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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난감 CEO의 완벽모델 제리양!

멀티라이터 2008. 11. 6. 16:54






초난감 기업의 조건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 의하면 성공한 기업들은 그들이 뭔가를 잘해서라기보다는 실수를 적게 했기 때문이라고 적으면서 몇몇회사들이 저지른 재앙같은 실수들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재판을 한다면 아마 야후의 제리양이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싶네요.

얼마전에는 Yahoo CEO Jerry Yang Is the Dumbest CEO in Silicon Valley's History 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실리콘 밸리 역사상 가장 멍청한 CEO 제리양이라는 이 자극적인 제목을 보고서 저는 그냥 블로거의 글인줄 알았더니.. 멀쩡한 언론의 기사더군요. 근데 오늘 야후의 CEO 제리양에 또다른 오점이 하나 기록될듯하네요.

구글이 결국 야후와의 광고 제휴를 전격적으로 취소했습니다.

미국 법무부가 구글과 야후의 제휴는 독점법 위반이라면서 강도높은 조사를 진행중이었는데..

결국 구글이 포기를 했네요.

뭐 사실 이런 사태는 누구나 예견할수 있었던 일입니다. 구글과 야후의 시장점유율이 90%가 넘는 상황에서 두회사의 제휴는 말도 안되죠.

구글입장에서야 야후와 MS의 인수 합병에 훼방을 놓기 위한것이었으니.. 손해볼것없는 제휴였지만..

앞으로 독자생존이 어려운 야후에게 생명줄 같았던 구글이 손을 놓았으니 이 얼마나 큰 타격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정작 야후의 주식이 10% 폭등하던군요.

재미있는건 그 이유가 야후의 CEO인 제리양이 회사를 사임했고 조만간 MS와 인수 협상에 돌입한다는 루머 때문이었습니다.

제리양의 사임이 회사주식까지 올려놓을 정도로 호재인거죠.

얼마전에 포천지는 야후의 주식을 사야하는 다섯가지 이유라는 기사를 썼는데요.

그 첫째 이유가 바로 제리양이 조만간 회사에서 쫓겨날것이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제리양을 보면 정말 배울것이 많습니다. CEO의 위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수가 있는거죠.

이를테면 제리양은 야후를 미디어 회사로 포지셔닝합니다.

그래서 검색기술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검색 그까짓거 외주를 주면 된다고 생각해서 구글에게 하청을 맡기죠.

야후에게 검색기술을 제공한 덕분에 무명의 구글은 전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승승장구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또한 제리양은 미디어회사라는 생각으로 스포츠등을 중계해주는 인터넷사이트인 브로드캐스트 닷컴을 59억달러에 매입합니다. 여기에 또 아이러니한 일이 하나 있는데요. 당시 브로드 캐스트 닷컴의 마크큐반은 이때 갑부의 반열에 올랐고 현재 미국에서 161번째 부자인데 반해서.. 야후의 CEO 제리양은 281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원래 야후는 구글을 인수할수 있는 기회가 여러번 있었죠. 근데 그때마다 자신들은 검색회사가 아니라 미디어회사라는 생각으로.. 구글 인수보다는 브로드캐스트닷컴처럼 참 쓸때없는 회사들 거액으로 사들입니다. 회사의 비전 한번 잘못 세운것이 오늘날 야후와 구글의 운명을 갈라놓은거죠.

제리양에게 가장 초난감한 모습은 직원관리에서 드러납니다. 이번 10월 22일날 야후는 1500명의 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직원 1만 5천명중에 10%를 퇴출시킨다는건데요.

사실 지난 1월에 야후는 직원 천명을 해고 시키면서 한바탕 난리가 난적있습니다.

근데 당시 직원이 1만 4천여명이었습니다. 구조조정한다면서 직원들 천명 짤라놓고 또 그새 여기저기 직원들 새로 뽑아놓고서는.. 수익떨어져따고 그새 10%의 직원을 해고시키다니..  과연 제리양이 회사 운영에 정말 어떤 비전을 가지고서 운영하는건지. 그자체가 궁금해지더군요.  애초 계획이라는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제리양에게 제대로 배우는 한가지는.. CEO는 소소한 여러 판단을 잘하는 것보다 정말 중요한 판단 하나를 잘해야한다는 생각을 새삼 각인시켜줍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큰소리치면서 주당 33달러 주식총액 475억달러에 팔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오늘 제리양은 웹 2.0 컨퍼런스에서 제발 마이크로소프트여 회사를 매각해달라고 빌고 있는 상황이 되버렸죠.

많은 전문가들이 주당 20달러정도 받고 MS에서 회사를 매입할것이라고 예측들 하는데요. CEO의 선택 하나가 회사의 운명을 어떻게 바꿔 놓을수 있는지를 확실히 배울수가 있네요. 또한 개인감정을 회사에 끌여들여서도 안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합니다.  저는 야후와 구글의 협정이 반독점법 위반이 될것이라는것은 예측했지만..

또 단 하루만에 MS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제발 우리회사좀 사달라고 구걸할지는 정말 예측 못했습니다. ^^;;   상황이 점점 재미있게 돌아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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