분에 당장 10억달러를 벌 수 있는데 그 돈으로 파나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더 경쟁력있는 회사가 될것이라는 기대감이..

야후의 주식이 상승하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하고 불리한 계약을 맺은 구글의 주식은 하락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사람들의 관심사는 왜 그렇게 구글이 야후에게 좋은 조건으로 제휴를 맺었는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요.

구글이 왜 그렇게 야후에게 잘 해주는지에 대해서…

몇가지 소문들이 떠도는데.. 대략 세가지 정도로 요약되더군요.

첫째 구글의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페이지는 스탠포드 대학교 선배인 야후의 창업자 데이비드 필로와 제리양과 개인적으로 깊은 친분이 있습니다. 원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페이지는 사업할 생각이 없었고 검색엔진을 야후에 판매하려고 했죠. 이때 야후의 창업자들의 조언과 도움으로 구글을 창업하게 됩니다. 야후는 검색엔진으로 구글의 것을 사용하면서 구글 성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래서 구글 창업자들이 인간적으로 야후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음으로 좋은 조건에 구글과 야후사이에  검색 광고 제휴관계가 맺어졌다고 하는데요.

사업에서  그런게 중요하겠습니까?  이건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이걸 소개한 곳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야후 인수를 철회하자 야후 본사건물에서는 직원들이 환호하고 기뻐했다는 이야기를 전한곳이라서.. 신빙성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

둘째는 역시 마이크로소프트가 너무나 미워서.. 당장 손해를 봐서라도 야후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겁니다. 적의 적은 친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생각해보니 애초에 구글은 야후를 라이벌로도 생각하지 않으며 오직 마이크로소프트를 진정한 경쟁자로 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야후가 돈 벌어서 그 돈으로 검색엔진에 투자하면 구글에게 위협이 될텐데…. 구글은 애초에 그런 위험을 염두해 두지 않고 있다는 반증아니겠습니까?
하여튼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의 결합이 구글에게는 위협이 되는데…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의 결합을 막기 위해서 구글이 무리수를 두어서라도 야후에게 당근책을 제시했다는 의견인데.. 저도 약간 동의하지만 제가 가장 동의하는건 세번째 이유입니다.

셋째는 단기적으로는 손해지만 장기적으로는 구글이 유리하기 때문에 좋은 조건을 걸어서 야후와 제휴했다는 의견입니다. 저는 이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원래 구글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 야후가 구글의 검색엔진을 사용한 덕분 아닙니까? 그런데 야후가 구글의 검색광고 마저 이용한다면 구글의 명성은 다시한번 드높아 지겠죠.
(야후는 불과 몇년전까지.. 외주개념으로 검색엔진을 구글의 것으로 사용했습니다. 제리양은 포털에 검색엔진 기술은 없다면서.. 외주가 당연하다는듯이 구글의 것을 사용했죠. 덕분에 구글이 고속성장하자.. 위기 의식을 느낀 야후는 구글엔진을 접고 다른 검색엔진회사를 매입해서.. 자체적인 검색엔진 기술을 사용합니다.)

또한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로마시대 황제와 같은 전략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로마 시대황제는 세금을 잘내는 지역에는 그곳의 영주를 우대해주고 군대를 보내서 영토를 보호해주고 어려울 때는 돈도 보내주었습니다. 하지만 세금을 안내는 지역은 싹쓸이를 해버렸죠.

마이크로소프트가 바로 그 그 전략을 사용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말을 잘듣는 곳에는 싼가격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을 라이센스 해주고 안그런곳에는 로열티가 비싸집니다. 어차피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은 무한 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손해볼것도 없죠.  델과 HP가 서로 치고 박고 싸워서 PC 시장을 성장시켜봐야 결국 돈버는거 마이크로소프트 아닙니까? 델과 HP는 지역 영주고 황제는 마이크로소프트죠. 델과 HP가 아무리 성장해봐야 마이크로소프트를 이길수가 없죠.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와 가장 닮아있는 기업인 구글도 바로 이 전략을 구사합니다. 구글은 자신들의 사이트에 사람들이 오래 머무르는 곳을 원하지 않아요. 빨리 정보를 얻어서 다른 사이트로 옮겨가라고 하죠. 그런데 그 옮겨간 사이트에는 구글의 광고 시스템이 붙어있으니 앉아서 돈을 버는거죠. 구글은 인터넷이 있는 모든 지역을 다스리는 황제입니다. 그런데 야후가 구글의 광고를 싣게 되니… 야후가 돈번다고 하면.. 또 그만큼 구글은 더욱 강해지는거죠. 야후에게 특별히 세금을 덜 걷는 정도일뿐이지… 구글은 황제이고 야후는 지역의 영주가 되는겁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야후는 파나마를 절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도 광고 검색엔진을 개발해서 구글과 경쟁하겠다는데….    막상 구글덕분에 돈을 벌기 시작하면..  불확실한 파나마에 계속 돈을 쓰기 보다는 당장 수익이 보장되는 구글광고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거액의 돈이 들어가는 파나마를 실전에 사용하려고 할 때 또 구글이 자신들의 광고를 그만두라고 한다면..  이미 구글의 의존도가 커진 야후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파나마를 포기하고 구글광고를 계속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거죠.

(원래 애플에서 자체적인 기술로 베이직을 개발해서.. 시장에다가 패키지까지 뿌렸습니다. 근데 이소식을 들은 빌게이츠가 애플 컴퓨터로는  응용소프트웨어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애플은. 이미만들어진 패키지를 전량 폐기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경쟁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않게됩니다. 구글도 나중에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행동을 취할가능성이 큽니다. )

뭐 주식이라는게 미래를 본다고해도. 결국 1~2년 정도의 상황을 보는거고..

결국 구글이 손해를 보면서 까지 야후와 협상을 했다고 쳐도…  그건 1~2년정도의 문제이지.. 장기적으로 보면 구글에게 큰 이익이 될것이라고 생각하네요.

구글의 모습은 온라인 게임에서 무료로 오픈베타를 즐기게 했다가 유저들이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을 때 유료화 하는것과 똑같다고 보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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